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게 본 사람들은 정말 괜찮다고 말하고, 괜찮게 본 사람들이 아니면 정말 혹평을 하는 영화 'Elizabethtown'

나는 전자에 속한다.
잔잔하면서도 정말 좋은 느낌을 전해준 이 영화가 고맙다.
발상의 전환, 생각의 변화, 새로운 경험..
이러한 것들에 대해 대리만족을 시켜준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미국 유수의 신발 제조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드류 베일러 (올란도 블룸 분)는 자신이 디자인한 신발이 세계 시장에서 외면 받아 회사가 거액의 손실을 입게 되자 해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까지 접하게 된다.

드류의 아버지 미치는 미국 남부인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 출신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일가 친척들은 드류의 어머니인 홀리 (수잔 서랜든 분)와 별로 사이가 좋지 않다. 홀리는 남편 친지들과의 거북한 만남을 피하기 위해 드류 만을 켄터키로 보낸다.

아버지가 평소에 좋아하던 파란 양복을 갖고 켄터키행 비행기에 오른 드류. 모든것을 잃고 좌절감에 빠져있는 드류에게 스튜어디스 클레어 (커스틴 던스트 분)가 관심을 보인다. 생동감있는 클레어는 드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려고 노력하지만 자신의 절망감이 너무 큰 드류는 그녀에게 큰 관심을 보일 여유가 없다.

켄터키에 도착한 드류는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친척들에게 따뜻한 정을 맛 보게 된다. 친척들은 미치를 '엘리자베스타운'에 묻자고 주장하고, 어머니 홀리는 화장해서 유해를 집으로 가져오라고 고집 부린다. 그러는 와 중에 여자 친구에게도 차이게 되자 그는 상실감을 달래고저 클레어에게 전화를 한다. 클레어는 뜻밖에 '엘리자베스타운'으로 달려와주고, 두 사람은 만남을 거듭하며 호감을 키워나가는데.

출처 : 네이버 영화


사실 줄거리를 보면 기대하게 되는 두사람의 러브스토리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 아니라고 본다.
즉, 이 영화는 모두가 기대하는 '로맨스 영화'가 절대 아니라는것!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이 여행으로 부터 얻어내는 많은 것들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클레어(커스틴 던스트)의 여행지도를 보며 이어지는 여행은 정말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사실 영화가 표현하는 죽은가족의 추모 부분이다.
모든 미국의 가족들이 영화와같이 장례를 치르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일반적'일것 같은 장례 문화는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죽은자가 왜 죽었는지 애통해하며 통곡하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장례와는 달리,
죽은자는 이미 떠났고, 그 사람과의 추억들과 그사람의 지나온 길들을 공유하며 웃으며 즐거워할 수 있는 추모식등 영화속의 장례 문화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며 잔잔한 감동이었다.

사업을 망치고 자살을 결심한 주인공이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의 죽음을 연기한채 그만의 여행의 여정을 통해 새로운 삶의 접근을 이루어내는 과정이 정말 많은 음악과 함께 잔잔하게 펼쳐지는 새로운 방식의 여행기..

영화가 끝나고 나서 가슴으로 느껴지는 뭔지 모를 따스함이 즐거움을 주는 영화였다.


영화에서 두 남녀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전화기에 삼성과 LG의 로고가 심심치 않게 보여지는것과 호텔 로비 모니터의 삼성로고.. 국내 대기업들의 활발한 헐리우드 PPL 마케팅을 통해서 이런것들이 이젠 심심치 않게 보여지지만.. 매번 볼때마다 새삼 흐뭇해지는건.. 또다른 잔재미가 될듯..


m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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