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Gods! 뮤지컬속 갓스(Gods)와 지니(Gene)의 게임 대결을 통한 '인생은 게임이다'라는 메세지를 강하면서도 풍자스럽고,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자 했던 창작 뮤지컬 'The Play'... 창작의 벽은 너무나도 높고, 관객의 눈은 너무나도 높아져만가고... 오늘 보게된 뮤지컬 'The Play'는 쓰디쓴 웃음만 간직하며 나오게 한 아쉬움이 가득한 공연이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뮤지컬 요소가 강한 '개그콘서트'를 보고 나온 느낌이다. 우선 'The Play'는 어떤 뮤지컬인지를 한 번 훑어본다... 사이버악당 갓스(Gods)와 인터넷 악동 지니(Gene)가 만나 게임의 지존을 가리기 위한 게임을 시작한다. 첫번째 게임은 일명 '떡볶이'. 갓스는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어 제일 좋아하는 무언가를 얘기하고자 할때는 무조건 '떡볶이'라는 말만 나오며, 이 최면에서 헤어나오려면 '빵'이라는 소리를 5회 연속 들어야 한다. 만약 아침 6시까지 최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평생 깨지 못하는 에피소드의 게임. 두번째 게임. 어린시절부터 보육원에서 함께자란 조폭 BOSS와 보육원 시절부터 사랑을 키워온 가영과의 Keeping Love Game. 하지만 가영은 배경좋고 능력있는 검사와 결혼을 결심하고, BOSS 종진을 체포하게 해주는데...이 상황에서 둘의 사랑은 지켜질것인가.. 세번째 게임. 사회에서 소외되고 지친 한 남자에게 주어지는 환타지. 그것은 그가 원하는 삶으로 살아가는것. 그는 사이비 교주로 변해서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숭배하도록 만드는데... 꿈속에 남아있느냐, 현실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느냐. 그의 선택은... 네번째 게임. 증권에빠진 남편, 인터넷 쇼핑에 빠진 딸, 게임에 중독된 아들. 그 사이에서 삶에대해 고민하는 엄마의 소원. 갓스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제안을 하고, 그녀는 'Rocker'가 되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그녀 역시 꿈속에 남아 있느냐, 현실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느냐.. 그녀의 선택은.. 그리고.. 결국 게임은 끝나지 않으며 인생이란 끝없이 펼쳐지는 게임이라는 메세지를 던지며 막은 내린다. 이제.. 나름대로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나름대로 기준없는 분석을 시작해 본다. 우선 음악적인면. 뮤지컬은 음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그 퀄리티는 상당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The Play'는 뮤지컬이 가져야 할 음악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초되어버렸다. 원곡의 귀에 거슬리는 화음부터.. 전문 뮤지컬 배우들인지, 지망생인지 모를 정도의 불협화음.. (특히나 여느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흉내낸 느낌의 Cross Harmony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화성과 노래하는 배우들의 플랫톤들이 나의 귀를 혼란스럽게 했다.) 음악은 전체적으로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약간은 안일한 -해석하기 나름이다- 스타일의 Major 화성이 주류를 이루며 E.P와 교회오르간의 버물림. 강한 비트의 드럼과 섹소폰들의 버물림. 그 안에선 오케스트레이션의 감동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물론 인터넷과 사이버 게임을 소재로 했다니 그런 음악적 구성이 필요없다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양념빠진 요리들...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언발란스하면서도 아름다운 하모니가 연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계속 무너뜨리는 Major 화성들은 Major화성의 최대 장점이자 무기인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물론 minor톤에서 추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Major의 그것과 비교되지 않을때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너무나고 식상하고 안일하고 삼류틱하게 느껴질 정도로 버무려 놓았으며, 스토리를 떠나 나를 졸리고, 공짜로 보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짜증나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버렸다.(뚜렷한 테마 멜로디라인이 없다는것도 너무나도 안타까우면서 '짜증'나는 부분이었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견해가 많이 포함되었겠지만... 난 내귀가 정말 많이 혹사 당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기획 및 극본. 솔직히.. 이부분에 아는것이라는건.. 그동안 높여놓은 눈높이 밖에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무언가.. 또는 주장을 체계적으로 펴기는 어렵겠다.. 하지만.. 보편적인 시견으로 느낀것을 말하자면.. 무척이나 아동틱한 대화와 삼류틱한 러브스토리와 판타지, 그리고 정체성없는 '개그콘서트'와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버라이어티'였다. 배우들이 관중석에는 왜그리들 많이 내려오던지.. 보는 내가 이게 뮤지컬인지, 어떤 가수의 콘서트인지, 개그콘서트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정도였다. 만약. A팀의 공연으로 주인공으로 '노현희'와 '김진수'가 나왔다면 그 스타성에 의해 많은 부분들을 용서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의상 안무.. 특별한 것 없었던것 같다... 중독성있는 안무가 약간 있었던것 같긴 하다. 무대, 세트 ... 괜찮은 편이다. 뮤지컬 'The Play'는 분명 많은 상을 받긴 했다. 국내에서.. 하지만.. 그 상들은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와 대중화, 그리고 공연문화 발전을 위한 목적이 있었으리라 생각 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들은 분명 필요하며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데에는 동감하며 동의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너무나도 실망한 나머지 주절거리게 된 내용들은 개인적인 견해가 다분하지만서도, 창작 뮤지컬의 벽이 아직 너무 높기만 하고, 나아갈 길은 너무나도 멀기만 하다는 사실을 절감했기에 어찌보면 일종의 항의를 하고 싶었던거였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자랑스런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영국 무대에서 자화자찬하고 있다는, 정작 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신문기사를 봤던 그시절의 그 기사가 떠오른다...) 'The Play'는 분명 좋은 시도이며 장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뮤지컬을 메이져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연출자와 Staff들의 노력은 너무나도 위대한 것이며, 앞으로 창작 뮤지컬의 미래를 밝혀주는 빛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완성도가 떨어지고 아직 너무나도 모자란 이러한 뮤지컬에 대해 무조건적인 칭찬과 높여주기는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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