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사람의 손가락은 ,
그 여자가 아무리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 준다해도 다시는 돋아나지 않는데
그렇게 제 청춘이 가고 있어서,
     
지금 돌아보면 바로 그 때가 청춘이었는데도,
그 여자는 봄이 오면 슬펐던 것 같았다.

언젠가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 인간에게 늙음이 맨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얼마나 저주인가 "

그 저자는 말했다.

신은 실수를 했다.
기어 다니는 벌레였다가
스스로 자기를 가두어 두는 번데기였다가
드디어 천상으로 날아 오르는 나비처럼

인간의 절정도 생의 마지막에 와야 했다고.
인간은 푸르른 청춘을 너무 일찍 겪어 버린다고.

                            
[ 공지영의 고독 중에서 ]


샬라르님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공지영님의 책 중 글이다.
샬라르님도 이 글을 보고 뭔가 느낌을 받으셨다는데..
나 역시 이 글을 보고 뭔가 산뜻한 자극을 받은 느낌이 들었다..
'생의 절정은 마지막에 와야한다...' 라는..
이 단순하면서도 깊은 표현은..
내가 지금 어디에 와있는지 잠시 뒤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내 생의 마지막의 절정을 상상해 본다...

m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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