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속도로 주변은 점점 더 깊은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어두워진 고속도로 위의 자동차는 숨 가쁜 듯한 엔진 소리를 헉헉 내뱉으며 달리고 있고, 안에서는 지금 이 상황과 이상하리만큼 잘 어울리는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차 안은 고요하다. 모두 잠이 들어 있고 아버지는 아무런 표정 없이 운전대를 잡고 있다. 운전을 하는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수십 년이 지난 이제서야 궁금해진다. 고속도로에서 혼자 달리는 차는 외롭다. 그 외로움이 고속도로의 추억을 사랑스럽게 만들어 준 게 아닐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지만, 그 차 안에 있는 어린 소년은 어른에겐 지루한 그 여정을 혼자 즐기고 있다. 창에 끼인 서리를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며 조금씩 지워가고, 그렇게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