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en : The Last Stand는.. 너무나도 아쉬운 시리즈였다는 생각이.
그리고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Superman Returns를 기대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렇다고 그렇게 실망스럽다는 얘기만은 아니다.
이제 더 이상은 발전하지 않을 것 같은 정말 높은 퀄리티의 CG들은..
더 이상 정복할 고지가 없어 보일 정도로 완벽해 보인다.
그 말은 이제 우리가.. (정확히는 그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화면에 담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스토리라인이 중요해졌다는 의미일수도 있을까..
하지만 내가 보는 관점에서 이번 X-men ‘마지막’ 시리즈는 빈약한 스토리라인과
그 빈약함의 비중이 너무 크게 자리잡고 있는지라 전체적인 발랜싱이 깨어진듯한 느낌이었다.
자근자근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사실 쉽게 잊을 수 있을만한 것들이다.)
제일 스토리를 신빙성 없게 만든 것은 이것..
바로 ‘진’의 어이없는 부활과 그녀의 이해할 수 없는 파괴본능이 바로 그것이다.
브렛 라트너 감독은 ‘진’ 이중성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20년 전의 에피소드를 추가하였다.
매그니토와 사비에 교수가 20년전 ‘진’을 발견하고
그녀의 놀라운 파괴 능력을 통제한다는 잠깐의 설정
그리고 부활한 ‘진’ 앞에서의 대화가 그 동안 ‘진’의 모든 것을 말한다.
원래 ‘피닉스’라는 이름의 파괴적 성향을 내재하고 있었다고..
그리고 ‘피닉스’는 자신의 또 다른 선한 모습인 ‘진’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노출시킨다.
그렇다면 반대로..
항상 선하고 통제되었던 ‘진’은 어느 순간 ‘피닉스’의 모습을
잠시라도 노출시켜야 했던 것이 아닐까..
사실. 어쩌면 이건 비약일 수도 있다.
1,2편과 3편의 감독이 달라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연결고리의 부재일 수도 있다.
만약 1,2편에서 ‘진’ 안에 내재된 ‘피닉스’의 모습이 잠시라도 언급 또는 암시되었다면..
3편의 모든 설정들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납득될 수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3편의 라트너 감독은 꼭 이렇게 무리한 스토리라인을 구상해야만 했을까’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되었다.
3편에서는 ‘피닉스’라는 ‘진’과 상이한 존재에
너무나도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돌연변이 치료제인 ‘큐어’의 개발수장인 아버지를 구출하는 날개 달린 소년의 경우도
그 소년을 위해 10년 전의 에피소드를 삽입한 것 치고는 너무 작은 비중이 아니었나 싶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은 반갑지만, 뭔가 빈약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날개 달린 소년을 통해
돌연변이들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과 고민을 부각시켜주는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고 본다.
초반에 언급했지만.. 영화가 결코 재미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쩌면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들에 비해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 일수도..
그렇지만.. Superman Returns를 더 기다리게 만든 건.. 사실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