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대한민국의 IT는 'Web 2.0'과 'UCC'의 열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만큼 침체되어있는 웹서비스 시장에서 위의, 결코 새롭지는 않지만 새로운 포장들은 하나의 신기루인듯 싶기도 하면서도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신기루라는 표현은 사실 아직 검증되지 않는 수익성과 사업성에 기반한 표현이겠지만, 그러나 사실 그들이 현재까지 구세주로서 큰 역할을 떠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룹핑과 브랜딩 (Grouping & Branding)

내가 이런 주제로 글을 쓰고자 생각했던 동기가 된 것은 UCC, PCC, CCC에 대한 기사였다. 사실 UCC (User Created Contents), PCC (Proteur Created Contents), CCC (Corporate Created Contents) 의 용어들은 그룹핑과 브랜딩의 훌륭한 산출물이라고 본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는 얘기이겠지만, UCC와 PCC는 이미 오래전부터 활용되어온 컨텐츠들이며, CCC라는 것은 결국 기존의 'Web Service Contents'를 지금의 타겟 트렌드에 좀 더 포커싱하여 그룹핑한 것이다. 사실 기사에서 기자가 CCC라는 용어를 거들먹거릴때 난 짜증부터 났던게 사실이다. '이젠 갖다붙여서 온갖 개념들을 선점하려고 안간힘을 쓴다'라는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Web 2.0'역시 하나의 마케팅 버즈(buzz)라고 정의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가치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기존에 활용되던 여러 기술들을 그룹핑하여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시켰다는 것이다. - 요즘은 가끔씩 IT 기사에서 'Web 3.0'에 대한 성급한 이야기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려고 하는데, 사실 'Web 2.0'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O'Reilly 자신도 'Web 2.0'이라는 개념을 생각하면서 정의내렸던 항목들의 실현이 'Web 3.0'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어서 다소 흥미롭다는 요지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 UCC역시 다양한 카테고리의 사용자 제작 컨텐츠들을 그룹핑하여 브랜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그룹핑들이 새로운 IT 버블의 시초가 아닐까라는 염려 역시 과장된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이것 역시 현재 IT 시장의 큰 흐름이자 새로운 촉매제의 역할을 하는것도 사실이라고 보여진다.

새로운 개념의 재창출

처음엔 이런 (사실은)새롭지 않은 개념들에 대해 거부감이 들었던것이 사실이며, 이런 개념들을 아무대나 갖다 붙이며 홍보꺼리로 활용하는 꼬라지들이 매우 눈꼴사나웠다. 솔직히 이건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하면, 우리 같은 업종 종사자들 외에는 그것들이 갖는 의미가 다른 것이 사실이고, 그런 '꼬라지'들이 먹히는것도 사실이다. 결국 마케팅 버즈로서 놀라운 활용가치와 상품성을 갖게 되는것이다. 물론 이런 요소외에 실질적인 효과가 존재한다. 그동안 흩어져있던 서비스 컨텐츠들과 개념들이 그룹핑되어 새롭게 브랜딩 되면서 그것들에게는 새로운 생명이 부여됨과 동시에 실제적으로 신선한 생기가 불어 넣어지게 되는 것이다. 너무 과장된 표현인가? 사실 난 그렇게 생각을 한다. 개개별의 프로그래밍 언어로서는 인정받고 활용되지 못했던 요소들이 그룹핑되면서 놀라운 추진력과 사업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것들은 좀 더 편하고 좀 더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되어가는 온라인 서비스의 흐름에 의해 필요성를 부여받은 것들이기도 하다. 언제나 기술과 기술이 만나 새로운 개념이 정리되고, 일반화 되는 과정들을 통해 놀라운 생명력을 가진 Hybrid가 되어가는 것 처럼, 지금 웹서비스의 트렌드들로 거듭난 그룹핑된 컨텐츠들은 언제나 새로운 브랜딩으로 인해 날개를 달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들을 간과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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