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여기 저기에서 나오는 기사들을 보다가 '어떤 드라마이길래'라는 호기심과 약간의 기대반에 뒤늦에 이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기 시작했다. 앗.. 근데 이 드라마 내 스타일이다. 대사 좋고, 연기 좋고, 에피소드들도 마음에 들고.. 내가 이 드라마를 소장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된 건 리얼리티도 좋지만, 드라마를 보는 동안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의 행동과 심리들이랄까. 참 이럴땐 드라마를 보다가 내 안에 잠재되어있는 감성적인 모습들이 주체할 수 없이 표출되면서 스스로 당황스러울때도 있다. 

중년 배우들의 리얼리티 팍팍 묻어나오는 자연스런 설정과 연기도 마음에 들고, 지오와 준영의 독백들을 통해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이 드라마가 참 사랑스럽다. 또 매 회마다 에피소드의 주제를 제시하는 소제목들도 어찌나 잘 뽑아내는지... 저번에 기사를 보다가 이 드라마를 '온에어'랑 비교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 드라마는 '온에어'랑 비교할 드라마가 아니라고 본다. 이건 제목 그대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고 그 안에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나의 사는 이야기들이 각각의 캐릭터에 녹아들어가 있다. 그리고 그 배경이 방송국일뿐, 전반적으로 '온에어'와 비교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준영역의 송혜교 역시 연기 참 잘하더만 왜 논란이 됐었는지.. 오히려 난 송혜교의 이전 작품들은 잘 모르지만 이 작품으로 배우 송혜교에 대해서 처음 알게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저마다 가지가지다. 누군, 그게 자격지심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고, 사랑이 모자라서 문제이고, 너무나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도 헤어지는 데 결정적이고 적합한 이유들은 될 수 없다. 모두,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 뿐.." - 지오의 독백
공감하고 추억하고 생각할 수 있는 이 드라마..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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