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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니의 소개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이지 고잉 (easy going)은 특별하다.
"노력하다 지친 당신에게"로 시작하는 '야마가와 겐이치'의 이지 고잉은 자기 개발 서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가지 'ToDo List'에 대해서 '그럴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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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노력과 실천을 강조하는 여타 자기 개발 서적과 달리,
'야마가와 겐이치'의 이지 고잉에서는 자기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말 것을 말하고 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이책의 본문의 내용들을 조금 옮겨보고자 한다.
아마도 이 책이 자신에게 맞을지는 지금 공유해드리는 내용들을 보면 금방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뭐든지 적당한게 좋은거야"
때로는 책임 회피가 아닌 대충한다는게 아닌 '정도에 알맞다'로 해석하는 지혜로운 생각.
'노력하다 지친 당신'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본다.

el.

무리하지 마! 그대로도 괜찮아

몇 년 전의 일이다. 함께 차를 마시던 30대의 한 여자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갑자기 눈앞에서 문이 쾅 닫히는 느낌이에요. 뭘 먹어도 모래 씹는거 같아서 맛도 모르겠고요."
"피곤해서 그래. 좀 쉬면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해야 할 일도 있고..."
"그럼, 그 일만 끝내고 좀 쉬도록 해. 자, 힘내고!"
그녀는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녀는 우울증 초기였다. 그런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나는 무척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명색이 소설가이면서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그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내가 쏟아놓는 단어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도 그 후부터이다.

이 시대에 큰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은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다. 경기 침체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거나, 주가가 폭락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래도 좀 낫다. 개인이든 국가든 가난은 창피하게 여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이 큰 문제이다. 나는 과연 나답게 살고 있을까? 아니, 나라는 존재가 지금 이곳에 있기는 한 걸까?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무엇인가가 내게는 있을까? 독특한 개성을 지닌 내가 존재하고 그 개성을 사랑해주는 타인이 있어야만 인간은 비로소 살아갈 가치가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삶의 의미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신은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가?
1953년, 유전자가 처음 발견됨으로써 인간도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정보의 집적에 지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기쁨, 분노, 슬픔 등도 단순한 두뇌 현상을 뿐이다. 이미 유전자를 개량한 진 리치(Gene Rich)가 태어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진정한 자아를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자.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 더 이상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애인이 밤늦게 전화를 걸어와 회사일이 힘들다며 그만두고 싶다고 할 때 당신은 어떤 말을 해주겠는가? 나라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무리하지 마."
그런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는가가 바로 당신의 개성이다.
우리는 돌고래처럼 자유롭게 헤엄치지 못한다. 새처럼 하늘을 날지도 못한다. 고양이처럼 맘대로 하루를 보내는 것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깊은 바다 속을 그리워하고 파란 하늘을 동경한다.
어차피 돌고래처럼 헤엄치는 것이 불가능하듯 아무리 노력해도 잘되지 않는 일은 있게 마련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돌고래처럼!'이라며 요즘 유행하는 긍정의 힘을 믿고 노력을 거듭한다면 당신은 대단히 성실한 사람이다. 하지만 언제나 어떤 경우에나 계속 노력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 우리에게는 노력할 자유가 있듯이 노력하지 않을 자유도 있는 것이다.

노력해서 안되는 일이란 없어.
"쉽게 가자, 행복이 성공이야." - p.13

학교나 회사에 지각을 했다. 성적이 떨어졌다. 일이 잘 안 풀린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집을 나왔다. 친구가 자살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
어떤 상황이었더라도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므로 자신을 꾸짖을 필요는 전혀 없다.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무책임한 것 같지만 그렇게밖에 살 수 없었다. 그렇게 살지 않았다면 나는 길가에 주저앉았을 것이다. - p.117

"나 같은 게 뭘" 이라는 말을 자주 입에 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방어 본능이다. 하지만 그것처럼 당신의 매력에 상처를 입히는 말도 없다. - p.123


  1. 옆자리아줌마 2007.03.18 19:47 신고

    근데 저 본문글은...직접 타이핑 하신거에요?
    우와 (-0-)
    → 귀차니스트의 감탄사였습니다..ㄲㄲㄲ

    • _Mk 2007.03.19 16:38 신고

      90년대 천리안에서 '신의손'으로 키운 타이핑 실력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

  2. 테이_ble 2007.03.18 20:34 신고

    노력하지 않을 자유.. 어려워요.

    • _Mk 2007.03.19 16:39 신고

      뭔가 손놓고 있을 수 없다는 강박관념이 너무 깊게 자리잡고 있는건 아닐까 싶습니다.

  3. ANGEL 2007.03.19 00:16 신고

    맞아. 한동안 힘들때 가장 듣기 싫었던 단어가 바로 <힘내> 였어. 화이팅 물론 --
    <무리하지마>는 아니었지만 진영언니가 특이하게도 <이겨랏>이라고 써줬찌..
    힘내가 너무도 싫었던 시절을 겪으면서 나도 단어에 참으로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지...
    그러나 개성적으로 뭘 개발하거나 사용하기보다는 그런 위험한 단어들을 조심하고 잘 안쓰려고 하는..
    대신 <으음>의 빈도가 늘었다는 사실...

    • _Mk 2007.03.19 16:41 신고

      "이겨랏" 이건 나두 신선했어.
      근데. 누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에 비해 많이 네거티브해진것 같은 느낌이랄까?
      좀 여유를 가져보는게 어때?
      (너무 여유롭나? ;;)

  4. 49 2007.03.19 01:48 신고

    난 어느순간부턴가 '무리하지마..' 란 말밖에 못하게 되버렸음.
    이런 말도 한두번이야 괜찮지만.. 별로 안 좋아하던걸..

    자신의 곤란은 자신 밖에 해결을 못한다는 생각이 고정되버려서 그럴까
    누군가에게 조언, 기운을 북돋아 주는 말을 다 잊어버린거 같음..

    • _Mk 2007.03.19 16:44 신고

      사실 누군가를 조언해줄때는 항상 힘들긴 해.
      사람마다 생각하는것도 다르고.
      어떤 말들이 위로가 될지 아니면 그냥 들어주는것이 위로가 될지 판단하기 힘들때도 있고..
      그러다 보니.. '힘들다'는 카운셀링은 '정말 힘들어'랄까..
      어쩌면 이 책'덕'에 레파토리가 하나 더 늘게 된거 같기도 하고. ㅋ

  5. 엘렌 2007.03.20 02:52 신고

    읽어보고 싶네요. 담에 한국가면 살 목록에 추가~

  6. 밍기부비 2007.03.21 02:05 신고

    물론 상대방이 힘들어할 때 어떤 말을 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 말을 할 때 그 사람을 아끼는 마음을 상대방이 느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진심을 담아 걱정해주는 것... 언젠가는 알게되지 않을까요?

    • _Mk 2007.03.21 16:47 신고

      언제나 진심을 담아 걱정하는데. 상대편이 그걸 못느끼는 경우도 많죠. 그럴땐 저런 표면적인 대화의 '스킬'이랄까.. 그런것도 필요하긴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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