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de Runner

1982년 거장 리들리 스콧의 '저주받은 명작' 이자

매니아들로부터 '사이버펑크'라는 하나의 신장르를 탄생시킨 실로 '위대한 영화'이다.

Blade Runner 이후 많은 SF 영화 감독들이 이 영화의 영향을 받았으며,

22년이 흘렀어도, 이 영화의 광활한 세트와 그래픽, 색감은 가히 감탄할만하다.


지난주말 저녁. 우연히 들은 라디오에서 Blade Runner와

음악을 담당한 반젤리스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걸 듣고,

문득 Blade Runner를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들어가서 바로 찾아서 다운받았다.

일요일 저녁. 잠이 들기 전 2시간은 Blade Runner의 황량하고, 암울한 느낌을 다시금 즐겼다.


난 이런 느낌이 은근히 좋다.그 대표적인게 Blade Runner, A.I.

뭔가 세계와 동떨어지면서 고립되고, 고독해지는 영화의 분위기들이 좋다.

Blade Runner에서는 데커드(해리슨포드)의 고뇌와 깨달음이..

A.I.에서는 데이비드(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해준 엄마를 찾지못하고,

2000년동안 잠들어 있다가 그때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공간에서 깨어나는 그 느낌이..


전에 Blade Runner를 봤을땐 반젤리스의 음악을 그리 염두하지 못했었다.

어린 시절이었기도 했거니와..

그땐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근데.. 반젤리스는 정말 천재적인 음악으로 Blade Runner의 완성도를 높여주었음을 알게 됐다.

그의 음악은 정말 전율을 느끼게 만든다.

황폐된 미래 지구에서의 뭔지모를 공허함과 인간적인 단면을 묘하게 조화시키는 느낌이란..


Blade Runner에서는 과연 인간이란 존재는 뭔지..

인간이라는 존재는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리플리컨트(복제인간)보다 나은게 무엇인지..

인간성이라는것은 결국 환경에 의해 한계를 만들수 밖에 없는.. 이미 결정되어져 버린 것인지..

여러가지 함축적인 의미들을 죽음을 위한 싸움 끝에 자신을 살려주고, 수명이 4년인 리플리컨트

'로이'의 죽음 앞에서 데커드(해리슨포드)의 표정안에서 느끼는 그 순간..

뭔지 모를 전율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에 리플리컨트 '로이'의 대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랬듯이

나에게도 뭔지모를 짜릿함과 공허함을 남겼다.


min.


(이미지출처 : byuk21님의 블로그)


I've seen things you people wouldn't believe.

Attack ships on fire off the shoulder of Orion.

I watched C-beams glitter in the dark near the Tannhauser gate.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Time to die..


(나는 당신네 인간은 믿지 못할 것들을 보아왔어.

오리온좌의 옆에서 불에 타던 전함. 탠하우저 게이트 근방에서

어둠속을 가로지르는 C-빔의 불빛도 보았어.
그 모든 순간들은 시간 속에서 사라지겠지. 빗속의 눈물처럼.
이제 죽을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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