Mallorca (Majorca), Spain


Cap Rocat - 내 인생 최고의 호텔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여행하면서 머물렀던 모든 호텔을 통틀어서 가장 훌륭한 호텔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1박 요금이 무척 비싼 호텔이긴 합니다. 하지만, 마요르카에 오신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꼭 한번 있어보시라고 강력히 추천하는 호텔입니다. 사실 여행 전에 이 호텔을 예약하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가보고는 싶었지만 제가 예약을 시도했던 당시에는 원하는 날짜에 Available 한 방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Palma 도심에 있는 다른 부티크 호텔을 예약해놨는데, 막상 Palma에 도착해서도 이 호텔이 아른거려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당장 도착한 다음 날 숙박 가능한 $400대의 방이 뜨는 겁니다. 여기가 $400대로는 방이 안 나오는 호텔로 알고 있는데 last minute cancellation이 있었던 건지 이 가격에 이게 웬 횡재인가 싶으면서도 고민을 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언제 또 올지 모르니 못 먹어도 고!’를 외치며 예약을 해버렸습니다. 여행지에서 머무는 호텔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호텔을 또 부킹하는, 아주 만수르 같은 돈 지랄을 감행해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돈이야 또 벌면 되지만 자주 없을 이 기회는 그냥 보내기 아쉬웠고, 결과적으로 이번 경험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캡로켓은 19세기 군사적 요충지인 마요르카섬에 요새로 이용하던 곳을 개조해서 2008년에 호텔로 오픈한 곳입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절벽 안을 호텔로 꾸민것이죠. 호텔로 들어가는 길 자체가 Private 하고, 마치 고성을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차를 타고 입구에서 체크인을 확인한 후 길을 따라 내려가면 직원이 차를 픽업합니다. 차 키를 건네주고 다른 직원을 따라서 성 입구로 들어가면 아주 크고 한적한 공간이 나옵니다. 앉아서 주변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다 보면 각각 직원들이 와서 웰컴 티와 따뜻한 손타올을 갖다 주고 체크인을 도와주는 직원이 사인이 필요한 서류와 모든 프로세스를 알아서 진행해 줍니다. 체크인하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어서 정말 조용했습니다. 직원이 얘기하기를 오늘 풀부킹으로 전체 객실이 다 가득 찬 상태이지만 이렇게 조용한 이유는 호텔에 방이 총 30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넓은 성에 단 30개의 방만 있다니요. 그러니 이렇게 조용할 수밖에요. 체크인이 끝나면 골프카를 타고 호텔을 한 바퀴 돌면서 호텔의 역사와 시설에 대한 투어를 먼저 해줍니다. 정말 고성을 견학하는 느낌입니다. 견학을 마치고 우리 방으로 데려다주는데 우리야 제일 싼 방을 예약했기 때문에 방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는 않았는데 막상 우리가 도착한 방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1층과 2층의 발코니까지 클래식한 인테리어에 디테일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해변이 보이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Private 한 바다 수영까지.. 게다가 바닷물은 정말 깨끗합니다. 아침 식사는 시간과 종류를 정해서 요청서를 문밖에 놓아두면 지정한 시간에 룸서비스로 갖다 주고 우리 방의 경우 루프탑 발코니에 세팅을 해줍니다. 정말 꿈같은 1박을 보냈습니다. (아, 참고로 이 호텔은 Adults only 입니다.)

이번에 저희가 묶은 방과 호텔 사진들을 좀 올려봅니다.

방, 욕실, 나선형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루프탑 발코니, Private outdoor bed, 그리고 Private 해변


처음 도착하면 볼 수 있는 호텔의 정문입니다.


이곳에 앉아서 체크인 프로세스를 진행합니다. 저녁에는 이곳에서 라이브 공연이 진행됩니다. 


Indoor pool


Outdoor pool / 좀 가격이 올라가면 방에 Private pool이 딸려있습니다. 


호텔 안은 이런 통로들로 이어져 있습니다.


왼쪽이 우리가 지냈던 방의 입구입니다.


루프탑에 있는 Private outdoor bed 입니다. 여기에서 해지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뿔싸! 국제면허증!

마요르카섬 Palma에 도착한 첫날 저녁, 다음날 공항에서 차를 픽업 해야 하는데 순간 제가 국제면허증을 가지고 오지도, 심지어 미국에서 새로 발급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그때야 생각났습니다. 도대체 요즘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건지 싶을 정도로 건망증이 극에 달하는 느낌입니다. 렌트카를 예약해놨는데 국제면허를 신경도 쓰지 않았다니요.. 너무 황당했습니다. 일단 부랴부랴 공항에 예약해놨던 Hertz 렌터카를 취소하고 대책을 고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택시로 이동하는 경우, 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둘 다 너무 리스크가 큽니다. 이렇게 돌아 다니기엔 택시 요금이 어마어마하고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자니 이동하는데 2~3시간은 기본으로 걸릴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Palma에만 있을 수도 없을 노릇입니다. 이미 저녁 늦은 시간이라 일단 잠을 자고 다음 날 호텔 로비에서 다른 방법이 있을지 물어보기로 합니다. 

다음 날 아침 호텔 로비에서 ‘차를 렌트를 해야 하는데 우리가 국제면허증을 못 가져왔다. 혹시 US License로 차 렌트가 가능할까?’라고 물어봤고 설마설마했는데 대답이 긍정적입니다. ‘아마 될걸? 우리가 렌트카에 전화해서 확인해줄게’ 그렇게 전화통화를 하는 몇 분이 정말 길게 느껴졌습니다. 전화를 끊더니 미국 면허로 렌트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마요르카에서 차 없이 돌아다닐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정말 안도를 하며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12시까지 차를 호텔로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그사이 조식을 먹고 나갈 채비를 마치고 로비로 내려가니 렌트카 직원이 서류를 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이 직원은 ‘여긴 관광객이 많아서 우리는 미국 면허만 있어도 렌트를 해준다’라며 아마 공항에서 렌트해주는 회사들은 International license가 없으면 렌트를 안 해줄 거라고 합니다. 어찌나 다행이던지, 보험은 아플로 커버할 거니 따로 안 해도 된다고 하니 잘 안다는 듯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정말 십 년 감수한 느낌이 바로 이런 걸까요. 


웃통 까는 언니들..

마요르카의 해변에서는 토플리스 언니들이 참 많습니다. 심지어 아주 젊어 보이는 언니들도요. 캡로켓의 Private beach에서 수영하려고 내려갔는데 시원하게 웃통 까고 누워서 선탠 하는 언니가 우리를 맞아줍니다. 우린 짐을 놔둘 자리를 잡고 수영을 하려고 하는데 또 다른 젊은 커플이 내려오더니 이 젊은 언니 역시 자리를 잡고 훌러덩 웃통을 까십니다. 그러던 중 먼저 와있던 웃통 깐 언니분께서 저쪽에 젤리피시가 있으니 조심하라면서 알려줍니다. 그러니 다른 웃통 깐 언니가 옆으로 와서 젤리피시에 대해서 얘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좌·우로 아주 자연스럽게 웃통 깐 언니들이 젤리피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눈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주 난감했습니다. 이 와중에 우리 와이프도 자기도 여기서 웃통을 까보고 싶답니다. 그래서 ‘뭐 다들 까고 다니는데.. 너도 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라고 하니 ‘우리 남편은 쿨해서 좋아’랍니다.. 응.. 그래.. 하지만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었던 우리 아내님께서는 결국 웃통을 까지는 못했습니다. 웃통을 까고 안 까고의 문제가 아니라 패션의 문제였다는.. ‘훗.. 땡큐 원피스 수영복’ 

그다음 날 다른 공공 해변을 갔을 때도 웃통을 까고 있는 언니분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적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우리 사회는 여성들에게는 2개의 속옷을 입도록 강요했을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말이죠… 뭐 그런 개인적인 생각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Cala Llombards 해변


Barcelona, Spain


바르셀로나에서는 항상 온라인으로 예약을

그렇습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갔을 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입장권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입장권을 보여달라고 했을 때도 어디서 티케팅을 하면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알고 봤더니 미리 온라인에서 예약해야 하는 거였습니다. 며칠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당일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갔던 그날도 예약이 다 차 있는 상황이었으니깐요. 게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탑 중에 하나를 올라갈 수 있다는 것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사전 조사를 전혀 안 한 거죠. 근데 문제는 이 탑을 올라가서 바르셀로나의 전경을 바라보는 뷰를 볼 수 있는 건 이미 1주일 후에도 다 예약이 끝나있는 상태입니다. 결국, 탑을 올라가는 티켓은 못 구하고 그냥 성당 안을 둘러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구엘 공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리 시간대를 정하고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럼 예약한 시간으로부터 30분간 홀딩을 해주기 때문에 그사이에 도착하면 줄을 설 필요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피카소 박물관도 마찬가지로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 놓으면 줄 안 서고 바로 들어갈 수 있고요. 앞으로 어디 갈 땐 항상 웹사이트를 먼저 확인해봐야겠다는 공부를 하게 됩니다.


비흡연자는 낭만을 즐기기 힘들다

파리도 그렇지만, 이곳도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사람 구경, 풍경 구경하며 밖에 앉을 생각을 한다면 비흡연자로서 일단 마음의 준비부터 해야 합니다. 흡연이 너무 자유로워서 옆자리 앉은 사람들이 줄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빠져나갈 곳이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담배 연기를 극도로 싫어해서 매번 담배 냄새가 머리랑 옷에 베이는 게 제일 큰 골칫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반면, 흡연을 하시는 분들에게 유럽은 정말 천국 같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르셀로나 메트로는 10회권으로

매번 탈 때마다 메트로 티켓을 사는 것보다 10회권을 사면 훨씬 절약됩니다. 그리고 두 명이 움직일 때도 10회권 한 장을 사서 둘이 함께 이용할 수 있으니 편합니다. 재밌는 건, 바르셀로나에 우버 앱이 되긴 되는데 우버 드라이버가 한 명도 없습니다. 공항에서도 우버 앱을 켰더니 드라이버가 단 2명이 표시됩니다. 아마 시에서 앱 자체를 블록 하지는 않는데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보통 서비스가 안 되는 도시에서는 우버 앱에서 이 도시엔 서비스를 안 한다는 메시지가 뜨는데 여긴 그런 게 없었거든요) 보통 택시에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으니 그렇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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