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에서 매일 매일 훔쳐보는 친구들의 일상 속엔 너무나도 많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시간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 여행 이야기, 가족 이야기, 영화 이야기, 음악 이야기, IT 이야기..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사들, 개인적인 일들..
그러다 오늘 문득 느낀 것 중 하나는 요즘 내 주위에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이 왜 슬퍼하고 왜 힘들어 하는지 그들이 딱 말하고 싶은 정도의 정보들이 매일매일 RSS를 통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가끔 흔적을 남기기도.. 아님 흔적은 남긴적이 없지만 항상 들여다 보는 그들의 일상에 대한 글들을 보다가, 그러고 보니 '이 사람은 이렇게 힘든지 오래되었고, 이 사람은 이렇게 행복한지 오래되었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그럼 난 요즘 행복한가?'라는 자문을 하기에 이르렀다.
나?
난 사실 요즘 그리 행복하지도, 그렇다고 슬프거나 불행하지도 않은 무던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근데. 평소엔 잘 모르는 잠복기의 병처럼, 내 안에 슬픔이 작게 자리 잡고 '확실히 그런가?'라는 걸 주의 깊게 관찰하기 전에는 '알아 볼 수 없도록 살짝 살짝 존재감만 느끼게 해주고 있는 듯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이 일어나야 생기는 그런 슬픔이 아닌 항상 하나의 주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럼 내가 치료할 수 있는거겠지?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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