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31]

싸이월드의 박지영 부장이 어제 저녁에 자신의 페이퍼를 통해 싸이월드의 차기 버전업의 프로젝트명 C2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을 했습니다.

다음은 그녀가 페이퍼에 남긴 글중 일부입니다.
2005년 8월 싸이월드 5.0 개편 이후
보다 더 근본적인 싸이월드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씨앗이, C2 입니다.

현재 상위전략기획이 완료되어, 본격적인 기획단계로 돌입했습니다.
C2는 구축기간 내내 여러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함께 만들어 갈 것이며,
그를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현재 상위전략기획이 완료되어, 본격적인 기획단계로 돌입했습니다.
C2는 구축기간 내내 여러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함께 만들어 갈 것이며,
그를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도 구상 중에 있습니다.

획기적이거나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또 어떤 면에선 완전히 새롭다 할 수 있는 서비스 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미니홈피와 클럽/까페,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
이미 잘 짜맞추어 놓은 퍼즐을 모두 분해시켜
다른 시각으로 다시 한 번 그 퍼즐을 맞추어 보았기 때문이지요.
재료는 같지만, 전혀 다른 요리가 된다라고 하면 적당한 비유가 될까요.


관리는 쉽게, 활용은 높게, 표현은 자유롭게-
편리한 개인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좀 더 제대로 된 "홈페이지"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from http://paper.cyworld.nate.com/web/1209831  박지영

박지영 부장의 글을 보구 문득 개인 홈페이지의 진화에 대한 히스토리가 머리속에 그려졌습니다.

1995년에 우리나라에서 일반 유저들이 World Wide Web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은 하이텔, 천리안과 같은 PC통신 서비스에서 TCP/IP 프로토콜 접속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56k zmodem으로 TCP/IP 프로토콜을 이용한 웹 접속은 웬만하면 한번에 성공하지 않을 정도로 지금의 환경과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기술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지만, text 환경의 PC통신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무한한 멀티미디어 환경과 수없이 많은 세계의 웹페이지들을 접할 수 있다는 매리트는 비싼 전화요금이 걱정이 되면서도 계속해서 WWW에 표류하게 했지요.

그 당시 홈페이지를 직접 운영하는것은 이메일을 활용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앞서보였으며, 홈페이지 오너들은 배너 교환을 통해 1:n의 relationship을 형성시켜갔습니다.
한번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랑하는 여인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한 남자가 기사화 되기도 했었죠.
당시로서는 무척이나 획기적인 이슈였음에 분명합니다.

그 당시 홈페이지 제작을 위해서 사용했던 툴은 전부 외산이었으며, 그중에 HotDog이라는 툴이 가장 유명세를 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국내에서 나모 웹에디터가 출현하면서 홈페이지 대중화에 큰 몫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웹을 쉽게 접하지 않던 사람들에게 툴을 이용해서 홈페이지를 만든다는것은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이 어느 정도 대중화되어가고 이메일이 어색하지 않을 때 닷컴기업들은 포털에 열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각 포털 사이트들은 너도나도 유저들에게 개인 용량을 주며 개인 홈페이지 생성 솔루션들을 속속 선보였죠.
사용자들은 보다 쉽게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으며, 초보자용과 전문가용으로 그룹을 나누어 홈페이지 디자인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 아이디어는 미니홈피와 카페, 블로그등의 스킨으로 적용되고, 초기 홈페이지 제작에 들이던 노력들은 몇단계의 간단한 정보입력으로 완성되는 자동화된 개인 홈페이지를 대중화시키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홈페이지'라는 키워드로 얼마 전까지 진행되어온 개략적인 히스토리라고 본다면,
이제부터는 진정한 인터랙티브환경을 개인화 서비스에 적용하여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자유도를 선사하는 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른바 Semantic Web을 통해서 기존의 한정되고 비슷비슷한 개인 홈페이지 생성 환경에서 무척이나 간단하고 편리하면서도 유저 개인에게는 완벽하게 customized 된 천차만별의 플랫폼을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싸이월드의 박지영 부장의 "좀 더 제대로 된 "홈페이지"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라는 표현에서 개념적으로는 1990년대 중,후반 개인 홈페이지 제작 붐이 싸이월드의 프로젝트 C2를 포함하여 모든 Semantic Web 환경에 대한 하나의 복선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줍니다.
만약 이 모든것이 소설처럼 결말을 아는 작가에 의한 기획된 진행이라면 말이죠.
그래서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홈페이지 진화의 히스토리가 떠오르게 되어 이렇게 주절거리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웹 트렌드는 "Web 2.0"이라는 상징적 트레이드마크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트레이드마크와 트렌드가 아닌 필요에 의한 웹 환경 변화의 일부분이 실제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것이지요.
이제 우리에겐 지금과는 많은부분에서 다른 환경을 접하게 될 것이고,
지난 100년동안 인류의 발전이 그러했듯.. 웹의 기술적 발전 속도 역시 지금까지 진행된 것 보다는 훨씬 가속화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각 분야별 웹트렌드 변화를 예측하고 발빠르게 대처하는게 절실할텐데..
개인적으로 자꾸 현실에 안주하려하는 습성이 발목을 잡을까 우려됩니다.
나름 게임환경에서의 이른바 "GameWeb 2.0"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와 이슈들도 이제는 나와줘야 할텐데..
그 시초가 지금 내가 일하는 이 곳이었으면 하는 벅찬 바램입니다.

m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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