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가 '절반의 성공'이다, '완전 실패'다 등등의 갑론을박을 보다가 무심코 난 왜 이런 논쟁이 지금 필요할까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이번 나로호 발사는 '실패'라고 보는게 맞다. 어찌되었든 목표했던 결과가 있었고, 결국 나로호는 이 목표를 완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으로만 실패라고 거론하는게 불편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개인적으로 실패를 실패로 인정하지 못하고 찌질하게 변명만 늘어 놓으려 하는 태도가 더 불편하다. 왜 실패를 깨끗하게 인정하지 못하는 걸까? 고액의 투자금과 얽혀있는 이해관계 때문일까?

우주과학의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명 큰 학습이 될 수 있는 이번 발사 실패를 깨끗하게 받아들이고 기술력을 보완하고 발전 시키는 일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결과론적으로 이번 발사는 '실패'가 명백하고, 이 실패를 통해 경쟁력과 기술력을 높여 나가는 과정은 '성공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도전의 결과 역시 '성공'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실패에 대한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고 다음의 성공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할 고민에 집중해주길 바란다. 찌질하게 '그래도 절반은 성공'했다라고 자위하며 소모적인 논쟁에 힘을 쓰고, 청치적인 계산까지 고려하다가는 '우주과학 강국 대한민국'의 꿈은 점점 뒤쳐질 것이다.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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