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여기저기 글을 보던 중 다음과 같은 요지의 주장이 들어 있는 글을 보게되었습니다.

기사내용을 요약해서 자기 생각 조금 더 달아서 올려놓는 포스트,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조금 각색하여 올린 포스트들, 별 의미없이 스크랩한 포스트들은 별 가치가 없는 포스트들이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땐 그냥 '내 생각과는 좀 다르군' 하며 또 다른 글들을 읽었는데.
오늘 갑자기 그 주장에 대해서 나의 의견을 남겨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읽었던 그 포스트에 트랙백을 통해서 토론을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도대체 어디서 읽은 글인지 검색을 이리저리 해보고 찾아봤는데.. 찾기가 힘드네요..;;
(저 내용이 정확히 어떤 표현으로 쓰여져있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의견 피력의 시발점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그 글 뿐 아니라 저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나름 많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결국 일방적인 '스크랩,인용,요약'역시 '저렇게 무성의한 포스트를 올리고 싶을까'에 해당되는 것일 수 있다는건데, 전 이부분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사용하는 '스크랩'이라는 용어는 특정 포털 블로그의 기능을 지칭하는것이 아님을 먼저 명시합니다.


'스크랩'은 '정보의 공유과 재생산'의 측면에서 봐야합니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대상은 개인의 사소한 취미 생활에서부터 관심사들, 또 여러가지 주장들과 전문적인 리뷰등등 아주 다양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분명히 글을 쓰는것에 대한 의도가 존재합니다. '나는 이런것을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있는데 당신는 아는가?', '난 이런 하루를 보냈다', '이건 잊지 말아야지', '아이디어 괜찮다' 등등. 그 중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으며, 그것들이 옳다, 그르다식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물론 그 중에는 '스크랩'을 통한 공유 또는 표현 역시 포함이 됩니다. '스크랩'을 통해 게시하는 글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노력 없이 남의 저작물로 자신의 블로그를 풍요롭게 만드는 행위에 대한 거부 반응, 검색 결과에 대한 정확성 저하, 또는 '본 얘기 여기에서 또 보네', '뒷북이네' 식의 시니컬한 반응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이러한 행위들을 '정보(또는 지식)의 공유와 재생산'이라는 측면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사의 인용과 다른 블로거의 주장 또는 의견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들을 참조하여 포스팅하는것은, 질 낮은 포스트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체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공유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저장 또는 재생산하는 행위로 이해해야 합니다. 실제로 자기가 이곳 저곳에서 수없이 봤던 내용이라고 한들, 다른 어떤 사람은 스크랩된 포스트를 통해서 새로운 사실을 공유받고, 원문의 링크를 통해 새로운 정보의 루트를 제공받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결국 공유받지 못한 내용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행위들의 결과는 매우 긍정적인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각각의 부정적인 관점들에 메타 커뮤니티 사이트의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스크랩' 포스트의 부정적인 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은 포털 블로그들의 '스크랩' 기능들이 시발점이겠지만, 메타 커뮤니티의 역할이 증대됨에 따라 이런 시선들이 더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봅니다. 솔직히 제 생각은 편견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다소 이상적일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가뜩이나 좁다고 볼 수 있는 블로고스피어에서 언뜻 보면 'IT 하는 사람'과 'IT 하지 않는 사람'들로 나누어지는 듯 보이지만, 사실 수 없이 많는 관점들과 주장들이 존재하는 공간이며, 각각 생각하는 것들은 다 다릅니다. 메타 커뮤니티의 '인기글'등의 기능들로 인해 메인스트림이 나눠지는 느낌은 들지만, 정보란 수 없이 많은 허브페이지들을 통해서 접근이 가능하며, '스크랩'등을 통한 정보의 재생산은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검색의 정확도등의 이유들로 어찌보면 결론적으로 개인의 블로그 활용 범위를 축소시켜야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원문 링크등, 저작권이 허용하는 범위 내라는 조건이 선행되어야 하겠죠.


가장 기본적인 부분들만 지켜지면 되는거 아닐까요?

요즘은 Creative Commons에 의한 포스트 저작권에 대한 명시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저작권에 대해서 기본적인 사항들을 지킨다면 '스크랩'글에 대해서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보통 Creative Commons를 통해 설정되는 저작권의 형태들은 다음의 항목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작권자 표시. 귀하는 원저작자를 표시하여야 합니다.
비영리. 귀하는 이 저작물을 영리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변경금지. 귀하는 이 저작물을 개작, 변형 또는 가공할 수 없습니다.

  • 귀하는, 이 저작물의 재이용이나 배포의 경우, 이 저작물에 적용된 이용허락조건을 명확하게 나타내어야 합니다.
  • 저작권자로부터 별도의 허가를 받으면 이러한 조건들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 물론 블로그에 따라 설정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저작권에 대한 표시가 되어 있지 않거나 보편적인 상황에서는 위의 항목들이 '스크랩'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항목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원작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힘들게 쓴 글을 스크랩하는것이 기분나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간단하게 저작권에 대한 추가적인 명시를 해놓는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또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원작자의 글에 리플 또는 트랙백을 통해서 글을 인용 또는 스크랩했다는 히스토리를 남기는 것입니다. 물론 마치 자신의 글인양, 또는 자신의 저작물인양 출처 명시 없이 무단으로 스크랩하여 정보들을 채워넣는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스크랩에 대한 비난' 역시 불공평하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필요할 경우 다른 사람의 포스트 본문을 전부 스크랩하여 저작권자 표시와 링크를 하는 것 보다는, 그냥 북마크식으로 해당글의 링크만 걸어 놓는것을 선호하긴 합니다. 하지만 저작권상 문제 없는 스크랩글에 대해서 정보의 공유와 재생산의 관점으로 포용하는것이 맞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비난의 대상은 '스크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크랩'을 한 사람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서 위와 같이 저작권상으로 문제가 있거나, 자기글인양 '사기'를 치는 행위는 비난해야할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스크랩'글을 많이 올려놓았다고 하여 해당 블로그가 '저질'이라는 등의 비아냥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들은 블로그를 단지 아이디어를 모아놓을 수 있는 북마크 사이트로만 운영할 수도 있는것이고, 그것이 퍼블리싱 되었다고 하여 비난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또한, 누군가는 찾아다니는 정보이고, 누군가는 처음 볼 수 있는 정보들을 '난 저 이야기를 지겹게 봤어'라는 식으로 자신만의 입장에 빗대어 비난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비난의 대상은 '사기치는' 부정 이용자에 대한 것이지, 자신의 기준으로 '수준이 낮다'에 대한 것은 아닌 것이죠. 위에도 얘기했지만,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용도에 따른 목적을 '블로그는 이런 툴이다'라는 식으로 못밖아 명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사실 글을 쓰면서, '스크랩' 포스트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깊게 분석해보지는 않았으니, 절대 안된다는 입장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저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스크랩,인용,요약'으로 이루어진 블로그와 그러한 브로깅 행위 자체를 비난하거나 평가 절하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 기타 다양한 의견들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l.


    어제 저녁엔 C2 (Cyworld 2) 시연회에 다녀왔습니다.
    각종 포털사이트들이 블로그의 플랫폼을 다양화 시키고, 더욱 더 오픈 지향으로 나아가는 동안, 싸이월드는 기존의 폐쇄성을 적당히 탈피하면서 위젯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싸이월드만의 실명, 개인 지향의 커뮤니티 특성들을 적당히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장점들을 발전 시켜 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얼마 후면 모든 사람들이 그 실체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전에 이러한 시연회를 통해서 파워 유저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자리를 마련한다는건 매우 좋은 방식이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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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2 시연회에서 프리젠테이션한 내용들 중에서
    전반적인 서비스 개요와 제가 나름 흥미롭게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좀 요약을 해봤습니다.

     C2의 주요 서비스 = 홈 + 마이베이스 + 멀티계정
    - 미니홈피의 좁은 레이아웃 탈피, 위젯을 통한 개인 홈피 꾸미기, 서비스 런칭시에는 총 14개의 위젯 제공, 개인이 만들 수 있는 위젯, 스킨 서비스는 추후 서비스 예정, RSS 제공
    마이베이스 - 개인 검색, API 지원 (API 지원 블로그로 글 등록이 가능 - 현재 이글루스와 네이트 통 가능), 검색결과를 레이어로 출력함, 일촌 관리
    멀티계정 - 1인당 3개의 계정 생성 : 1개의 실명 주계정과 2개의 닉네임 부 계정 설정 가능 / 서비스 전반적으로 닉네임을 사용하나 개인정보(프로필?)을 통해서 실명은 무조건 노출됨 (실명 노출 부분은 향후 조정 검토 예정)
    리눅스, php 기반의 프레임 워크
    피플태깅 - 사람 중심의 커뮤니티 서비스의 특징을 살린 요소. 일촌들에게 각각 태킹을 하여 비주얼로 표현

    확실히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이곳저곳에 묻어나 있습니다. 조만간 베타 테스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존 미니홈피에 비해서 자유도가 월등히 높아졌기 때문에 이탈 유저들도 다시 불러모을 수 있는 구심점이 생긴 느낌입니다.

    다음은 싸이월드 팩토리에  UI Development팀 김택승님께서 올리신 C2 개념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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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연회에 참석하지 않으신 분들도 이 그림과 세부 서비스 특징들을 조합해보면 확실히 감이 잡히실 듯 싶네요.

    이번 시연회에서 받은 선물은 정말 귀엽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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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상용 플립형 시계입니다. 화이트의 깔끔한 라운드 박스로 무척 세련된 모습이지요~ >_< b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만난 C2 네버랜-박지영 부장님도 참 반가웠구요.
    올블로그 분들도 참 반가웠구요. (다음주에 진짜 연락드리고 놀러가겠습니다.)

    이상. 간단한 C2 시연회 참석기였슴닷!

    el.



    넷피아 이판정 사장은 29일 창립1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웹2.0은 포털이 클라이언트 솔루션을 각 개인에게 뿌려주는 것이라면, 웹3.0은 개인 PC가 곧 포털이 되는 미디어체제"라며 "넷피아는 웹3.0에 맞는 툴바를 만들어 툴바 엔진을 무상으로 20만 등록자들에게 무상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넷피아는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지능형 툴바 마법사'등 새로 개발한 자체 프로그램 배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기사 원문 : http://www.dt.co.kr/contents.htm?article_no=2007013002010631727003

    저... 저기요.. 이판정 사장님. 뭐라 그러시는 겁니까?
    혹시.. 이거 노이즈 마케팅 시도중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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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넣어둬.. 넣어둬..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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