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이란 닉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 자신의 홈피에 올린 매트릭스 완전 분석편입니다. 정말 잘 분석해놨더라구요.. 한번에 매트릭스 시리즈를 이해할 수 있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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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레볼루션

1. 매트릭스 시리즈를 여러번 봐도 질리지 않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누가 뭐래도 관객을 압도하는 영상. 둘째, 볼때마다 새롭게 발견하는 복선과 상징, 패러디(정말 놀랍다. 애니 매트릭스에 나오는 최초의 반항 로봇 B166ER이 흑인 저항 소설의 효시 "Native Son"에서 백인을 살해하는 등장인물 Bigger의 패러디였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이런 게 정말 수없이 많다.) 셋째,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더 복잡해지는 플롯.

결말이 너무 뻔했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영화를 너무 편하게 혹은 재미없게 본 것이다. 열린 엔딩은 안전한 선택일 수도 있다. 감독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하지만 선택은 결국 우리가 하는 것이다. 워쇼스키 형제가 115분동안 보여준 영상에서 무엇을 받아들일 것인가, 매트릭스의 어법으로 말하자면 '무엇을 믿을 것인가?'

다음에서 제시하는 것은 하나의 해석이다. 내일 아침 회사 출근을 희생하고서라도 이글을 쓰는 것은 자고 잃어났을 때 자신을 잃어버릴까 두렵기 때문이다. 환언하면, 그만큼 이 영화는 명작이란 말이다. 사설이 길었다. 그럼 Chang의 선택을 따라가 보자.


2. Reloaded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리로디드를 기억하는가? 리로디드에서 '리로디드'의 어의와 관련된 부분을 대강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키텍트와의 대화 부분이다.) 네오는 오류가 발생한 시스템을 종료하기 전에 시스템의 소스를 백업하여야 한다. 그는 인류를 구원할 The One이 아니었고, 아키텍처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그 이전에 5명의 메신저(소스를 백업하기 '위해' 존재하는)가 존재했다. 그는 시스템을 리로디드해야 하는 사명 외에도 매트릭스에서 16명의 여자와 7명의 남자를 선택하여 새로운 시온을 건설해야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와 시온의 존재 자체가 시스템의 일부인 것이다. 이 단계의 매트릭스 버전들은 현실세계에 대해서까지 부분적으로 제어력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리로디드의 말미에서 네오는 선배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트리니티를 구하기 위해 시스템 유지보수의 순환고리에서 일탈하는 것이다. 이것이 리로디드의 진정한 의미다. 즉 영화는 아키텍트의 입을 빌어 끊임없이 리로드 되어온 매트릭스에 대해 설명하면서, 동시에 이런 식의 리로딩(백업-시온&매트릭스 종료-재시작)이 이제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리로디드는 수동형이 아니라 과거 혹은 과거완료형이다.


3. 그런데 잠깐, 네오는 인간인가 기계인가?
6번째 네오 즉 영화상에서 우리의 시선이 따라가는 네오에겐 새로운 변수가 하나 추가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스미스의 말을 빌자면 '인간들의 전유물'인 사랑. 이후에 더 논하겠지만 이 요소가 바로 이전 버전까지의 네오와 6네오를 구별짓는 결정적인 변수이다. 네오는 본질적으로 프로그램이다. 인간의 껍데기는, 스미스가 뒤집어 쓴 베인의 육체처럼 본질적인 '코드'가 아니다. 영육이원론을 차용하자면, 네오의 영혼은 결국 프로그램된 것인 셈이다. 동시에 네오는 인간이기도 한데, 그것은 그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사랑의 능력이 네오의 육체-인간적 부분-에서 유래한 것인지, 이것 역시 아키텍트-오라클에 의해 새로 개발된 프로그램인지를 묻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 신의 계획 하에 설계된 것인지 아니면 순전히 그 자신의 인간적인 사랑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묻는 것과 같다. 결국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 외에도, 두 아포리즘은 각각 다음과 같은 사태의 결과 혹은 이유라는 점에서 구조상 동일하다. '예수는 인간이면서 동시에 신의 아들이다.' '네오는 인간이면서 동시에 프로그램이다'

사랑의 능력을 지닌 프로그램, 혹은 인간의 욕망을 베이스로 한 프로그램. 뭐라 부르건, 우리의 제6네오는 필연적으로 선배들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매트릭스 1편에서부터 그 전조를 찾아볼 수 있다.


4. 그 전조란? 그리고 사랑이 왜 중요한가?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행위의 합리성을 벗어던짐을 의미한다. 행위가 합리적이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곧 자신의 존재이유에 따라 행위함을 의미한다. 사랑의 능력을 지닌 네오는 곧 선택의 능력, 자유의지를 지녔다. 하지만 진정 그것이 자유의지인가? 이 문제는 2편에서 반복되어 제시된 물음인데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현실의 구조와 직결된 대답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과 매트릭스는 동형이다. 이중매트릭스설을 말하는 게 아니다. 기계들이 현실을 만든 것이 아니라, 현실이 기계들을, 더 나아가 매트릭스를 만들어낸 것이다.

1편을 보자. 우리의 네오는 자신이 The One이라는 것을 믿지 못한다. 끊임없이 회의하고 불안해하는 그는 결국 스미스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된다. 애초에 왜 그는 2편에서와 같은 신적 능력을 지니지 못햇는가? 그것은 그가 사랑의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1편에서의 오라클의 이야기처럼, The One이 된다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 다만, 제6네오에게 있어서만 말이다. 이전 버전의 네오들에겐 사랑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네오는 그 자신의 방식으로만 각성할 수 있었다. 그 자신만의 방식이란 바로 사랑이다. 그는 끊임없이 회의하면서 선택한 후에 이해해야만 한다. 합리적인 프로그램이라면 우선 이해하고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그는 사랑의 능력을 지닌 프로그램이므로. 그것이 그의 숙명이다.

그래서 1편에서 네오는 일단 죽는다. 그리고 사랑의 힘으로 부활한다.(이 부분을 비웃는 사람이 많은데, 이건 뒤에서 상론하도록 하겠다)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그가 The One임을 각성했다는 것이다. 네오는 스미스를 파괴하고 매트릭스 내에서 신적인 권능을 얻는다. 스미스가 파괴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5. 스미스가 빛을 내며 파괴된 것이 왜 중요한가? 그것의 의미는?
영화 상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빛을 발하며 산산조각나는 것은 그 프로그램의 소스코드에 영구적인 변화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에이전트에 의해 덮어쓰기된 매트릭스 내부의 사람들이 사망하여 쓸모가 없어졌을 땐, 에이전트가 이동하면서 원래의 코드가 복원된다. 하지만 빛을 내며 파괴되는 경우에는 복구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코드의 일부가 영구 삭제되는 것이다.

스미스는 1편에서 한번, 그리고 3편에서 한번 '발광파괴'된다. 그리고 두번 모두 매우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스미스의 입장에서 보자면, 1편의 발광파괴 시에는 네오의 코드 일부를 흡수해 무한 복제 능력을 얻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우선 이점을 짚고 넘어가자. 스미스와 같은 에이전트는 일단 자신의 코드를 다른 인간의 코드에 붙여쓰기하여 그 인간을 제어할 수 있다. 단, 에이전트가 다른 인간으로 복사될 때, 동시에 시스템에 의해 이전 인간의 코드에서 에이전트의 코드가 삭제된다. (에이전트 프로그램 자신이 스스로를 삭제할 수는 없으므로, 에이전트와 시스템 자체가 언제나 메세지를 주고 받으며 에이전트 데이터의 integrity를 유지한다고 보아야한다.)

1편에서 네오는 스미스를 부분적으로 삭제한다. 완전한 삭제가 일어나기 전에 스미스는 복사이동을 통해 도망가 버리는데, 이 때 삭제된 부분이 바로 시스템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코드이다. 상징적으로 말해서 네오가 스미스의 리시버를 뽑아주었고, 그로인해 스미스는 시스템의 제어를 벗어나게 된 것이다. 이제, 시스템의 제어를 벗어난 스미스는 자신을 무한정 복제할 수 있게 된다. 시스템이 스미스의 지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스미스는 자신들과만 통신한다.

레볼루션 마지막 장면에서 스미스는 또 한번 발광파괴된다. 직전에 스미스는 네오의 코드로 스스로를 덮어쓰는데, 이것은 그의 말마따나 함정이다.(여기서 함정의 의미는 중층적인데 뒤에 자세히 논하겠다) 네오에 내재된 백신 프로그램은 시스템과 스미스를 다시 연결하고 시스템은 복구된 제어경로를 이용해 스미스를 삭제해 버린다. 그가 매트릭스 여기저기 복사해놓은 모든 코드를. 그리하여 마지막 장면에서 네오를 제외한 모든 "희생자"들이 제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네오는 왜 복원되지 않는가? 시스템은 왜 스미스의 코드와 네오의 코드를 모조리 삭제해 버린 것일까? 그 이유는 네오 이외의 "희생자"들의 코드는 시스템 코어에 백업되어 있지만 네오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고? 네오는 매트릭스 바깥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의 코드는 시스템이 복원시킬 수 없는 것이다. 다른 희생자들의 경우엔 일단 다 지우고 새로 깔면 되지만...시스템은 네오의 코드를 지니고 있지 않다.

6. 두 개의 순환고리. 그 사이의 도약
결국 이 모든 것은 매트릭스 혹은 아키텍트와 오라클의 실험이다. 사랑이라는 변수를 도입해서 네오와 매트릭스가 7:16 리로딩의 궤도를 벗어나게 한 것까지도. 스미스의 출현은 예견되지 않았겠지만 우리가 영화를 보는 시점에선 이것마저도 예견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예견하는 '의식'은 없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두 가지 층위에서 사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기표 혹은 데이터의 층위이다. 매트릭스 시스템의 데이터 자체는 계속 누적되며 시행착오를 반복함에 따라 업그레이드 된다. 즉 데이터는 보존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의 혹은 의미의 층위이다. 프로그램의 '의식'은 소멸하거나 변화될 수 있다. 시스템이 필요에 의해 그것을 삭제하거나 변경한다면. 물론 대부분의 경우엔 리로드 될 때 이전 버전의 프로그램이 유지되므로 프로그램의 "의식" 또한 유지된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시스템의 제어를 받고 있는 한 의식 자체는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시스템을 위해 봉사하는 에이전트에게 빙의된 인간의 의식은 일정 시간 동안 '정지'된다. 심지어 오라클조차도 -매우 권한이 높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외형의 변화를 강요당했다. 이는 그녀의 "의식" 변화에 대한 상징이다.)

불교철학을 차용하자면, 시스템의 리로드는 끝없는 윤회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각 프로그램의 카르마(데이터)는 보존되지만, 의식 혹은 자아는 보존되지 않는다.

정리하면, 우리가 영화를 보는 시점(혹은 관점)에 이미 레볼루션은 여러번 일어난 사건이다. 각각의 시행에서 약간씩의 차이는 있었겠지만, 시스템의 거대한 실험인 레볼루션은 무수히 반복시행되었던 것이다. 스미스가 경험하는 데자뷔는 이러한 사실의 확증사례다.

또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리로딩(순환)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이다. 2편에서 아키텍트에 의해 설명된 것이 하나요, 3편에서 보여준 레볼루션이 나머지 하나다. 물론 1,2,3편이 보여주는 스토리는 후자의 순환 중 한 사이클이다.

7. Revolution의 진정한 의미는?
네오에게 사랑이라는 변수가 도입된 이유는 무엇인가? 앞서 나는 레볼루션 순환 자체가 시스템의 실험이라고 했다. 무슨 실험? 사랑의 힘을 매개로 하여 각성된 네오의 힘들을 살펴보면 그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네오의 힘들이 바로 실험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정리해 보자. 네오는 1편 말미에 매트릭스 내에서 슈퍼맨이 되더니, 2편에선 매트릭스 내에서 현실세계의 트리니티를 살리기까지 한다. 게다가 현실세계의 센티넬들을 파괴할 수도 있게 된다. 종국에는 현실 세계 사물들의 코드를 읽을 수 있게 된다.

뒤로 갈수록 현실에 대한 네오의 영향력이 강해짐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시스템의 실험 목적이었다. 그들은 네오를 통해 현실세계의 코드를 제어하는 방법을 연구했던 것이다. 물론 이 실험은 하나의 전제가 참이어야만 의미있는 것이 된다. 물론 그것이 참임은 결과가 증명해주었다. 그 전제란 "현실과 매트릭스는 동형이다"는 것이다.

기계들 혹은 시스템의 놀라운 통찰대로, 현실의 사태는 비결정적이고 연속적인 것이 아니라 결정적이고 불연속적이었던 것이다. 다만 사태의 의미는 불확정적이고 연속적일 수 있다. 그것은 의미상관자 즉 관찰자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허나 모든 가능한 사태는 이미 결정되어 있고 우리가 그것을 경험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경험한 것이 된다.

양자역학의 코펜하겐 해석을 떠올려보자. 입자들은 파동함수로 '존재'하며, 사태들은 가능한 모든 고유상태들의 확률적 총합으로만 존재하지만 관찰이 일어나는 순간 하나의 고유상태로의 수축(collapse)이 일어난다. 말하자면, 의식 혹은 관찰자의 입장에서만 사태는 비결정적이다. 자유의지란 존재한다. 자유의지란 말 자체가 의미상관자인 "의식"에 대해서만 의미있는 말이므로. 그러나 '의식'의 선택은 이미 모두 결정되어 있다. 기계들은 사실 현실을 벤치마킹하여 매트릭스를 만든 것이다. 매트릭스와 현실세계의 관계는 사진기와 눈알의 관계와도 같다.

즉 기계들은 현실세계 또한 결정적이고 불연속적인 코드들 위에 세워진 세계라는 가설을 세운 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했다. 즉 제6네오를 만든 것이다. 아키텍트가 이를 위험한 시도라고 부른 이유는 이것이 실패할 경우 매트릭스 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매트릭스 시스템이 직접 제어할 수 없는 불확정 요소도(예컨대 스미스) 너무 많았다.

어쨌든 인간과 기계의 중간자적 위치에 있는 네오는 현실세계의 코드에 대한 통찰력까지 얻고야 말았다. 그리고 열반에 들었는가? 그렇지는 않다. 물론 네오는 죽는다. 네오는 실험 도구에 지나지 않았고 다시 레볼루션에 소환될 것이다. 이것이 스미스가 말하는 "함정"의 두번째 의미다. 영화는 수백 수만번 반복 상영될 것이다. 시스템은 거듭된 실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로 언젠가는 현실세계에 대한 완전한 제어력을 획득할 것이다.

이것이 레볼루션의 진정한 의미다. 물론 인간은 자유를 얻었다. 단 애초에 자유의지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결정적 인과율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네오는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선택"할 수 있었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뒤 사라질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두려운 것은... 가상 현실이 아니다. 현실은 가상일지도 모른다는 망상도 아니다. 정말로 두려운 것은, 현실과 가상의 구조가 동형이며 '의미'란 실체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의식'에 의존적이며 기표들의 운동과는 전혀 무관한 한낱 깃털과 같은 것이라는 사실이다. 스미스의 말마따나 모든 '의미'는 결국 몽상이다. 사랑마저도. 그것들은 결국 단어에 지나지 않는다. 네오도 그것을 안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자신의 사명을 거부할 수 없다. 따라서 무한한 힘을 지닌 자는 논리적으로 허무주의에 빠졌어야 했지만, 그는 순교자가 됨으로써 그것을 피할 수 있었다.

[2003/11/08]

드디어~! 매트릭스의 완결편인 레볼루션을 보구왔다.
솔직히 영화가 막 끝났을때. 너무나도 혼란스런 그 심정..
도대체.. 어떤 메세지를 던지면서 끝난거야!!! 라는..
하지만.. 집에와서 고민하던중..
매트릭스 완전해석을 찾을 수 있었구..
모든 궁금증이 풀렸다..
물론 이번주에 개봉한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성 게시물은 올리지 않으련다..
다만.. 한가지 말해주고 싶은건..
매트릭스를 절대 우스운 영화로 보지 말라는것!!
진짜 복잡하면서도 놀라운 철학과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 영화이다..
한마디로.. 일반적인 사고로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영화라는것!

그 세부적인 이야기는 얘기하면 '식스센스'영화가 한창 상영중일때 '브루스윌리스는 귀신이래요!' 라고 떠드는거와 같기 때문에.. 열씨미~! 참아 보도록 하구..
비주얼에 대해 한마디!
'예술' 이다.. 마지막 시온전사들과 센티널들의 전투신은 그 어떤 영화에서도.. 심지어 '스타워즈'에서도 볼 수 없는 강렬하고 감동적이고 환상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
너무나도 역동적인 전투신에.. 그저 손에 땀을쥐고 감동할 뿐이다..

매트릭스는 진짜 단순한 SF 액션영화가 아니다..
근래 보기드문 강렬하고 이유있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수작이었다고 감히 정의내릴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매트릭스 시리즈를 단순히 새로운 감각의 쿵후,액션 영화라고 평가절하 하신다면.. 그 내면의 깊은 메세지와 장면,대화에 대한 의미를 즐기지 못함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싶을뿐이다..
매트릭스 레볼루션이 어느정도 끝나갈때..
완전 분석을 올리도록 해야지..

아.. 진짜.. 메세지와 비주얼을 동시에 소화해내는 저런영화.. 어떻게 저렇게 만들어낼까.. 진짜 영화 잘만드는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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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자기전에 영화를 한 편 보고 싶어서..
얼마전에 형한테 구워온 영화들 중에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요즘 계속 다운받고 있는 카우보이비밥 시리즈를 보구 싶었지만.. 이건 좀 더 이른 저녁에 보구 싶다눈.. 왠지.
고민중에.. 오랜만에 니콜키드만을 볼까 라는 생각에 Birthday girl을 선택해서 play를 했더니만.. 이던.. 통합코덱 깔았는데.. 무슨무슨 에러가 나버렸다.. 보아하니.. 코덱쪽 같은데..
해결하기 넘 귀찮아서 다시 영화를 골랐다..
이번엔 what a girl wants.. 다소 소녀취향적인 영화이리라 생각은 됐지만.. 그냥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메디 영화를 선택한 것이다..
근데.. 처음 10분여간을 보다가.. '이건 아니야'라는 생각이..
흠.. 진짜 너무 teenager movie가 아닌가!!
그래.. 최근에 개봉한 영화를 선택해보자~
그리하여 선택한 '이탈리안 잡' !

썰이 넘 길었다...
우선 선택에 만족한다... 이탈리안 잡은 흥미진진한 영화다.
전체적인 내용은.. 천재적인 도둑의 금괴 탈취와 배신 그리고 복수이다.
무지 간단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냥 훔치고 싸우는 그런 도둑영화가 아니다..
실제로 영화속에서 사람이 죽는것도.. 찾아보기 힘들정도다.
영화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그리 유치하지 않게.. 그리고 나름대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도록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그리 무겁지 않다..
이탈리안잡의 키워드는 BMW 미니 일 것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누구나 '미니'라는 귀엽고 앙증맞고 매우 스피디한 자동차에 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거라 생각된다.
쬐끄만녀석이 이리저리 스피디하게 영화의 훌륭한 양념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해낸다..
참고로 '미니'에 대한 부연 설명이다..

- 오늘날 미국에서 달리는 자동차들 중 가장 작은 차 미니는 정말 "이탈리안 잡"의 진정한 스타이다. 자동차 시장에 폭풍을 몰고 온 미니는 2002년 두 번째 런칭 이후 미국에서만 3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이 작고도 큰 자동차는 1950년대 수에즈 원유 파동에 대응하는 새로운 타입의 자동차로서 영국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영국에서만 5백만대 이상 팔려나간 이 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았고 비틀즈에서 영국 왕실 가족까지 운전하는 자동차가 되었다. 클래식 스타일의 미니는 1960년에서 1967년 사이 영국에서 팔렸고 오늘날까지도 이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다.

총 제작자 제임스 R.다이어는 다음과 같은 농담을 건넨다. "BMW 그룹에서 제공받은 그 32 대의 미니들이 꽤나 엄하게 취급됐죠. 막 날아다니고 충돌하고, 받아버리고 하여간 별별 짓을 다 했어요. BMW 그룹에서 32대 정도 제공해 주었지만 , 우린 사실 132대도 사용할 수 있었어요!" -

나두 '미니'가 갖구싶다.. ㅜㅠ

[2003/10/24]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인 천국의 문을 오늘 새벽에서야 봤다.
쌤한테 얻어온 CD루 봤는데..
오옷~! 이것은!! 정말 ..
사실 그 유명한 카우보이 비밥의 시리즈를 하나두 보지 못했다.
근데.. 이제서야 극장판을 보구..
시리즈를 처음부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리구 Ed~!! 너~~~~~~~~무 귀엽다~!!!!! ㅜㅠ
그리구 가장 인상적인게 진짜 매력적이고 환상적인 음악!!!!
우훔.. O.S.T를 꼭 구해야겠다.
정말 늦게나마 카우보이비밥의 음악이 나의 가슴속 깊이 파고들고야 말았다....ㅜㅠ

엔딩곡 Yamane Mai가 부른 Gotta Knock A Little Harder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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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어제 저녁에 받아놓구 아직까지 보지 못했던 드럼라인을 봤다.
브링잇온과 코요테어글리등의 영화의 맥을 이어가는 드럼라인은 전의 영화들과 스토리를 이어가는 장치들은 비슷하다.
항상 대회에서 1등자리를 내주는 주인공팀, 1등의 자만함, 갈등과 분열, 로맨스, 화해와 히든카드.. 그리고 성공.
브링잇온과 코요테어글리는 굉장히 경쾌하고 즐겁고, 백인 여자들이 주인공이다.
반면 드럼라인에서는 등장인물은 99%가 흑인이고 Soul 과 Hip-Hop이 넘쳐난다.
그리고 드럼라인은 굉장히 멋잇다.

주인공인 데몬은 드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기자신을 맹신한다는 크나큰 단점이 있다. 그는 원하던 A&T 대학의 밴드부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자만심때문에 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트장과의 끊임없는 갈등과 그의 돌출행동들에 대한 대가로 밴드부를 떠나게 된다.
그 이후 데몬은 아버지가 보내준 드럼 테잎을 듣던중 대회에 쓰일 음악의 악상을 떠올리게 되고, 밴드부로 돌아가 파트장과 화해를 하고 대회의 음악을 완성한다.
하지만 데본은 그 해엔 더이상 밴드 연주를 함께 할 수 없다.
다만 그의 아이디어가 그의팀을 승리로 이끌어 가는데..

스토리는 뻔하디 뻔하다. 옳고, 선하고, 참신한 이들의 승리..
하지만 드럼라인에서는 그 뻔한 구도를 별로 신경쓰지 않게 만들만한 드럼파워가 있었다.
드럼라인에서 나오는 밴드음악들과 환상적인 드럼의 리듬과 퍼포먼스에 홀리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항상 저런 영화들을 보면 느끼는건데..
비록 영화지만.. 저런 스타일의 대학생활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파티와 축제와 공부에 대한 열정이 함께할 수 있는 대학생활..
뭐. 하긴 그사람들이야 문화 자체가 그렇다 치구.. 우리가 그런 문화를 따라했다가는 돈만 엄청 날리구 파티와 축제에 대한 열정만 1년내내 가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여하튼.. 드럼라인은 마칭밴드의 Sound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나도 군악대 생활을 하면서 분열(악기를 연주하면서 재식동작과 퍼포먼스를 하는것. 고적대와는 다르다.)을 하며 밴드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근데 확실히 우리와 달리 그들의 음악은 자유롭고 기발하며 흑인정서의 마칭밴드가 경이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어찌 Hip-Hop을 그리도 Hip-Hop스럽게 밴드연주가 가능하단 말인가...!!

드럼라인을 보구나서.. 나두 악상이 떠오른다..
우훔.. 함 끄적거려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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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2]

베르베르의 '나무'를 어제 다 읽었다..
간만에 책을 읽었는데..
그동안 책을 너무 안읽었지 싶다..

베르베르는 '개미', '뇌'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게 된.. 이젠 '스타' 작가이다..
솔직히 오랜만에 책을 읽으리라 마음 먹으면서 널리 알려진 작가의 글보다는 약간 아웃사이더인..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좋은 책들을 교보문고에서 골라서 보구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베르베르의 상상력에 대한 얘기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구.. 결국 이 책을 오랜만에 읽는 나의 첫 희생양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소문대로였다.
풍부한 전문지식과 상식들이 그만의 상상력과 조합되어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중에서 '말없는 친구'라는 에피소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맨 뒤에서 두번째 에피소드라 책을 다 읽고 난 시점에서 기억에 남을수도 있긴 하겠지만..
말없는 나무의 진심어린 우정과 애정을 결실로 나타내는 이야기와 중간중간 이어지는 나무의 독백이 인상적이었다.

'나무'에서는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다른 차원의 존재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있다.
지구와 우주를 지배하고 창조하는 다른 존재에 대한 이야기..
지극히 성경적이지 않지만(교회를 다니는 나에게는 말이다..) 그의 상상력에 한번쯤은 동참할수밖에 없었던.. 거기에서 더욱더 진화된..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이제 책을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많이 읽음으로서 '진화'되는 나의 모습이 좋아보인다.

책.책.책! 책을읽읍시다! -.,-;;
(사실.. 책을 다시 읽게된 배경에 MBC의 '느낌표!'의 영향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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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도

'러시아 출신의 10대 레즈비언 듀오' 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차안에서나 벅스에서 최신 팝으로 한 두번쯤 들어보셨을 가능성도 많구요.


적어도 지금은(이미 조금 지났지만) 타투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타투에 대한 오이뮤직의 분석기사(?) 입니다.

노래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

-
<글쓴이 : 김용훈 / http://industrialdesign.cyworld.com >

From Russia with Love

러시아 출신, 틴에이저 그리고 레즈비언...타투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이 어구들은 이제 그다지 낯설지 않다. 전 유럽을 자신들의 손아귀 안에 넣고 이제 유럽의 최전방 영국마저 강타하고 있는 이들이 세계 시장을 호령할 날도 이제 얼마 안 남은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항공모함격인 영국에서의 성공이 타투의 미국에서의 성공을 훨씬 쉽게 만드는 것은 누가 봐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포털 다음을 통해 이들의 뮤직 비디오가 방영되자 마자 순식간에 조회수가 100만건을 넘어설만큼 이들의 인기(혹은 단순한 호기심?)는 폭발적이다. 다음 카페 내의 팬 클럽도 앞다투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표면적인 성공 뒤에는 이에 못지 않은 긴장과 갈등이 존재해 있다. 적어도 영국에서 이들은 단지 귀염둥이 팝 스타들이 아닌 위험천만한 커플로 보수적인 언론들의 불편함을 야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중순 현재 영국 싱글 차트 3주간 1위를 차지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타투. 영국에서 느껴본 타투의 열기를 전한다.

전세계 팝 시장을 미국이 지배하고 있고 미국 출신 스타들이 곧 글로벌 슈퍼스타들이 되는 불균형한 권력 관계가 존재하고 있는 팝 신에서 타투의 존재는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다. 그간 팝 신과는 무관하게 존재해 온 듯한 ‘제 3 세계’에서 그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작년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있었던 MTV 유럽 어워즈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그런 점에서 의미 심장한 데가 있었다.

유럽권에서 가장 많은 MTV 시청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였던 까닭에 좁은 의미에서 본다면 그들은 러시아 청소년들에게 ‘국위 선양하는 자랑스러운 스타들’이었다.
하지만 타투로 인한 뿌듯함은 비단 러시아 청소년들에게 국한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들의 MTV 유럽 어워즈에서의 모습은 일종의 선전포고와 같은 데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하긴 요즘 영국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변변치 않으니 여기에 포함시키기도 미안하긴 하지만-의 일방적인 문화 제국주의에 맞서는 제 3 세계의 문화 전사들로 타투는 부상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타투의 활동에 진정으로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러시아 팝 신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해주는 한 예라는 것이다.

타투가 처음 주목받은 것은 그들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열 여덟살 동갑내기인 율리아(Yulia Volkova)와 레나(Elena Katina)는 항상 손을 잡고 다니며 뮤직 비디오를 통해 진한 러브 신을 보여주는 과감한 레즈비언 커플이다. 이들은 서로를 이성 연인들 못지 않게 의지하고 있으며 마치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것은 서로 뿐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진지한 커플이기도 하다.
심지어 그들은 법적인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타투의 러시아 팬 사이트에는 “레나 카티나와 율리아 볼코바는 법적인 결혼을 강행할 예정이다. 동성끼리의 결혼은 러시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인까닭에 결혼식은 네덜란드에서 있게 될 것이다. 결혼식은 수영장 바닥에서 치러진다. 그들은 실제로 결혼식 리허설을 하고 있는데 가령 수중에서 샴페인을 마시고 반지를 끼우는 일 같은 것들을 연습하고 있다."라고 그들의 결혼 계획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회의적인 많은 영국의 저널리스트들은 그들이 가짜 레즈비언이라는 의심을 보이곤 한다.

대답하기 곤란한 개인적 질문에 얼버무리거나 언뜻 비치는 미심쩍은 행동들이 그들의 의심을 부추기곤 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영국 저널리스트들도 이제는 타투가 진짜 커플이라는 것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추세인 것 같다. 그들이 아무리 믿지 않으려고 해도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타투의 레즈비언적인 라이프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타투가 레즈비언 커플이라는 사실은 이곳 영국에서는 그다지 논란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네덜란드 정도의 자유분방함까지는 아니지만 영국은 동성 연애에 대해 상당히 전향적인 생각을 가진 나라이다. 물론 동성애에 대한 열린 생각들과극단적으로 닫힌 생각들이 공존하고 있어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폭력 사태들도 종종 일어나긴 하지만 타투가 레즈비언들 이라는 사실은 영국의 동성애 문화와 어우러져 그다지 큰 이슈를 만들어 내지는 않았다.솔직히 말해 현역으로 활동하는 영국 뮤지션들 가운데 동성애자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들이 커밍 아웃을 했건 안 했건 간에 말이다.

타투가 영국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다른 부분이었다. 바로 이들의 소녀 이미지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이야말로 앞서 말한 타투가 러시아 팝 신의 현주소라는 언급을 잘 설명해 주는 부분이다. 타투의 멤버들에 따르면 타투가 현재의 성공을 거두게 되기까지에는 이들을 발굴해서 키워낸 이반 샤포발로프의 힘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반 샤포발로프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80년대 말 러시아 사로토프 의대에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아동 심리학자가 되었다. 아동 심리학자로서 그는 영역을 넓혀 광고계에도 투신하게 되는데 광고계에서의 커리어는 후에 팝 뮤직 비디오 연출로의 전업을 이끌었다. 이반 샤포발로프에게 타투는 첫 프로젝트였다. 그는 오디션 공고를 통해 타투를 발굴했고 스타로 키워냈다.

이반 샤포발로프의 이력 못지않게 타투의 이력 또한 독특했다. 레나와 율리아는 모스크바 음악 학교에서 함께 수학했으며 그 곳에서 철저한 클래식 피아노와 음악 이론 훈련을 받았다. 무려 8년간 클래식 교육을 받았지만 결국 이들은 다른 길을 선택하고 만다. 학교에 붙여진 네포세디(Neposedi)라는 틴 밴드를 위한 오디션 공고 전단을 두 소녀가 발견한 후 이들의 클래식 교육은 막을 내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잠시 타투의 이력으로 새나가긴 했지만 다시 그들의 소녀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다. 타투는 거의 항상 여학생 교복을 입고 다닌다. 사진 촬영을 할 때건 노래를 할 때건. 미니 스커트와 하얀 셔츠, 타이. 타투의 두 소녀들이 입고 다니는 교복은 이들이 지닌 소녀같은 모습으로 인해 더욱 부각된다. 실제로 율리아는 열여덟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훨씬 어린 소녀와 같은 작은 몸(그녀의 신장은 5 피트 정도라고 한다)을 갖고 있다. 얼굴에 주근깨가 가시지 않은 레나에게서도 어린 소녀의 이미지는 쉽게 발견된다.

놀랍게도 이들은 스스로 소녀 이미지를 저버리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사진 촬영을 하면서 사진 작가들과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그들을 좀 더 성숙한 여성으로 꾸며주고 싶어도 거부를 하고 보통 소녀들이 꿈꾸는 화려하고 세련된 유명 브랜드의 의상을 권유해도 마다한다. 그들에게 명품 브랜드의 의상들은 단지 쓰레기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그들은 전문적인 아티스트이자 심각한 직업인인 셈이다. 지금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단순한 재미로 하는 일이 아닌 진지하고 심각한 일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으며 여학생 교복을 입고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행동함으로써 자신들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일과가 끝난 후 타투의 멤버들이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 버린 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타투의 멤버들은 앙증맞은 소녀들이 아닌 성숙한 러시아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아동 심리학자 출신인 이반 샤포발로프의 절묘한 전략이 드러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노골적으로 말해서 서구의 문화는 미성년자 특히 소녀들에 대한 도착적인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서구인들은 젊은이들 특히 유혹적인 면모를 가진 젊은 여성들을 숭배한다. 여성의 미에 대한 기준은 때로는 10대 소녀의 몸에 맞춰지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롤리타 신드롬이라는 단어도 서구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지만 소설 [롤리타]를 쓴 작가도 러시아 태생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이다. 30대인 여성이, 예를 들어 카일리 미노그 같은 이가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린 몸매를 갖고 있다면, 즉 10대 소녀와 같은 몸매를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매혹과 경탄과 질투의 대상이 될 것이다.서구인들에게 이처럼 ‘소녀 이미지’가 주는 자극은 강렬하다. 그리고 서구인들의 10대 소녀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가장 노골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여학생 교복을 통해서다(교복, 흔히 ‘세라복(세일러복)’이라 불리는 옷차림의 여학생들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일본인들의 경우도 비슷하지 않을까?).

실제로 몇가지 예가 있다. 최근 몇 년간 영국과 유럽의 클럽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스쿨 디스코도 한 예이다. 스쿨 디스코는 한물간 ’80년대 히트곡을 틀어 놓고 교복을 입은 여성들을 초대하는 일종의 클럽 파티다. 초창기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좋은 예다. 서구에서 브리트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그녀가 데뷔 시절 보여줬던 여학생스러움이 큰 역할을 했다. 그녀는 뮤직 비디오에서 나이 어린 여학생처럼 교복을 입고 꽤 섹시한 율동을 선보였다.

데뷔 시절 여학생같은 모습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이후 브리트니는 이날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그녀의 첫인상만큼 강력한 느낌은 다시 나오지 않았다. 물론 그녀는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지만 말이다. 브리트니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아무리 열심히 야하게 보여도, 아무리 열심히 랩 댄서처럼 몸을 던져도 다시는 그와 같은 매혹적인 인상이 나오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타투는 멋지게 성공해냈다. 그들은 ‘소녀 이미지’를 이용해 핵폭탄급의 슈퍼 스타로 발돋움했다. 브리트니처럼 데뷔 뮤직 비디오에서 여학생 교복을 입고 나왔고 서로를 어루만지는 자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 유럽을 강타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지 서구인들이 어떤 것에 매혹되는지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는 영리한 아동 심리학자 이반 샤포발로프의 정확한 계산 속에서 모든 것들은 빈틈없이 진행된 것이다.

이반 샤포발로프의 의도가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었다면 그의 의도는 다시 한번 정확하게 들어맞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타투의 소녀 이미지는 영국에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동성애도 좌시하는 나라에서 ‘소녀 이미지’가 무슨 문제? 언뜻 이해 안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영국의 현실은 그렇다.

영국 사회에서 올해 들어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것이 피도파일(Paedophile), 그러니까 아동에 대한 도착적인 성애이다. 뒤집어 보면 그만큼 이 피도파일을 즐기는 영국인들이 많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피도파일로 피해를 입는 아동들이 늘어가자 올해 초 영국 정부는 피도파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영국 정부는 아동 포르노 사이트에 대한 엄격한 모니터를 실시해서 포르노 사이트를 이용한 사람들의 이름을 공개하기까지 했는데 여기에 걸려든 사람이 잘 알려진 바 대로 더 후(The Who)의 기타리스트 피트 타운셴드(Pete Townsend)였다. 피도파일이 중범죄에 사회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에 소녀성을 강조한 타투의 뮤직 비디오는 영국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기름을 붙는 격이 됐다. 결과는 영국의 보수적 언론들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BBC의 대표적인, 그리고 가장 영향력 있는 TV 팝 프로그램이자 차트 프로그램인 [Top Of The Pops]는 타투의 ’All The Things She Said'' 뮤직 비디오에 대해 방송 금지 조치를 내렸다. BBC 라디오에서도 생각만큼 타투의 노래들은 자주 들리지 않는다. 이들이 체감상 누리고 있는 엄청난 인기를 영국 언론은 애써서 외면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지울 수 없다. 심지어 이들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는 메이저 언론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그러나 영국 언론의 담합이나 한 듯한 외면도 타투를 멈추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타투의 첫 싱글 ‘All The Things She Said''는 지난 2월 2일 영국 팝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이래 3주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2월 마지막 주에도 1위를 지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은 올해 영국에서 발매된 싱글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며 최근 몇 달 동안 발매된 싱글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기록인 셈이다. 이미 타투의 인기는 언론에서 통제할 수 없는 선을넘어서 버렸다.

타투가 러시아 팝 음악 산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고 그들의 뒤에는 치밀한 전략이 깔려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투는 많은 유럽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욱이 ‘제조된 팝스타들(Manufactured Popstars)''들이 판치고 있는 영국에서 그들의 존재감은 빛을 발한다는 인상이다.

최근 몇 년간 영국 팝 신은 TV를 통해 잘 팔리는 팝 스타들을 배출해 냈다. 히어세이(Hear''Say)를 만들어낸 [Popstars]를 필두로 윌 영과 가레스 게이츠를 제조해낸 [Pop Idols]를 비롯 걸스 어라우드(Girls Aloud)를 조립해 낸 [Popstars: The Rivals] 그리고 타투가 정상을 차지하기 전 싱글 차트 정상을 밟았던 데이빗 스네든(David Sneddon)을 탄생시킨 ’Fame Academy''까지 ‘가수 만들기’ 프로그램이 난립하면서 팝 스타들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처럼 양산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실제로 음악을 소비하는 음악 팬들이 팝 스타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학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팝스타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팝 신의 비법처럼 전수되어 왔다. 하지만 TV를 통해 그 비법들은 만천하에 드러나 버렸다.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효과 높은 매체인 TV에 최대의 노출을 할 수 있는 길을 팝계의 ‘큰 손들’은 만들어 놓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 버린 것이다.

많은 영국인들에게 타투는 ‘제조된 팝 스타들’과는 다른 아티스트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타투는 성공에만 눈이 어두워 맹목적이되거나 한번 성공했다고 어깨에 힘주면서 거만을 피우지 않는 품격을 갖고 있다고 영국인들은 생각하는 듯 하다. 그리고 영국인들의 평가는 일 중독증일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놀랄만큼 성실한 자세로 매사에 임하는 타투의 모습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심지어 타투의 성공으로 인해 동유럽 출신 아티스트들의 성공이 이어질 것이고 그들의 성실함이 팝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돌고 있다. 마치 모델 업계에서 동구권 출신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타투에게 성실함이란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일지 모르겠다. 전세계의 팬들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고 그들은 바야흐로 빅 리그에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미넴, 닥터 드레 그리고 마릴린 맨슨의 고향인 [인터스코프] 레이블과 계약하면서 타투는 이미 빅 리그로 깊숙이 빠져 버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그들이 일만 하는 기계들일까? 아무런 자의식도 없이? 타투에게는 자신들의 마음에 내키지 않는 순간에는 언제든지 모든 것을 내팽개쳐 버릴 수 있는 용기마저 엿보인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지만 타인의 조종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들의 욕구에 따라 일하는 그들의 모습은 영국 팬들에게 특별하게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영국 보수 언론이 아무리 그들에게 매를 든다고 해도 그들은 묵묵히 앞으로 나갈 것이다. 이미 그들에게 강력하게 중독된 수백만의 영국 팬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국 팝 신의 거물 엘튼 존 마저 타투를 입양하고 싶어하는 판국에 보수 언론의 매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All The Things She Said''로 이미 영국 팝 신을 점령해 버린 타투는 올 여름 다시 한번 영국을 폭격할 예정이다.

스미스(The Smiths)의 고전 ’How Soon Is Now''의 싱글 커트와 함께 영국 무대에 데뷔하게 되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영국 록 팬들에게 아직까지도 가장 사랑받고 있는 밴드이자 작년말 [NME]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록 밴드로 꼽을 정도로 전설적인 밴드이다. 아주 재미있는 사실은 스미스가, 특히 보컬리스트인 모리세이가 타투와 마찬가지로 동성애 코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쿨한 타투의 선택 아닌가!

긴급 진단
클릭수 100만회의 센세이션...과연 조작된 상술 덕인가?

러시아에서 날아온 두 소녀로 구성된 타투가 최근 해외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커다란 세력권 형성에 성공, ''소녀 시대''를 예감케하고있다. 인기를 재는 바로미터중 하나인 다음 카페의 경우, 가입자가 수천을 거뜬히 넘을 정도로 그들을 향한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은 실로 엄청난 수준이다. 도대체 왜? 잘 알려져 있다시피, 타투는 율리아(본명: Julia Volkova Olegovna)와 레나(본명: Elena Katina Sergeevna)라는 각각 17세와 18세의 소녀들로 이루어진 그룹. 중독성 사운드를 담아낸 테크노 넘버 ''All The Things She Said''를 앞장세워 유럽을 강타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에서도 상당한 문전성시를 일궈내고 있다. 러시아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영국 싱글 차트에서 3주 연속 정상을 고수 중이고 빌보드 싱글 판매 차트에서도 3위에 랭크 중인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 또한 서서히 타투가 뿌려대는 음악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는 현 추세를 고려하면 전 지구촌이 타투 열병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렇듯 현상의 규모로 봤을 때, 레즈비언 듀오라는 데서 오는 화젯거리의 양산 이상의 것이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음이 틀림없다.

타투가 유명세를 탄 계기는 음악 이전에 뮤직 비디오 때문이었다. 두 소녀의 충격적 사랑을 묘사한 그들의 뮤직 비디오는 먼저 유럽의 기성 세대, 미디어들로부터 엄청난 반발 심리를 불러일으켰고 영국 BBC에서는 방송 금지 조치라는 극약 처방을 불사했다. ''중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추악하고 역겨운 아동 포르노''라는 것이 그 쪽의 반응이었다. 여러 곳에서 성토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현재에도 각지에서 그들에 관한 가타부타 논쟁이 진행 중이다. 실제로 기획자 역시 그룹의 결성 의도가 중년 남성들을 주 타깃으로 삼은 ''성 상품''임을 시인한 바 있다.

헌데 팝 역사가 대변해주듯 ''금지된 유혹''은 오히려 더욱 매력적인 법. 인터넷을 통해 ''All The Things She Said''의 뮤직 비디오가 유포되자 피드백은 급격히 팽창, 아직도 보수적 성향이 짙은 우리나라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완전독점했다. 헌데 애초의 세일즈 대상이었던 중년 남성이 아닌 10대 소녀들이 타투에게 열렬히 구애 공세를 펼치는 실정이다. 자연스레 또래들이 주위에서 보고 느끼는 동성애적 관계들을 타투가 솔직히 대변해 주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제도권에서는 심각한 불편을 표하고 있으나 틴 에이저들은 대체적으로 환호작약하는 분위기 일색이다. ''동성애라 해서 문제될 것이 뭐 있겠나. 이것도 단지 두 사람의 사랑일 뿐, 결코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세상의 눈을 의식하지 않은 떳떳함에 매료되었다.'', ''가수는 노래로 평가되어야 한다. 헌데 음악이 괜찮지 않은가.'' 등의 언급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세상에는 분명 동성애자들을 정신병자인양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그런데 그 시선에 나도 포함되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심사숙고, 반성형도 눈에 띈다. 최근 커밍 아웃을 한 후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입원이 거의 사라졌다고 밝힌 모 방송인의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의 폐쇄성을 문제 삼는 이들도 있다.

물론 거부감이 인다는 진영도 만만치는 않다. ''소름 끼친다. 난 절대 이런 사람 안 될 것이다.'', ''선을 넘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돌아오기는 힘들다.'' 등의 반응들이 소수이지만 그것들이다. ''상업을 위해 만들어진 상품일 뿐'', ''애초부터 조작된 상술이다.''이라며 ''존재의 이유''에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우리나라의 그간 사회적 풍토를 고려하면 파격적 결과라 할 만 하겠다.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물론 30대 이상까지 조사 대상 범위 내에 포함시킨다면 얘기는 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기는 하다. 어쨌든 현재의 젊은 세대의 의식이 과거와는 실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보이는 것만큼은 확실한 듯 싶다. ''이성이 아닌 다른 방식의 사랑에 대한 인정''이라니, 예전에는 꿈도 못 꾸었을 일 아닌가. 비록 동성애자들을 위한 공간, 그들을 위한 배려 수준이 외국에 비해턱없이모자란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점차 바뀔 것으로 예측되는 지점이다. 이번 타투 사례만 봐도 이에 대한 심증은 물증으로 거의 굳혀진다. 의식 변화의 과도기에 서 있다고 봐도 괜찮겠다.

마지막으로 지적해야 할 점 하나. 바로 타투가 자발적 아티스트가 아닌 (기획자도 인정했듯) 계획에 의한 수동적 소산물이라는 것이다. 바로 모든 팝 아이들이 갖는 한계성이다. 두 멤버 모두 러시아에 남자 친구가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 것이 그 좋은 예. 신비주의 전략일 수도 있겠지만 인터뷰에서 두 소녀가 직접 커밍 아웃을 선언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 모두 타투의 막후 조종 세력에서 유포한 말들일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런 음악 내외적 아킬레스건을 완벽히 치유하는 것이 그들에게 부과된 제 1선결 과제. 해내지 못한다면 그들 역시 팝 히스토리 속에서 수없이 명멸을 거듭해온 단명(短命) 뮤지션에 이름을 올리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을 것이다.

Album Review
t.A.T.u [200 KM/H In The Wrong Lane](2002)

차가운 러시아의 대설원. 그 곳에서 날아온 두 소녀들은 미소를 거의 짓지 않는다. 그들을 향한 주류 사회의 냉담한 시선이 주위를 포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All The Things She Said''의 철창은 그에 대한 정확한 공간적 은유이다. ''그녀가 말했던 모든 것들이 내 머리 속을 뚫고 지나가. 난 정말 심각하고 정신을 가눌 수가 없어. 내가 만약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건 오직 너와 함께 있는 것이 내 눈을 뜨게 했기 때문이야. 내가 정말 그런 완벽한 경이를 믿을 수 있을까? 너와 나 외에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날아가고 싶어. 그러면 우리는 자유로워질 꺼야.''

위의 가사가 말해주듯, 동성애를 표현한 그 곡은 현재 월드 마케팅을 일궈내며 타투를 갑작스레 유명 인사로 격상시켰다. 유럽의 각국 차트에서 상위권을 잠식한지 오래, 국내에서도 대박 신화를 예견케 한다. 분명 논쟁을 촉발시키며 주위의 시선을 잡아끌었기에 가능했겠지만 그것만으론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둘의 음악성이 일정 수준에 올라있지 못했다면 분명 이것은 불가능한 임무였던 까닭이다.

타투의 이번 음반 [200 km/h In The Wrong Lane]의 프로듀서가 트레버 혼(Trevor Horn)이라는 점만 봐도 이는 증명된다. 그는 리앤 라임스(LeAnn Rimes),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 페이스 힐(Faith Hill), 배리 매닐로(Barry Manilow), 펫 숍 보이스(Pet Shop Boys) 등과의 작업으로 잘 알려진 인물. 파퓰러한 소리 뽑기에 일가를 이룬 대표적 인사 중 한명이다. 이번 타투의 앨범에서도 이런 그만의 트레이드마크가 여실히 빛을 발하고 있다.

작품은 중독성 강한 몽환적 일렉트로니카의 레이더 망 내에 있다. 쉴새 없이 몰아치는 비트 덕에 클럽용 댄스 곡으로서도 대부분 손색이 없다. 싱글로서 매머드 히트한 ''All The Things She Said''를 비롯해 전자 엑스터시의 절정을 과시하는 첫 곡 ''Not Gonna Get Us'', 우울 모드에 빠져버린 테크노 트랙 ''Show Me Love''와 ''30 Minutes'', 더 스미스(The Smiths)의 커버 곡인 ''How Soon Is Now?'' 등 전곡의 완성도가 부침이 없다. 트레버 혼이 심혈을 기울여 솜씨를 부렸음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앨범. 가창력도 수준급임을 자랑한다. 허나 지적했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단발성 해프닝으로 끝나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바로 타투가 앞으로 넘어야 할 음악적 산이다.

출처 : 오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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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Gods!
뮤지컬속 갓스(Gods)와 지니(Gene)의 게임 대결을 통한 '인생은 게임이다'라는 메세지를 강하면서도 풍자스럽고,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자 했던 창작 뮤지컬 'The Play'...
창작의 벽은 너무나도 높고, 관객의 눈은 너무나도 높아져만가고...
오늘 보게된 뮤지컬 'The Play'는 쓰디쓴 웃음만 간직하며 나오게 한 아쉬움이 가득한 공연이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뮤지컬 요소가 강한 '개그콘서트'를 보고 나온 느낌이다.

우선 'The Play'는 어떤 뮤지컬인지를 한 번 훑어본다...

사이버악당 갓스(Gods)와 인터넷 악동 지니(Gene)가 만나 게임의 지존을 가리기 위한 게임을 시작한다.

첫번째 게임은 일명 '떡볶이'. 갓스는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어 제일 좋아하는 무언가를 얘기하고자 할때는 무조건 '떡볶이'라는 말만 나오며, 이 최면에서 헤어나오려면 '빵'이라는 소리를 5회 연속 들어야 한다. 만약 아침 6시까지 최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평생 깨지 못하는 에피소드의 게임.

두번째 게임. 어린시절부터 보육원에서 함께자란 조폭 BOSS와 보육원 시절부터 사랑을 키워온 가영과의 Keeping Love Game. 하지만 가영은 배경좋고 능력있는 검사와 결혼을 결심하고, BOSS 종진을 체포하게 해주는데...이 상황에서 둘의 사랑은 지켜질것인가..

세번째 게임. 사회에서 소외되고 지친 한 남자에게 주어지는 환타지. 그것은 그가 원하는 삶으로 살아가는것. 그는 사이비 교주로 변해서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숭배하도록 만드는데... 꿈속에 남아있느냐, 현실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느냐. 그의 선택은...

네번째 게임. 증권에빠진 남편, 인터넷 쇼핑에 빠진 딸, 게임에 중독된 아들. 그 사이에서 삶에대해 고민하는 엄마의 소원. 갓스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제안을 하고, 그녀는 'Rocker'가 되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그녀 역시 꿈속에 남아 있느냐, 현실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느냐.. 그녀의 선택은..

그리고.. 결국 게임은 끝나지 않으며 인생이란 끝없이 펼쳐지는 게임이라는 메세지를 던지며 막은 내린다.

이제.. 나름대로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나름대로 기준없는 분석을 시작해 본다.

우선 음악적인면. 뮤지컬은 음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그 퀄리티는 상당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The Play'는 뮤지컬이 가져야 할 음악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초되어버렸다. 원곡의 귀에 거슬리는 화음부터.. 전문 뮤지컬 배우들인지, 지망생인지 모를 정도의 불협화음.. (특히나 여느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흉내낸 느낌의 Cross Harmony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화성과 노래하는 배우들의 플랫톤들이 나의 귀를 혼란스럽게 했다.) 음악은 전체적으로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약간은 안일한 -해석하기 나름이다- 스타일의 Major 화성이 주류를 이루며 E.P와 교회오르간의 버물림. 강한 비트의 드럼과 섹소폰들의 버물림.  그 안에선 오케스트레이션의 감동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물론 인터넷과 사이버 게임을 소재로 했다니 그런 음악적 구성이 필요없다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양념빠진 요리들...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언발란스하면서도 아름다운 하모니가 연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계속 무너뜨리는 Major 화성들은 Major화성의 최대 장점이자 무기인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물론 minor톤에서 추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Major의 그것과 비교되지 않을때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너무나고 식상하고 안일하고 삼류틱하게 느껴질 정도로 버무려 놓았으며, 스토리를 떠나 나를 졸리고, 공짜로 보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짜증나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버렸다.(뚜렷한 테마 멜로디라인이 없다는것도 너무나도 안타까우면서 '짜증'나는 부분이었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견해가 많이 포함되었겠지만... 난 내귀가 정말 많이 혹사 당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기획 및 극본. 솔직히.. 이부분에 아는것이라는건.. 그동안 높여놓은 눈높이 밖에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무언가.. 또는 주장을 체계적으로 펴기는 어렵겠다.. 하지만.. 보편적인 시견으로 느낀것을 말하자면.. 무척이나 아동틱한 대화와 삼류틱한 러브스토리와 판타지, 그리고 정체성없는 '개그콘서트'와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버라이어티'였다. 배우들이 관중석에는 왜그리들 많이 내려오던지.. 보는 내가 이게 뮤지컬인지, 어떤 가수의 콘서트인지, 개그콘서트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정도였다. 만약. A팀의 공연으로 주인공으로 '노현희'와 '김진수'가 나왔다면 그 스타성에 의해 많은 부분들을 용서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의상 안무.. 특별한 것 없었던것 같다... 중독성있는 안무가 약간 있었던것 같긴 하다.

무대, 세트 ... 괜찮은 편이다.

뮤지컬 'The Play'는 분명 많은 상을 받긴 했다. 국내에서.. 하지만.. 그 상들은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와 대중화, 그리고 공연문화 발전을 위한 목적이 있었으리라 생각 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들은 분명 필요하며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데에는 동감하며 동의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너무나도 실망한 나머지 주절거리게 된 내용들은 개인적인 견해가 다분하지만서도, 창작 뮤지컬의 벽이 아직 너무 높기만 하고, 나아갈 길은 너무나도 멀기만 하다는 사실을 절감했기에 어찌보면 일종의 항의를 하고 싶었던거였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자랑스런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영국 무대에서 자화자찬하고 있다는, 정작 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신문기사를 봤던 그시절의 그 기사가 떠오른다...)

'The Play'는 분명 좋은 시도이며 장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뮤지컬을 메이져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연출자와 Staff들의 노력은 너무나도 위대한 것이며, 앞으로 창작 뮤지컬의 미래를 밝혀주는 빛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완성도가 떨어지고 아직 너무나도 모자란 이러한 뮤지컬에 대해 무조건적인 칭찬과 높여주기는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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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감독의 코믹연타!
역시나.. 김상진 감독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는 영화였지만..
또 역시나.. 재밌었다.
설경구,차승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차승원의 코믹캐릭터와 정말 연기잘하는 설경구가 너무나도 좋았기에...
둘이 같이 코메디를 한다는건.. 너무나도 솔깃했던 것이다.

광복절특사를 노리는 재필(설경구)은 사랑하는 애인과의 결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광복절 하루전 애인이 찾아온다.. "나 결혼해" 아뿔싸.. 아직은 불확실한 광복절 특사를 마냥 기다릴수는 없다.. 그 와중에 무석(차승원)의 탈옥시도의 동참은 너무나도 필수적인것이 되어버렸다.
무석은 빵하나 훔쳐먹구 끌려와서 수없이 탈옥을 시도하다 장기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6년전 발견한 그의 숮가락은 그에겐 큰 희망이며 '쇼생크탈출'을 실현시키는 도구가 된다.
무석과 재필이 어찌어찌하다 탈옥하게 되고.. 탈옥하고 바깥세상에서 본 조간신문엔... 광복절특사에 포함되어있는 자신들의 이름..
이 어찌 하늘이 무너지고 황당스런 일이 아니겠는가..
그때부터 무석과 재필의 애써 탈출한 교도소로 다시 들어가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시작된다.
애인의 변심에 분노한 재필을 설득해 끌고 들어가려하는 동안..
교도소안에서는 또다른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마침 대선을 얼마 앞둔 이때 정치인들에대한 풍자 역시 쓴웃음을 짓게한다.

차승원과 설경구의 오버연기와 골때리는 상황에서 주는 코믹코드들은 적시적때에 등장하고 나름대로 군더더기없는 간결한 코메디영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광복절특사..

영화는 재미있구 웃겼지만.. 김상진감독의 다음영화는 적잖이 부담스러워질것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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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때문에 비밀입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히로스에 료코가 여우주연상을 받게 해준 영화다.
원래는 일본에서 1999년에 개봉된 영화지만..
우리나라에 일본영화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제서야 스크린으로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보았다는 영화 '비밀'

영화는 주인공 엄마와 딸의 버스사고에서부터 시작한다.
버스사고로인해 엄마와 딸이 중상을 당하고..
엄마의 육신은 죽지만 영혼이 딸의 몸으로 옮겨진 후 일어나는 해프닝들과
감정의 대립, 안타까운 러브스토리가 이어진다.

그렇다. 스토리라인만보면 대다수에게 '정말 유치하겠군'이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소재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가 처음에 느꼈던 그런 우려들이 기우였다는것을 느끼게된다.
적어도 무조건적인 비판적 해석으로 접근하지만 않는다면...

남편과 딸의 몸을 가지고 있는 부인과의 웃기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면서
영화를 보고있는이로 하여금 사고의 무거움과 죽음의 슬픔은 생각하지 못하게 만든다.
교복치마를 짧게줄여입고, 학교를 가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대학교 서클선배와의 해프닝,
부부간의 스킨쉽이나 sex역시 딸의 몸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갈등하는 모습들이라던지..
하나하나 유치하지 않고 재치있게 진행되면서 입가에 미소를 떠오르게 만든다.
만약 이러한 요소들에 약간이라도 억지스러운 모션이나 대사가 들어갔더라면
이영화는 정말 수준낮은 3류 환타지물에 지나지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것이 나를 기쁘게 하는 부분이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는 결말에 다다르면서 조금은 슬프다.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것과 너무나도 힘들지만 다른길을 선택해야만 하는 현실들..
어찌보면 유치하게 흘러가는 결말부분은 영화를 되씹어 보며 그 의미를 찾는이들에게는
그리 문제되지 않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참 따뜻하고 기분좋은 느낌을 간직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을 영화다.
무엇보다 료코의 연기와 그 귀염성은 영화에서 또하나의 재미로 자리잡고 있다.
어찌보면 영화를 보고 나서 그동안 일부 주위의 사람들이 왜 료코에 미쳐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것 같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비밀'. 연인과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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