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말에 결혼기념일 여행으로 하와이를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오하우를 다시 다녀왔습니다. 

1. 처음 3박을 했던 로얄 하와이언은 저희 부부 취향에는 정말 안 맞습니다. 너무 핑크핑크하고 방도 오래됐고. 아마 타워룸으로 받았으면 또 다른 평가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첫날 화장실에서 바퀴벌레 나와서 얘기했더니 그나마 조금 바다가 보이는 방으로 바꿔줬는데 전반적으로 저희한텐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하필 체크인할 때 파업 마지막 날이어서 그랬는지 카운터 직원도 대체 투입된 직원이라서 뭘 잘 모르는 것 같았구요. 이번 달에 만료되고 노예 탈출하는 플래티넘 프리미어 엘리트도 그다지 덕을 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2. 뒤에 2박을 했던 쉐라톤은 오하우 갈 때마다 꼭 한 번씩은 있었는데요, 이번에 역시 호놀룰루로 올 땐 쉐라톤이 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여기서 5박을 다 할걸 후회도 했구요. 로케이션도 좋고 방도 무난하구요. 다만 이제 올해로 플래티넘이 끝나기 때문에 다음부터는 FHR을 이용하거나 다른 딜을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여러 식당을 이용했는데 누구에게나 추천해도 욕먹지 않을만한 몇 군데만 뽑자면,
a) Pioneer Saloon: 다양한 런치세트가 있는데 로컬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b) Paris.Hawaii: 코스요리인데 분위기, 맛 다 괜찮습니다.
c) Mitch’s fish market & sushi bar: 진짜 신선하고 입에서 녹는 스시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술 라이센스가 없어서 직접 안 팔고 밖에서 사오거나 가져와서 마시는 건 상관없습니다.
d) Rays Huli Huli Chicken: 정말 인생 치킨입니다. 정말 부드럽고 양념도 맛있습니다.
요정도가 되겠습니다. 

4. Diamond head trail은 이번엔 처음 올라갔는데 가볍게 산책하며 올라갈 만한 난이도입니다. 마지막에 계단이 좀 많이 나오긴 하는데 하이킹 좀 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산책로 수준입니다. 

5. 이번에 서핑을 배웠습니다. 스노보드를 타신다면 금방 배우실 것 같습니다. 다만 패들링하는게 그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혹시 평소에 뱃멀미하시는 분이라면 멀미약을 하나 먹고 타는 걸 권해드립니다. 저도 패들링할 때 생각도 못 했던 멀미가 와서 후반에 고생 좀 했습니다. 

6. China wall이라는 스팟이 있습니다. 로컬들이 많이 간다는 스팟인데 이번에 새로 발견한 장소 중에서 저희한테는 최고의 장소였습니다. a)수영 좋아하시고, b)깊은 물 별로 겁나지 않으시고, c)다이빙 좋아하시고, d)파도타기 좋아하시면 China wall은 반나절 동안 지루하지 않게 노실 수 있는 장소 같습니다. 이쪽에 파도가 좀 세게 들어오고 물에 들어갔다가 돌벽을 기어올라 나오는 게 조금 난이도가 있긴 한데 수영, 다이빙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재밌는 스팟입니다. 오후 5시쯤 되면 석양을 보러 많은 사람이 내려오기도 합니다. 저희도 오후 4시쯤 가서 수영하고 노을 보고 왔습니다. 참고로 아이들이 있으시다면 비추천입니다. 아이들이 가서 놀기엔 좀 위험합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의 거리 - Gastown/Vancouver, BC  (0) 2018.12.28
겨울의 거리 - Pike Place Market  (0) 2018.12.21
Christmas again  (0) 2018.11.28
Thanksgiving, Las Vegas  (0) 2018.11.27
주말, 포틀랜드  (0) 2018.11.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