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네이트 기사를 살펴보는데 종종 동영상이 첨부된 기사들이 올라온다. 그럼 여지없이 '해외 거주자는 시청하실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창이 나타나고 OK를 클릭하면 이전 페이지도 아닌 전혀 관심 없는 뉴스 홈으로 강제 이동을 시켜버린다. 난 최신 뉴스 리스트를 보고 있었는데, 강제로 홈으로 이동해버리니 우측의 리스트도 다 사라져 버린다. 무엇보다 난 동영상엔 관심이 없었다. 그냥 기사를 보고 싶었을 뿐인데 해외 거주자라는 이유만으로 기사를 읽을 권리조차 박탈당한다. (해외에선 네이트 TV 버퍼링 느려서 잘 볼 수도 없다.) 이럴 경우 동영상 플레이어 자체에만 IP에 따른 Block 기능을 넣어놔야 하는 것 아닌가. 여러 가지 Use Case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하시길 바란다. 







언젠가 웹 서칭을 하다가 "작은 농담들을 던져 놓고 그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방에게 매번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면 절대로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니 더 가까워지기 위해 에너지를 쏟지 말라"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났다. 글의 요지는 작은 농담마저 통하지 않는 관계라면 기본적으로 코드가 맞지 않으니 다른 것들도 맞춰 볼 필요조차 없을 거라는 얘기다. 뭔가 조금 극단적이기도 하지만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인간관계의 '코드'라는 것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이 문장을 사실 나는 동감한다. 아울러 문자를 보내면서 두꺼운 손가락 덕분에 연신 오타를 생산해 내는 멋쩍은 상황에서도 오타들을 교정해주지 않아도 다 한 번에 이해하고 답변하는 그런 고마운 친구란, 순간 다시 타이핑을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넘어 때론 일종의 감동마저 선사하기도 한다. '저걸 알아들었어?'


위의 글을 떠올리다가 문득 일본에 사는 송군이 생각났다. 말 그대로 '아' 하면 '어' 한다는 게 통했던 그 친구는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코드가 잘 맞았던 가장 소중한 친구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연락도 자주 하고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계속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락을 계속 할 사람들과 안 할 사람들이 나뉜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는데, 역으로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있을 것이다. 서로가 어떤 카테고리에 들어가게 되었든 같은 카테고리에 들어있을 현재의 나의 사람들을, 내 농담을 이해하고 내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잊고 살았던 모든 소중한 관계에 대해 잠깐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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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은 굳이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해도 눈에 보이기 마련이다. 서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가끔은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에둘러 완곡한 표현으로 위장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 내는 사랑의 표현들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사랑에 빠진 자신들은 정작 볼 수 없는 그 감정의 띠가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들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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