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애틀에 캠핑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올 시즌을 위해서 작년에 가고 싶었지만 주말엔 예약이 꽉 차서 가지 못 했던 5곳의 캠프그라운드를 지난 2월에 미리 예약을 마쳐 놨습니다. 

지난 주말엔 2018년 첫 캠핑으로 Deception pass state park를 다녀왔습니다. 시애틀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자주 들르시는 스팟 중에 한 곳인데요, 시애틀에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Deception pass는 첫 캠핑으로 워밍업 하기에는 딱 적당한 장소 같습니다. 바다로 들어가는 강줄기 위에 놓인 2개의 Deception pass bridge중 좀 큰 Bridge 근처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양방향으로 있습니다. 잠깐 주차를 하고 다리 밑으로 좀 내려가시면 또 다른 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곳을 방문할 때 가는 길에 있는 Shrimp shack을 추천하시는데요, 날씨 좋은 날엔 줄이 너무 길어서 1시간 반 이상을 기다려서 먹는다는 곳인데, 우리도 가는길에 잠시 들렸는데 생각외로 줄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 집 새우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해서 Fresh shrimp를 half pound 사서 먹어봤는데요. 우리 부부 입맛엔 그닥 그랬습니다. 좀 비리고 짜네요. Grilled shrimp랑 Fish & chips도 있는데 그건 안 먹어봤지만, 아마 그런 아이들이 더 인기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다음엔 fish & chips를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Deception pass state park campground는 Park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나름 큰 규모의 Campground이구요. 예약은 Washington state parks 웹사이트 (https://washington.goingtocamp.com/DeceptionPassStatePark)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Fire woods는 입구에서 팔구요. 한 dozen당 $6 이네요. 다른곳에서 $7-8 정도에 나무를 샀었는데 여기는 상대적으로 조금 싼 편입니다. 

저희가 이용했던 사이트는 134번 사이트였는데, 햇빛도 적당히 들어오고, 아주 큰 나무가 사이트를 보호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꽤 Private하구요. 우리 사이트 근처로 돌아다녀본 결과 다음에 다시 오면 134번 아니면 122번 사이트를 예약할 것 같습니다. 122번도 Private하면서 바다가 보이는 쪽이라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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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단

2주전쯤 친구 커플을 집으로 초대해서 BBQ dinner를 했었습니다. 그때 얘기를 하다가 여행 계획 얘기가 나왔고, 친구 커플이 2주 후에 Kauai를 가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방이 3개나 딸린 빌라를 예약 해놨다면서 우리 부부에게 비행기 티켓만 끊어서 오라는 겁니다. 그냥 농담처럼 ‘그럴까?’ 했다가 ‘진짜 갈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정말 우리 가도 안 불편하겠냐’라는 질문을 몇 번을 해봅니다. 같이 여행하면 더 좋다는 답변에 그 친구들이 가고 나서 심각하게 고민을 시작합니다. ‘인생 뭐 있어!’ 자기 전에 Alaska 사이트에서 2주후 카우아이 티케팅을 완료합니다. 올해 미리 잡혀있는 휴가 일정들 때문에 많이 뺄 수는 없어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2박3일의 초단기 하와이 여행 일정을 잡게 됩니다. 토요일은 아침일찍 출발해서 점심 전에 도착, 월요일 돌아오는 비행기는 red-eye로 저녁 10시 비행기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도착하는 순간부터 바로 여행 일정을 시작해서 오는날 저녁까지 뽕을 뽑는 일정을 잡아봅니다. 친구 커플은 수요일까지 있을 예정이라 우리는 월요일 하루 종일 놀고 샤워하고 저녁까지 먹고 여유롭게 공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일정이 완성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냥 신세지긴 싫어서 Stay하는 동안 모든 Grocery 비용과 점심/저녁 식비를 다 제가 계산하는 걸로 합니다. 


Day 1

카우아이는 처음 가보는 섬이라 사전 조사를 좀 하고 기간이 짧은 만큼 딱 들르고 싶은 몇개의 스팟만 골라놨습니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니 오전 11시 30분이 다 되어갑니다. Hertz에서 차량을 픽업하고 점심을 간단하게 먹으러 공항 근처의 Poke집을 찾다가 Yelp에서 평이 괜찮은 The fish express에 갔습니다. 이집 아주 괜찮습니다. 공항 근처에서 간단하게 먹거리가 필요하다면 나쁘지 않을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배를 채우고 바로 Waimea canyon으로 향합니다. 트래픽은 없어서 좋은데 속도제한이 엄청납니다. 왠만하면 25-35m/h 이고, 최대 속도 구간도 50m/h가 최고였습니다. 섬은 전체적으로 참 시골시골하면서 아름답습니다. 뭔가 더 밀림의 느낌도 나고 주변이 온통 녹색이어서 다른 섬들과 좀 다른 느낌입니다. 그리고 역시 닭의 천국입니다. 길 곳곳에 rooster들이 섬의 주인인양 활보를 하고 다닙니다. 약 1시간여를 달려서 Waimea Canyon Lookout에 도착합니다. 차를 주차하고 조금 걸어 올라가면 View point가 나옵니다. 작은 Grand Canyon 느낌입니다. 멀리 보이는 폭포가 인상적입니다. 

오던 길을 따라 10-15분정도 더 올라가면 Kalalau Lookout이 나옵니다. 여기는 정말 대-박 이었습니다. 멀리 Kalalau beach와 양쪽으로 웅장하게 펼쳐진 Napali산맥이 정말 장관입니다. 이건 뭐라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것만 보고 가도 후회가 없다 싶을 정도로 우리 부부에겐 만족스러웠습니다. 


Waimea canyon쪽을 올라오면서 봤던 작은 폭포를 내려가면서 들렀습니다. 붉은색 사막같은 대지위로 물줄기가 흐릅니다.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바다와 하늘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타운으로 내려와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Coconut Corner에서 코코넛 워터를 주문했습니다. 정말 제 머리보다 큼직한 코코넛을 따서 주는데 정말 시원하고 맛있게 마셨습니다. 코코넛이 크니 양도 어찌나 많던지. 친구 커플과 만나기 전에 장을 좀 보기로 합니다. Big save market에서 집에서 먹을 물, 간단한 스낵, 맥주 등등을 사서 친구 커플과 만납니다. 친구 커플이 잡은 숙소는 Waimea 해변쪽에 위치한 Waimea plantation cottages였습니다. 오래된 cottage들이 모여 있는데 내부는 무척 오래됐지만 나름 시골적인 느낌이 좋습니다. 다음날 바로 근처에서 Napali 보트 투어 예약이 되어있어서 위치는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근처에 저녁 늦게까지 여는 음식점이 거의 없어서 저녁 옵션이 별로 없습니다. 첫날 저녁은 동네에서 해결하기로 합니다. Wrangler’s Steakhouse에 가서 저녁으로 생선스테이크와 비프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정말 맛없고 비쌉니다. 옵션이 별로 없어서 가긴 했지만 저녁은 완전 실패했습니다. 차라리 옆에 있는 Ishihara Market에 가서 Poke를 또 먹는게 나을 뻔했습니다. (Ishihara Market은 나름 유명한 로컬 마켓이라 다음날 여기에서 Poke를 먹었는데 맛있고 괜찮습니다.)


Day 2

오전에 눈을 떠서 Waimea beach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이쪽 바다색은 짙은 모래색입니다. 나중에 보트 투어를 하면서 들은 내용인데,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들에 황토가 섞여서 이쪽 바다는 색이 이렇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공기 좋은 아침 바다를 산책하면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오후에 5시간짜리 Napali 보트 투어가 예약되어있어서 오전엔 적당히 아침 먹고 Poipu Beach쪽을 둘러보러 나갔습니다. 가는 길에 Tree tunnel을 지나가 봅니다. 



Poipu beach의 일단 첫 인상은 뭐랄까,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하와이 바다 중 하나랄까. 사람도 많고 그닥 특색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오래 머물고 싶은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Kauai는 시골적인 매력이 더 좋은 것 같은데 Poipu beach는 딱히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바다가 잔잔해서 사람들이 물놀이 하기에는 편할 것 같긴 합니다. 



오전엔 간단히 Poipu beach를 구경하고 돌아와서 조금 쉬었다가 2-7pm 보트 투어를 하러 나갑니다. 친구 커플이 예약한 회사로 같이 갈려고 알아봤는데 그쪽은 최대 5명이 타는 작은 보트 투어라서 이미 자리가 없어서 우리 부부는 다른 회사로 예약을 해놨습니다. 우리가 이용한 회사는 Makana chaters였는데 간단하게 샌드위치랑 음료수를 제공합니다. 이날 만났던 선장님이 아주 쿨하십니다. 다른 회사 보트들은 갑작스러운 북쪽의 Rain storm때문에 다 배를 돌리는 상황에서 거칠게 파도를 뚫고 최북단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높은 파도에 정말 배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만 덕분에 정말 눈은 호강했습니다. 나름 롤러코스터도 타고 온 느낌이랄까. 아내님도 너무 무서워 하면서도 눈앞에 펼쳐지는 황홀한 자연들은 놓치지 않더라구요. Rain storm때문에 비가 거세게 내리고 파도가 너무 높고 배는 휘청거려서 무서운데도 눈은 뗄 수 없는 오묘한 경험이랄까요. 다행히 보트 투어 전에 멀미약을 먹고 가서 멀미 걱정은 없었습니다. 바람이 좀 불어서 파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었지만 북쪽의 Rain storm을 벗어난 곳은 다 햇빛 쨍쨍 날씨가 좋았습니다. 북쪽으로 올라가기 전에 스노클링도 하고 곳곳의 cave들도 다 하나씩 들렸다 내려왔습니다. 중간에 거친 Napali 절벽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떼지어 몰려다니는 Goat 무리들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무리를 지어 가로질러 가는 돌고래 가족들까지, 볼 수 있는 것들은 이날 하루에 다 본 것 같습니다. 



둘째날은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Waimea 바다의 석양을 바라보며 BBQ로 저녁을 먹습니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걸어들어가는데 하늘을 보니 별이 정말 많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다시 나와서 별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Day 3

마지막날은 North shore쪽으로 올라갔다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이날은 친구 커플과 함께 이동을 했습니다. 우선 아침은 간단하게 무수비와 커피로 해결합니다. Ishihara Market에서 무수비를 사고 가는 길에 작은 타운에 들려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아내님께서 찾은 작은 동네에 있는 Aloha Roastery를 들렸는데 커피도 괜찮고 동네 자체가 아기자기하니 참 귀엽습니다. 

동쪽 바다를 구경하면서 Hanalei beach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에서는 정말 높게 이어진 폭포가 보이고 바다는 너무 평온합니다. 여기는 정말 한번쯤 들려볼만 합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Queen’s bath로 향합니다. Queen’s bath로 내려가는 길은 약간 steep하고 진흙이 많아 미끄럽습니다. 꼭 운동화가 필요하구요. 트레일을 따라 15-20분 정도 내려가야 하는데 아이들이 있다면 좀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성인이 가기엔 솔직히 그렇게 부담스러운 코스는 아닙니다. 그리고 Parking spot이 정말 조금밖에 없어서 차들이 바깥쪽에서 사람이 나갈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도 운좋게 10여분만에 자리가 나서 파킹을 하고 내려갔습니다. 

Queen’s bath는 파도가 센 North shore에 위치한 tide pool로 보통 사람들은 하나만 있는걸로 아는데 사실 이런 물 웅덩이가 4개정도 있고 그 중 두번째에서 수영을 많이들 한다고 합니다. 근데 두번째 웅덩이는 사실 파도가 세게 들어와서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데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좀 더 작지만 안전해 보이는 웅덩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거기에 터를 잡고 1시간 정도 수영을 하다가 왔습니다. 처음엔 거기까지 들어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우리끼리 완전 Private pool을 이용하듯 마음껏 놀았는데, 나중에 우리 수영하는 걸 보고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구요. 다이빙도 하고 물고기 구경도 하고 정말 이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특히나 날씨가 좋다면 꼭 들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한가지 안타까운건, 여기서 드론을 여러 각도로 많이 날리면서 사진, 동영상을 찍었는데 괜찮은 샷들이 다 날라가버렸네요. 분명히 R을 눌렀는데 세이빙이 안 되어있는.. ㅜㅠ 



알찬 하루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Salt pond park에 들려서 바다를 구경합니다. 보트 선장 얘기로는 여기도 스노클 하기에 괜찮은 스팟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스노클링을 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마지막 노을을 보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꽉채운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무척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아쉬움도 있었구요. 그래야 다음에 또 와서 더 자세히 돌아볼 수 있겠지요. 아내님과 저는 카우아이가 마우이보다 좋다는 공감대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카우아이를 꼭 한번 다시 들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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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 서부 3대 도시(SF, LA, Seattle)를 각각 몇 년씩 살아본 결과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시애틀이 서부 개인랭킹 1위에 올랐는데, 무엇보다 시애틀의 여름은 그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랄까.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 많지만 그 중에 작년에 주로 다녔던 3곳의 하이킹 정보를 공유해본다. 

Rattlesnake Ledge 

제일 자주 가는 코스. 무엇보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왕복 코스도 무난하다. 더욱이, 뷰 포인트에 도착했을 때의 리워드는 정말 엄청나다. 워싱턴주의 키 큰 나무들이 끝없이 펼쳐져있고 바로 밑으로 보이는 Rattlesnake 호수는 정말 한참을 쳐다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난이도: 왕복 4.5마일. 난이도는 Moderate정도 되지만, 산을 자주 타시는 사람이라면 사실 Easy에 가깝다. 왕복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날씨 좋은 날은 올라가서 한참 풍경을 보다가 도시락도 먹고 멍때리다 내려오면 2시간이 넘게 걸릴때도 있다. 

Direction: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편도 약 40분 정도 거리. (34마일) 

Parking: 파킹랏이 꽤 큰 편이지만 보통 주말엔 가득 찬다. 보통 난 그냥 로드 사이드에 세워놓고 트레일로 진입하는데, 주말엔 사람들이 다 로드 사이드에 세워놔서 분주하다. 따로 주차비는 받지 않는다.


Snow Lake Trail 

올라 가는 길은 무척 길지만 정상에 거의 도달했을 때부터 Snow Lake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여정을 한번에 모두 날려줄 수 있는 코스이다. 그 웅장함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 

난이도: 왕복 7마일 정도. 난이도는 Moderate이지만 중간에 돌이 많아서 좀 힘든 부분이 있다. 돌이 많으면 특히 산을 내려올 때 더 힘들기 마련이다. Lake View 까지만 갔다 내려오면 6마일 정도 되는데 Lake 까지 다시 내려갔다 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아주 투명한 물을 볼 수 있고 여름엔 수영까지 할 수 있다. 좀 쉬엄쉬엄 Lake에서도 놀다 오면 왕복 3-4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   

Direction: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편도 약 50분 정도 거리. (53마일) 

Parking: 여기는 워싱턴 주에서 발급하는 Northwest Forest Pass가 있어야 파킹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게 없을 경우 현금이나 Check를 챙겨가셔서 현장에서 $5을 봉투에 넣고 영수증을 차량 Dashboard에 올려놓는 식으로 하루 Parking이 가능하다.



 

Snoqualmie Falls Trail

여기는 정말 산책 정도의 트레일이지만 생각보다 꽤 큰 폭포와 나무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난이도: 왕복 1.5마일 정도로 그냥 산책 코스. 일단 위에서 폭포를 한번 감상하고 오른쪽 사잇길로 Trail 사인을 따라서 쉬엄쉬엄 산책을 하면서 내려가면 폭포 아래쪽을 감상할 수 있다.

Direction: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편도 약 30분 정도 거리. (28마일) 

Parking: 도로 양쪽으로 2개의 Parking lot이 있는데 주말에는 파킹이 쉽진 않지만, 한 두어바퀴 돌다보면 나가는 차량이 항상 있다. 



이상이 작년에 갔던 내가 즐겨가는 3대 하이킹 트레일. 추가로 Moderate 이하에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코스 중 Twin Falls Trail과 Poo Poo Point도 유명하다. 그리고 다음으로 도전할 트레일은 Blanca Lake Trail인데 사진을 보면 흡사 캐나다 Banff쪽의 Lake Louise랑 비슷한 분위기. Hard Level이라서 혼자 다녀오면 몰라도 아내님을 데려가자니 좀 망설여지는 코스라 아직 시도를 못 해봤다. 

올해는 좀 다양한 코스들을 섭렵해 볼 생각이다. 




드디어 지난 주에 더 스피어스 (The spheres) 내부를 탐험하고 왔다.

아마존에서 만들어 지난달에 개장했으며, 전세계 4만여종의 식물과 인공 구조물의 조화가 이채로운 공간이다. 게다가 그 맛있다는 General Porpoise Doughnuts가 입점해있다. (사실 잘 몰랐는데 아내님께서 말씀하시길, 빵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유명한 도넛이라며..) 하나 사먹어 봤는데 쫄깃하니 맛은 있었다.

여하튼 전반적으로 돌아본 결과 참 잘꾸며놨다 싶다. 아무래도 식물원이다 보니 내부는 좀 습기가 많고 약간 후덥지근(?)한 느낌이 있었지만 가만히 앉아있으면 금방 적응되는, 마치 진짜 밀림에 와 있는 느낌적인 느낌도 있다. 아마존 캠퍼스 사이에 진짜 아마존이라니..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나무들이 더 풍성해져서 더 볼거리가 많아질 것 같다.

아쉽지만, 본관은 아마존 직원만 출입 가능하다. 하지만, 예약을 통해서 소개관인 Understory에는 일반인도 들어가서 둘러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저녁에 불이 켜져있는 The Spheres를 밖에서 구경하는 것도 제법 분위기 있고 괜찮을 것 같다.

관광객 놀이 하면서 사진을 잔뜩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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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액결제 현금화 2017.12.06 10:57 신고

    뮤직비디오같아요 ~~ 멋진영상 잘구경했습니다 ~~~



나는 시애틀에, 그리고 나의 여자 친구는 라스베거스에 살고 있었다. 난 몇 개월 전에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그렇게 우리는 약혼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지인과 사업을 구상 중이었지만, 나의 직장이 있는 시애틀로 옮기는 것에 동의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살게 되었다. 


그녀는 그녀의 소중한 물건들과 차를 시애틀로 가져오고 싶어 했다. 시애틀에서 라스베거스는 비행기로 약 2시간 반, 그리고 차로는 약 17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다. 그녀의 차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시애틀에서 베가스는 비행기로 이동하고, 그녀의 짐과 함께 차로 2박 3일의 일정으로 시애틀로 돌아오는 로드트립을 하기로 한다.


2016년 4월의 여행기이다.  


난 주로 Alaska 항공을 이용한다. 여기엔 아주 명확한 이유가 있다. 다른 여러 미국 내 항공사에 비해 Alaska는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걸로 유명하다. Alaska가 시애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애틀발 비행기 역시 항상 깨끗하고 서비스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Alaska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은 타 항공사에 비해 월등한 점도 있다. 하지만 베가스행 편도 티켓은 Delta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작년에 Delta를 이용하는 여행을 하나 취소하면서 받은 크레딧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Delta와는 악연이다. Delta를 이용할 때마다 항상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긴다. 비행기를 놓친다던지, 연착이 심하다던지, ID를 놓고 와서 집에 되돌아 갔다 와야 했다던지. 그래, 대부분 내 실수였지만, 우연찮게도 Delta를 타게 될 때만 항상 이런 실수가 일어난다. 이러다 보니 정이 안 가는 건 사람이라 어쩔 수가 없다.


오늘 그 징크스를 깰 수 있기를 바라면서 비행기에 오른다. 그리고 베가스로 향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기만 한 하늘 아래로 수 없이 많은 산들 중에 혼자 우뚝 솟아 있는 큰 산이 보인다. 모양을 보니 시애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Mt. Rainier는 아닌 것 같지만 이 순간 하늘에서는 제일 돋보이는 단 하나의 산이다.  





저녁 9시가 다 되어갈 무렵 베가스에 도착했다. 게이트를 나오자마자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슬롯머신들이 나를 반겨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베가스 사인. 나도 체크인을 해본다. 








도착한 날에는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다음날의 여행을 위해 일찍 잠을 청한다. 


베가스에서 시애틀까지 2박 3일의 일정, 그 첫 번째 목적지는 아이다호에 있는 트윈 폴스 (Twin Falls, Idaho). 물론 처음 가보는 동네이다. 사실 이렇게 차로 이동할 일이 없으면 살면서 전혀 가 볼 기회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동하는 내내 조울증에 걸린듯한 날씨가 계속 변심을 부린다. 해가 말짱하게 떠 있다가도 저 멀리서 심술 맞은 비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는 게 보인다.






그리고 이내 이 비구름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구간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끝없는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다 보면 천천히 차선을 점거하며 달리는 트럭들을 하나씩 만나게 된다. 다들 마주오는 차선을 주의 깊게 살피며 재빨리 추월을 하고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한다. 이렇게 조금 가다 하나씩 만나는 트럭들을 추월하다 보니, 죽지 않고 안전하게 뗏목을 건너 반대편으로 건너가야 하는 개구리 게임이 떠오른다. 


Twin Falls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동네 구경을 나가본다. 작은 동네는 정말 정갈한 느낌이 들면서도 알게 모르게 화려하다. 그런데 이런 사막 한가운데 이런 규모의 협곡과 폭포가 있다니 정말 신비로울 뿐이다. 이곳은 Shoshone Falls라는 곳이다. 사람도 별로 없어서 피앙세와 한참을 사진놀이에 빠져있었다. 






이 폭포는 언제가 다시 한번 찾아오리라 다짐을 해본다. 그게 10년 후가 될지, 20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목적지는 리치랜드 (Richland, WA). 여기까지만 가면 이제 시애틀을 약 3시간 정도 남겨놓게 된다. 





워싱턴주에 가까워오니 확실히 주변 풍경이 달라진다. 한없이 펼쳐져있던 사막과 광야를 벗어나 갑자기 푸른빛이 돌기 시작했다. 무지개도 집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아니다. 그건 내가 정말 지어낸 말이다. 그냥 날씨가 변덕맞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이내 워싱턴주의 상징인 키 큰 활엽수들이 경계선을 만든 것처럼 광활하게 펼쳐져있다.



로드트립의 둘째 날 머무른 곳은 정말 아름다운 강을 끼고 있는 조그마한 동네였다. 주말인 데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햇빛을 즐기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평화롭고 아름다운 강을 쳐다보면서 조식을 먹고 시애틀로 출발한다. 지금껏 올라온 시간에 비하면 3시간은 정말 짧은 시간이다.


솔직히 쉽지 않았다. 3일 내내 운전을 한다는 것이. 
하지만 로드트립의 묘미가 이런 것 아닌가. 
음악을 들으며 달리는 차 안에서 그 순간순간을 오감으로 기억하는 것. 
그리고 언젠가 우연찮게 그중 하나의 감각을 다시 느끼게 될 때 자연스럽게 꺼내어 추억할 수 있는 것. 


이렇게 봄을 알리는 4월의 로드트립을 마무리했다. 






오스트리아의 한 캠핑장에서 나와 일행은 4일을 머물렀다. 내 바로 옆에는 어떤 노부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부부는 매일 저녁 사랑을 속삭이고, 키스를 하고, 행복한 웃음소리를 들려주었다. 자글한 주름과 낮은 목소리까지 모두 아름다운 선과 멜로디 같았다. 난 그 노부부가 너무 사랑스러웠고 그들이 부러웠다.

이 사진은 캠핑장의 파이어 플레이스에서 뭔가를 속삭이던 다른 노부부의 모습이다. 이번 여행 중에 찍었던 사진 중에서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사진이다. 난 내가 결혼을 한다면 저들의 나이에 딱 저들과 같은 행복을 공유할 누군가와 함께이고 싶어서 하는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내 생각과 같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바람을 피우는 노인들’일 거라거나 ‘데이트 중인 나이가 든 연인’일 거라고 보는 시선들. 오랜 세월을 함께 산 부부에게는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래, 그들의 말처럼 그게 진짜 현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래 산 부부가 저렇게 둘이서 행복할 수 있다는 건 영화에서나 가능하지. 그렇지 않다는 게 현실이야. 부부 생활이라는 건 절대 저들처럼 될 수 없어’ 라는 건 나에겐 받아들이기 참 가혹한 이야기다. 정말 만에 하나 그게 세상에 존재하는 오직 하나의 현실이라고 해도 ‘너도 저들처럼 행복할 수 있을 거야’, ‘우리도 이렇게 행복하게 늙어 갈 거야’ 라고, 그렇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고 하고 싶다. 항상 희망을 얘기하는 건 실제로 그것에 다가가는 한 걸음이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놓고 아직도 순진하고 세상을 잘 모르는 거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뭐래도 상관없다. 난 냉소적으로 ‘현실은 그렇지 않아’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내 나이가 40, 50이 넘어도 ‘너는, 우리는 항상 행복할 거야’ 라고 말하는 것이 언제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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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떠보니 시애틀에 오랜만에 비 같은 비가 내리고 있다. 원래 시애틀의 겨울은 이런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워낙 좋은 겨울 날씨만 보다가 문득 비가 내리는 걸 보니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꿈을 꾸다 문득 잠에서 깨어 진짜 현실과 마주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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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책 제목을 들어 본 적은 있었으나,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이번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원래는 추리 소설을 많이 써왔다고 하는데, 내가 처음 접한 하가시나 게이고의 작품은 너무도 따듯하고 정감있는 책이 되어버렸다. 역시 추리 작가답게 모든 이야기는 치밀한 시나리오 하에 다 엮어져 있으며, 어떤 일들도 이유가 없이 일어나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치밀한 디테일을 참 좋아하는 편이라 즐겁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남은 것들: 사실 진짜 자신의 고민을 깊이 있게 생각하다 보면 결국 답은 자신이 다 가지고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 질문하고 물어보는 행위는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답이 옳다는 확신을 받고 싶기 때문인 것.(실제 그럴 때가 많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하는 나의 진심이, 그 누군가에게는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런 작은 연결들이 세상을 더 살만한 곳으로 바꾸어가는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 또 한가지 되새기게 된 것은, 언제나 맥락이 중요하다는 것. 고민 상담도, 어떤 사람의 이야기도 단편적인 부분으로 판단하면 큰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려고 되물으며 노력하는 부분이 좀 더 진지한 대화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 (뻘(?).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할 때에도 맥락은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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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미 몇 개의 여행 일정이 있음에도 항상 월초가 되면 expedia에 들어가서 여러 도시의 티켓을 검색하는 버릇이 언젠가부터 생겼다. 대게는 그냥 그렇게 검색하는 것 자체가 설레서가 큰 이유지만 가끔 계획 없이 덜컥 예약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그렇게 즉흥적으로 덜컥 예약해 버리게 돼도 이내 설렘으로 여행을 준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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