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여기 저기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보다가 '어떤 드라마이길래'라는 호기심과 약간의 기대반에 뒤늦에 이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 앗.. 근데 이 드라마 내 스타일이다. 대사 좋고, 연기 좋고, 에피소드들도 마음에 들고.. 내가 이 드라마를 소장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된 건 리얼리티도 좋지만, 드라마를 보는 동안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의 행동과 심리들이랄까. 참 이럴땐 드라마를 보다가 내 안에 잠재되어있는 감성적인 모습들이 주체할 수 없이 표출되면서 스스로 당황스러울때도 있다. 

중년 배우들의 리얼리티 팍팍 묻어나오는 자연스런 설정과 연기도 마음에 들고, 지오와 준영의 독백들을 통해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이 드라마가 참 사랑스럽다. 또 매 회마다 에피소드의 주제를 제시하는 소제목들도 어찌나 잘 뽑아내는지... 저번에 기사를 보다가 이 드라마를 '온에어'랑 비교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 드라마는 '온에어'랑 비교할 드라마가 아니라고 본다. 이건 제목 그대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고 그 안에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나의 사는 이야기들이 각각의 캐릭터에 녹아들어가 있다. 그리고 그 배경이 방송국일뿐, 전반적으로 '온에어'와 비교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준영역의 송혜교 역시 연기 참 잘하더만 왜 논란이 됐었는지.. 오히려 난 송혜교의 이전 작품들은 잘 모르지만 이 작품으로 배우 송혜교에 대해서 처음 알게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가지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헤어지는 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 뿐.." - 지오의 독백
공감하고 추억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이 드라마.. 참 마음에 든다.

el.
  1. 라온 2008.12.16 17:21 신고

    그니까 노희경 표 드라마 ㅋ

    • _Mk 2008.12.18 10:06 신고

      앞으로 이 사람이 만든건 관심을 갖게 될듯.

  2. sound 2008.12.19 15:27 신고

    사람들이 이런 사실적이고 멋진 드라마는 외면하구 '너무 빤한 드라마'에 열광하는거 같아요. 사는게 복잡해서 그런지.. --;

    노희경 작가는 많이 아파본 사람인듯.. 대사들이 참 하나하나 주옥 같더라구요.
    나는 전에 이 작가가 쓰고 표감독님이 연출한 드라마 <거짓말>을 열심히 봤었는데, 어찌나 절절하게 썼는지..

    • _Mk 2008.12.22 01:49 신고

      네. 보다보면 독백들도 그렇고 내가 경험했던 일들, 감정들이 매치가 될때가 많아서 더 빠져들었던 드라마였어요.

  3. 밥순이 2009.01.07 01:28 신고

    종영 후 뒤늦게 하나티비로 몰아서 봤죠
    너무 좋았어요
    하루에 7편 막 이렇게 봤으니... -_-
    준영.. 지오.. 너무 이쁘죠?

    • _Mk 2009.01.07 17:39 신고

      아. 정말 사실적인 커플이지. >_<
      참 재밌게 봤어.

  4. mimi 2010.04.02 00:08 신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도 그사세에 울고 웃고 했었죠. 그들이 사는 세상이 내 세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었다는. 아, 이번에 노희경 작가님께서 새 책을 내셨더라구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라구... 나문희씨도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이야기 하던데.. 노희경작가님의 데뷔작이 들어있다고 해서 저도 볼 생각이라는!!!!!!!

    • _Mk 2010.04.02 18:50 신고

      아 그렇군요.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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