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종으로 구성된 국가인 미국이라서 더욱 그렇겠지만,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다양한 문화들을 겪게 된다. 그러면서 요즘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다.

처음엔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전체'와 '관계'에 대한 인식들은 이러한 다양성과 거리를 두게 만들었지만, 요즘 난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방종'이 아닌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라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나와 다르다는 이유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되는 부분에 대한 것이다.

내가 살아온 국가와 환경이, 다른 사람이 살아온 국가와 환경과 다르다는 것을 이들은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적응한다. 반면에 대다수의 나와 같은 동양인들은 그러한 다양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판단하기에 더 익숙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동,서양의 다른 시선에 대해 조사,분석한 책인 '생각의 지도'에 따르면 동양인은 '전체'의 관점으로 생각하는것이 익숙하도록 교육받아왔고, 서양인은 '개인,사물'의 관점으로 생각하는것이 익숙하도록 자라왔다고 한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전체'와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원활하게 상호작용하지 못하는 '개인'을 비판하는데 익숙한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들의 '개인주의(individualism)'와 문화가 우월하다는 전제를 가지고 말을 하는것은 절대 아니지만, '다양성의 인정'이라는 측면에서는 혹시라도 '지금 저들의 '우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나'라는 관점으로 느낀다면 그 자체가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가치관의 차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너무 깊게 들어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럴만한 글을 쓰기도 힘들고..) 여하튼 요즘 느끼는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라는 부분때문에 '판단'하기 좋아하는 자세들에 대한 부정적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그냥 '그들은 그렇다'는걸 Judge(솔직히 이 상황에서 이 단어에 대해서 정확히 똑같은 느낌의 단어가 떠오르질 않는다. 사전적 의미의 느낌은 아니고, '판단'보다는 좀 더 무거운 느낌인데..어려워 >_< ) 할 필요가 있을까.


판단하는것에 감정과 힘을 소비하고 싶지 않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싶다. 물론 자라오고 교육받은 환경을 무시하긴 힘들지만, '생각의 지도' 저자의 말처럼 기존의 동양적 가치관과 뭔가 융합되어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생각을 하고 싶다.

내가.. 요즘 그렇다구.
쓸데없이 생각이 많아진거 같기도 하구..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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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Branch - Everywhere를 miaarose라는 Youtube 아이디를 가진 사람이 부르는 동영상.
I like her voice!!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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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멘틱 코미디에 나름 목말라 하던 최근에 보게 된 영화.
몇 주 전부터 제시카 알바의 이쁘지만 어처구니 없게 망가지는 모습들의 트레일러를 보고
개봉하면 꼭 봐야지 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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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저주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찰리가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캠을 만나 자신의 저주를 깨고 캠과의 진정한 사랑을 이루고자 고군분투 하는 스토리라인.
전체적으로 무난한 플롯에 제시카 알바의 무너짐을 무기로 한 듯 보이나..
아쉬운점은.. 트레일러에서 봤던 제시카 알바의 재밌는 모습은 트레일러가 거의 다였다는거..

그러나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제시카 알바를 볼 수 있었던걸루 만족!
나름 웃기는 부분들도 있었고..
근데 한국에서 개봉했나? 만약 개봉할 예정이라면 중간에 많이 짤라먹을 듯 싶던데..

스타더스트 같은 이쁜 느낌은 없지만.
대략 그냥저냥 즐길만한 영화.
그러나.. 제시카 알바를 보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
그닥 추천하지는 않음..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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