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초, 샌프란시스코로 들어오는 길에 베이징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처음 들려본 베이징에서 아쉽게도 많은 불쾌한 경험을 겪고 온 듯 싶다. 물론 신종플루 때문에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입국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비행기만 잠깐 갈아타면 되는데 보딩패스, 여권 체크를 3번이나 하고, 매번 뭘 그렇게 확인하는지 줄서있는건 신경도 안쓰고 한 사람에 몇 분씩이나 붙잡아 놓고 있고.. 결국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의 보딩 시간을 10분이나 넘겨서야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하튼 이번엔 때가 때인만큼 출국시부터 신종플루에 대한 염려가 좀 있긴 했는데, 중국 공항과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다른 모습들이 조금 이색적(?)이었달까. 베이징에 도착했을때엔 비행기를 30여분간 억류해놓고 당국의 검사가 완료될때까지 한명도 내보내질 않는 꼼꼼함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비행하는 동안 마스크를 벗지 않은 상태라서 '나도 마스크를 했어야 했나'라는 두려움도 살짝..

베이징 공항에서 승객들을 꼼꼼하게 검사하고 있는 중국 보건원(?)들

여하튼 부랴부랴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로 갈아탔을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도 찾기 힘들었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선 어떤 검사 또는 제지도 일어나지 않았다. 온도 체크 하나 하지 않고 들여보내더라는..

이게 비교를 하기 위해서 쓴다기 보단, 너무 다른 두 공항의 모습이 의아한 생각도 들어서.. 오히려 멕시코와 그나마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신종플루에 대한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그래서 뭐랄까 심적으로 안심은 되지만서도 '이래도 되나?'싶기도 하고. 역시 세상은 넓어서 그런걸까... (응?)

여하튼 들어가는날까지 병 안걸리고 무사히 지내다 갈 수 있기를..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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