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19]

1993년..
전화회선을 통해 14400BPS 모뎀으루 통신하던 시절..
고작해야 200~300MB의 하드용량으로도 충분했던 시절..
윈도우OS가 불편하기 짝이없어서 DOS부팅을 하던 그 시절..
PC통신으로 전화요금이 엄청 나와서 혼두 났던 그 시절..
그때부터 이용하던 천리안의 텔넷 서비스..
아직 서비스가 없어지지 않은것이 참 고마울 따름이다..

온라인 향수..
그건 어쩌면 지금과 같은 빠른 인터넷 시대에 새롭게 각인되는 우울증의 한 요소는 아닐런지..
그 시절 텔넷, 새롬데이터맨, 이야기를 통해 접속하는 천리안은
온라인 채팅과 동호회 활동만으로도 너무나도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난 요즘도 항상 '이야기'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이야기'를 통해 천리안을 텔넷모드로 접속해서 95년 이후 항상 자주 갔던 동호회를 들어간다.
그때의 그 동호회가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난 아직도 천리안을 접속한다.
천리안 만큼은. 익스플로러로 인터넷으로 로그인하는것이 무척이나 불편하다.
텔넷모드가 정말 편하다..

지금은 올라오는 글이 없다.
아니.. 있지만.. 2달에 한번.. 3달에 한번 꼴이다..
그나마 그런 글들이 올라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난 추억하러 그곳을 자주 들린다.
그곳엔 내가 아주 어렸을때..
내가 세상의 쓴맛을 보기전의 순수했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그곳엔 내가 아주 어렸을때..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했던 추억속의 사람들이 고스란히 남겨있기에..


가끔씩 10여년전에 내가 올려놨던 글들을 검색해본다.
그리고 피식 웃음도 지어본다.
그리고 그때 내 삶을 기억해본다.
그리고 이건 나만의 또다른 추억놀이가 된다.


10여년 전.. 그때 그 공간과 그때의 나의 글들이 아직 남겨져있는 그곳..
그곳은 나의 온라인 고향이다..
추억할것이 너무나도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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