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lorca (Majorca), Spain


Cap Rocat - 내 인생 최고의 호텔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여행하면서 머물렀던 모든 호텔을 통틀어서 가장 훌륭한 호텔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1박 요금이 무척 비싼 호텔이긴 합니다. 하지만, 마요르카에 오신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꼭 한번 있어보시라고 강력히 추천하는 호텔입니다. 사실 여행 전에 이 호텔을 예약하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가보고는 싶었지만 제가 예약을 시도했던 당시에는 원하는 날짜에 Available 한 방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Palma 도심에 있는 다른 부티크 호텔을 예약해놨는데, 막상 Palma에 도착해서도 이 호텔이 아른거려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보니 당장 도착한 다음 날 숙박 가능한 $400대의 방이 뜨는 겁니다. 여기가 $400대로는 방이 안 나오는 호텔로 알고 있는데 last minute cancellation이 있었던 건지 이 가격에 이게 웬 횡재인가 싶으면서도 고민을 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언제 또 올지 모르니 못 먹어도 고!’를 외치며 예약을 해버렸습니다. 여행지에서 머무는 호텔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호텔을 또 부킹하는, 아주 만수르 같은 돈 지랄을 감행해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돈이야 또 벌면 되지만 자주 없을 이 기회는 그냥 보내기 아쉬웠고, 결과적으로 이번 경험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캡로켓은 19세기 군사적 요충지인 마요르카섬에 요새로 이용하던 곳을 개조해서 2008년에 호텔로 오픈한 곳입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마주보고 있는 절벽 안을 호텔로 꾸민것이죠. 호텔로 들어가는 길 자체가 Private 하고, 마치 고성을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차를 타고 입구에서 체크인을 확인한 후 길을 따라 내려가면 직원이 차를 픽업합니다. 차 키를 건네주고 다른 직원을 따라서 성 입구로 들어가면 아주 크고 한적한 공간이 나옵니다. 앉아서 주변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다 보면 각각 직원들이 와서 웰컴 티와 따뜻한 손타올을 갖다 주고 체크인을 도와주는 직원이 사인이 필요한 서류와 모든 프로세스를 알아서 진행해 줍니다. 체크인하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어서 정말 조용했습니다. 직원이 얘기하기를 오늘 풀부킹으로 전체 객실이 다 가득 찬 상태이지만 이렇게 조용한 이유는 호텔에 방이 총 30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넓은 성에 단 30개의 방만 있다니요. 그러니 이렇게 조용할 수밖에요. 체크인이 끝나면 골프카를 타고 호텔을 한 바퀴 돌면서 호텔의 역사와 시설에 대한 투어를 먼저 해줍니다. 정말 고성을 견학하는 느낌입니다. 견학을 마치고 우리 방으로 데려다주는데 우리야 제일 싼 방을 예약했기 때문에 방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는 않았는데 막상 우리가 도착한 방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1층과 2층의 발코니까지 클래식한 인테리어에 디테일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해변이 보이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Private 한 바다 수영까지.. 게다가 바닷물은 정말 깨끗합니다. 아침 식사는 시간과 종류를 정해서 요청서를 문밖에 놓아두면 지정한 시간에 룸서비스로 갖다 주고 우리 방의 경우 루프탑 발코니에 세팅을 해줍니다. 정말 꿈같은 1박을 보냈습니다. (아, 참고로 이 호텔은 Adults only 입니다.)

이번에 저희가 묶은 방과 호텔 사진들을 좀 올려봅니다.

방, 욕실, 나선형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루프탑 발코니, Private outdoor bed, 그리고 Private 해변


처음 도착하면 볼 수 있는 호텔의 정문입니다.


이곳에 앉아서 체크인 프로세스를 진행합니다. 저녁에는 이곳에서 라이브 공연이 진행됩니다. 


Indoor pool


Outdoor pool / 좀 가격이 올라가면 방에 Private pool이 딸려있습니다. 


호텔 안은 이런 통로들로 이어져 있습니다.


왼쪽이 우리가 지냈던 방의 입구입니다.


루프탑에 있는 Private outdoor bed 입니다. 여기에서 해지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뿔싸! 국제면허증!

마요르카섬 Palma에 도착한 첫날 저녁, 다음날 공항에서 차를 픽업 해야 하는데 순간 제가 국제면허증을 가지고 오지도, 심지어 미국에서 새로 발급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그때야 생각났습니다. 도대체 요즘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건지 싶을 정도로 건망증이 극에 달하는 느낌입니다. 렌트카를 예약해놨는데 국제면허를 신경도 쓰지 않았다니요.. 너무 황당했습니다. 일단 부랴부랴 공항에 예약해놨던 Hertz 렌터카를 취소하고 대책을 고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택시로 이동하는 경우, 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둘 다 너무 리스크가 큽니다. 이렇게 돌아 다니기엔 택시 요금이 어마어마하고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자니 이동하는데 2~3시간은 기본으로 걸릴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Palma에만 있을 수도 없을 노릇입니다. 이미 저녁 늦은 시간이라 일단 잠을 자고 다음 날 호텔 로비에서 다른 방법이 있을지 물어보기로 합니다. 

다음 날 아침 호텔 로비에서 ‘차를 렌트를 해야 하는데 우리가 국제면허증을 못 가져왔다. 혹시 US License로 차 렌트가 가능할까?’라고 물어봤고 설마설마했는데 대답이 긍정적입니다. ‘아마 될걸? 우리가 렌트카에 전화해서 확인해줄게’ 그렇게 전화통화를 하는 몇 분이 정말 길게 느껴졌습니다. 전화를 끊더니 미국 면허로 렌트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마요르카에서 차 없이 돌아다닐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정말 안도를 하며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12시까지 차를 호텔로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그사이 조식을 먹고 나갈 채비를 마치고 로비로 내려가니 렌트카 직원이 서류를 들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이 직원은 ‘여긴 관광객이 많아서 우리는 미국 면허만 있어도 렌트를 해준다’라며 아마 공항에서 렌트해주는 회사들은 International license가 없으면 렌트를 안 해줄 거라고 합니다. 어찌나 다행이던지, 보험은 아플로 커버할 거니 따로 안 해도 된다고 하니 잘 안다는 듯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정말 십 년 감수한 느낌이 바로 이런 걸까요. 


웃통 까는 언니들..

마요르카의 해변에서는 토플리스 언니들이 참 많습니다. 심지어 아주 젊어 보이는 언니들도요. 캡로켓의 Private beach에서 수영하려고 내려갔는데 시원하게 웃통 까고 누워서 선탠 하는 언니가 우리를 맞아줍니다. 우린 짐을 놔둘 자리를 잡고 수영을 하려고 하는데 또 다른 젊은 커플이 내려오더니 이 젊은 언니 역시 자리를 잡고 훌러덩 웃통을 까십니다. 그러던 중 먼저 와있던 웃통 깐 언니분께서 저쪽에 젤리피시가 있으니 조심하라면서 알려줍니다. 그러니 다른 웃통 깐 언니가 옆으로 와서 젤리피시에 대해서 얘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좌·우로 아주 자연스럽게 웃통 깐 언니들이 젤리피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눈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주 난감했습니다. 이 와중에 우리 와이프도 자기도 여기서 웃통을 까보고 싶답니다. 그래서 ‘뭐 다들 까고 다니는데.. 너도 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라고 하니 ‘우리 남편은 쿨해서 좋아’랍니다.. 응.. 그래.. 하지만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었던 우리 아내님께서는 결국 웃통을 까지는 못했습니다. 웃통을 까고 안 까고의 문제가 아니라 패션의 문제였다는.. ‘훗.. 땡큐 원피스 수영복’ 

그다음 날 다른 공공 해변을 갔을 때도 웃통을 까고 있는 언니분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적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우리 사회는 여성들에게는 2개의 속옷을 입도록 강요했을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말이죠… 뭐 그런 개인적인 생각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Cala Llombards 해변


Barcelona, Spain


바르셀로나에서는 항상 온라인으로 예약을

그렇습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갔을 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입장권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입장권을 보여달라고 했을 때도 어디서 티케팅을 하면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알고 봤더니 미리 온라인에서 예약해야 하는 거였습니다. 며칠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당일엔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갔던 그날도 예약이 다 차 있는 상황이었으니깐요. 게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탑 중에 하나를 올라갈 수 있다는 것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사전 조사를 전혀 안 한 거죠. 근데 문제는 이 탑을 올라가서 바르셀로나의 전경을 바라보는 뷰를 볼 수 있는 건 이미 1주일 후에도 다 예약이 끝나있는 상태입니다. 결국, 탑을 올라가는 티켓은 못 구하고 그냥 성당 안을 둘러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구엘 공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리 시간대를 정하고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럼 예약한 시간으로부터 30분간 홀딩을 해주기 때문에 그사이에 도착하면 줄을 설 필요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피카소 박물관도 마찬가지로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 놓으면 줄 안 서고 바로 들어갈 수 있고요. 앞으로 어디 갈 땐 항상 웹사이트를 먼저 확인해봐야겠다는 공부를 하게 됩니다.


비흡연자는 낭만을 즐기기 힘들다

파리도 그렇지만, 이곳도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사람 구경, 풍경 구경하며 밖에 앉을 생각을 한다면 비흡연자로서 일단 마음의 준비부터 해야 합니다. 흡연이 너무 자유로워서 옆자리 앉은 사람들이 줄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빠져나갈 곳이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담배 연기를 극도로 싫어해서 매번 담배 냄새가 머리랑 옷에 베이는 게 제일 큰 골칫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반면, 흡연을 하시는 분들에게 유럽은 정말 천국 같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르셀로나 메트로는 10회권으로

매번 탈 때마다 메트로 티켓을 사는 것보다 10회권을 사면 훨씬 절약됩니다. 그리고 두 명이 움직일 때도 10회권 한 장을 사서 둘이 함께 이용할 수 있으니 편합니다. 재밌는 건, 바르셀로나에 우버 앱이 되긴 되는데 우버 드라이버가 한 명도 없습니다. 공항에서도 우버 앱을 켰더니 드라이버가 단 2명이 표시됩니다. 아마 시에서 앱 자체를 블록 하지는 않는데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보통 서비스가 안 되는 도시에서는 우버 앱에서 이 도시엔 서비스를 안 한다는 메시지가 뜨는데 여긴 그런 게 없었거든요) 보통 택시에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으니 그렇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Pairs, France


잠시 머무는 이방인과 일상을 사는 현지인

파리는 이번이 3번째 방문이었는데 그동안은 잠깐씩 들렸고 이번엔 첫 1주일 그리고 스페인 방문 후 시애틀 복귀 전 또 이틀 이렇게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좀 많이 걸어 다니고 많이 둘러보게 되니 확실히 예전보다 더 매력적인 도시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여느 관광 도시처럼 유명한 스팟엔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활기찬 도시이기도 하죠. 매일 Day ticket을 끊어서 계속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다 보니 이젠 어느 정도 노선도 익숙해졌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가끔 거리의 악사들이 지하철 칸에 올라타서 기타 또는 멜로디언 등의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즉흥 연주들이 이루어집니다. 그들이 연주하는 멜로디는 귀에 듣기 좋습니다. 그리고 뽕짝이 아닌 이상 뭔가 여행을 하는 관광객의 처지에서 듣기엔 이국적인 느낌을 배가시켜주기도 하지요. 지금까지는 그냥 그게 다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던 노신사가 객실에 악사가 올라타서 연주를 시작하자 미간을 찌푸리며 못마땅하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걸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마주 편에서는 우리와 같은 관광객인 듯 사진을 찍는 무리가 있었고요. 그 장면을 보고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잠깐 이 도시를 방문 중인 이방인에게는 이 이국적인 음악과 광경이 즐거움일 수 있겠지만 매일 일상을 살며 지하철로 이동을 해야 하는 현지인들에게는 소음일 수 있겠구나. 그 이후로 이 광경이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게 됩니다. 


영어? 프랑스어?

만국 공통어라고 불리는 영어입니다. 하지만 어떤 나라를 가든 그들의 나라말이 존재합니다. 특히 프랑스 같은 경우 영어를 알아도 일부러 못 알아듣는 척 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불어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나라이지요. 근데 생각해보니 우린 너무 당연하게 상대편이 영어를 잘 알아들을 거라고 단정을 짓고 말을 걸 때가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하는 여행자로서 그 나라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단어, 문장 정도는 알고 소통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길을 물어볼 때 처음부터 상대방도 영어를 쓸 거라고 너무 당연하게 단정하고 무지막지하게 들이대는 것보다는 최소한 ‘Do you speak English?”라고 한번 물어보고 대화를 시작하는 게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근데 확실히 예전보다 사람들이 영어를 꽤 잘한다는 인상을 받기는 했습니다.) 


즐거운 대화 그리고 Cash only

Chez Omar라는 모로칸/메디테라니안 음식점에서 쿠스쿠스라는 음식을 먹으러 갔을 때입니다. *** 출신이라는 (아.. 출신 국가를 까먹었습니다.) 사장님이 우리 자리로 와서 말을 걸어서 재밌는 대화도 나눴고요. 그 사장님은 현재 한국의 남/북 상황에 대해서 아주 관심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Originally from S.Korea라고 소개를 하니 거기 대통령이 지금 북한 방문 중이지 않냐면서 (그날이 아마 9월 18일인가 그랬을 겁니다.) 현재 남/북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더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약간은 정치적인 의견을 주고받게 됩니다. 그 사장님은 자기가 보기에 현재 한국의 대통령이 남북문제와 관련해서 일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국도 통일하게 될 거라면서 독일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개인적으로 문 대통령에게 재외투표로 한 표를 던졌던 사람으로서 외국인에게 이런 평가를 들으니 좀 뿌듯한 마음도 있습니다. 여하튼 아주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즐겁게 식사를 하라며 자리를 피해 주는 적절한 센스도 좋습니다. 쿠스쿠스라는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데 무척 부드럽고 가볍습니다. 추천해준 양고기도 냄새가 적당히 잡혀있고 부드러웠고요. 와인도 한잔하고 맥주도 마시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꺼내니 이 식당에서는 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뎅…) 그러더니 메뉴 밑에 아주 깨알 같은 손글씨로 현금만 받는다고 써놓은 부분을 보여줍니다. 난감하게도 현금이 40유로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음식값은 55유로 정도 나왔습니다. 난 ATM이라도 찾아서 다녀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사장님이 그럼 그냥 40유로만 주고 가라고 합니다. 그냥 그럴 수는 없어서 40유로와 지갑에 들어있던 USD 10달러를 더 얹어주면서 연거푸 미안하다고 말을 하니 괜찮다며 잘 가라고 인사를 합니다. ‘전에 왔을 땐 파리 인심이 이렇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를 나왔습니다. 겉으로 막 친절해 보이지는 않지만, 무척 정감 있는 사장님(츤데레라고 해야 하나요..) 덕분에 맛있는 식사를 조금 싸게 하고 나왔습니다. 나중에 다시 들려서 나머지를 페이하려는 생각을 잠시 했었으나 결국 실현되지는 못했습니다. 


룩셈부르크의 아담 아저씨

11년 전인 2007년 초여름,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에 합류하면서 미국으로 처음 일을 하러 나왔을 때 함께 일을 하게 된 한국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3살정도 많은데 그 당시 이름으로만 부르며 서로 존댓말을 쓰던 사이였지요. 그 이후로도 10년이 넘도록 계속 **씨, 아담 아저씨로 부르면서 계속 존댓말을 쓰는 아주 특이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아담은 그분의 그 당시 영문 이름이었고 어쩌다 보니 몇 있는 한국 직원들 사이에서는 ‘아저씨’라는 호칭이 붙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서먹한 사이도 아닌 아주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지요. 여하튼 그 이후로 아담 아저씨는 한국으로 복귀했다가 우연한 계기로 유럽으로 나가게 되었고, 이젠 룩셈부르크에 정착해서 가족들도 다 그쪽으로 이사를 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럽으로 여행을 하게 되면 꼭 날을 빼서 룩셈부르크를 들르게 되었고, 4년 전에 아담 아저씨 가족들과 2주 동안 유럽 캠핑 여행을 함께 하기도 했었지요. 제가 결혼한 이후로는, 작년에 런던을 갔을 때 처음으로 와이프를 소개하려고 했었는데 제때 비행기를 못 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아담 아저씨 가족과의 런던 만남이 무산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엔 우리가 룩셈부르크를 들러서 아담 아저씨 집에서 BBQ를 해 먹기로 했었지요. 여행 2주 전에 무척 싸게 TGV 파리-룩셈 편도 티켓을 이미 끊어놓은 상태였습니다. 출발하는 날 아침 이른 기차라서 아침 일찍 준비하고 부랴부랴 기차역으로 나갔는데 생각보다 좀 늦어서 출발 10분 전에야 도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찾아도 플랫폼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서 Information에 물어보니 룩셈 가는 기차는 여기서 출발을 안 한다고 합니다. 그건 옆에 있는 Gare de I’Est 역에서 타야 된다는데 정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일단 캐리어를 끌고 전속력으로 달렸습니다. 기차 출발 1분 전에 땀을 흘리며 플랫폼에 도착을 했는데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기차 출발 5분 전부터는 탈 수 없답니다. 기차는 아직 눈앞에 있는데.. 저희와 같은 처지의 몇몇 여행객들이 엄청 항의했지만 결국 다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2시간 후에 있는 다음 기차를 정상 가격으로 다시 티케팅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담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아무래도 작년 런던부터 만나려고 하면 뭐가 꼬인다고, 보지 말라는 거 아닌가 싶다고 했더니 저에게 **씨가 도착하는 시간에 여긴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요즘 날씨 참 좋았는데 **씨가 오니깐 비가 오는군요” 이럽니다. 그러더니 대뜸 자기 아이왓치 샀다고 맥락 없는 자랑을 시작합니다. 전 아담 아저씨의 이런 엉뚱함이 참 좋습니다. 


(망상) 기타에서 테러가 난다면

룩셈부르크로 향하는 TGV 열차에 앉아서 풍경을 구경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기차에 오르기 전에 짐 체크를 따로 하지 않는데, 혹시 테러리스트가 나와 같은 칸에 있다면, 그 테러리스트가 러기지 안에서 총을 꺼내 발포하기 시작한다면, 나에게는 어떤 옵션이 있을까. 그냥 냅다 돌진해서 머리로 헤딩을 해야 하나 아니면 최대한 안 아픈 곳으로 총을 받아내야 하나. (허벅지나 엉덩이 쪽이랄까) 총을 맞아본 적이 없으니 상상 또한 불가능합니다. 문득 또 이런 생각을 합니다. X-man의 프로페서X처럼 상대방의 행동을 독심술로 제어할 수 있다면 어떨까. 스타워즈에서 제다이가 포스를 이용해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처럼 “나는 이 총을 내려놓을 것이다. 그리고 뒤돌아 나갈 것이다”를 상대방의 머리에 주입하고 그대로 행동하게 하는 것 말이죠. 근데 이런 상상을 하다 보니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만약 내가 제다이와 같은 독심술을 할 수 있고, 영어로 상대방의 머릿속에 위와 같은 명령을 주입해야 하는데 만약 테러리스트가 불어밖에 할 줄 모른다면?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독심술로 제어할 수 있을까? 이런 잡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동안 룩셈부르크에 도착했고, 우려했던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람 구경이 제일 재밌는 관광

룩셈부르크 방문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바로 이동해서 1주일을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애틀로 복귀하기 전에 다시 파리로 와서 이틀을 더 보냈는데, 비행시간을 빼고 실제로는 만 하루를 파리에 머무르는 셈이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이미 가고 싶었던 곳들은 다 돌았고, 마지막 하루는 그냥 맛있는 거 먹고 앉아서 멍을 좀 때려보기로 합니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와 그 여주인공이 만났던 장소, 루브르 박물관 옆의 공원에 있는 한 카페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했습니다. 다른 유럽에서 온 사람들, 딱 봐도 파리지앵 같은 멋쟁이들, 정말 사람들만 쳐다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새삼 파리지앵들의 패션은 확실히 눈에 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파리가 독특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에 분명히 파리지앵들의 패션과 스타일이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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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했던 장소들은 google map에 간단한 노트와 함께 저장해놨습니다. 

혹시나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https://drive.google.com/open?id=1raTjXAQ3fE4u6sXJcFEgcA1LSBfpjikI&usp=sharing




드디어 시애틀에 캠핑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올 시즌을 위해서 작년에 가고 싶었지만 주말엔 예약이 꽉 차서 가지 못 했던 5곳의 캠프그라운드를 지난 2월에 미리 예약을 마쳐 놨습니다. 

지난 주말엔 2018년 첫 캠핑으로 Deception pass state park를 다녀왔습니다. 시애틀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자주 들르시는 스팟 중에 한 곳인데요, 시애틀에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Deception pass는 첫 캠핑으로 워밍업 하기에는 딱 적당한 장소 같습니다. 바다로 들어가는 강줄기 위에 놓인 2개의 Deception pass bridge중 좀 큰 Bridge 근처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양방향으로 있습니다. 잠깐 주차를 하고 다리 밑으로 좀 내려가시면 또 다른 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곳을 방문할 때 가는 길에 있는 Shrimp shack을 추천하시는데요, 날씨 좋은 날엔 줄이 너무 길어서 1시간 반 이상을 기다려서 먹는다는 곳인데, 우리도 가는길에 잠시 들렸는데 생각외로 줄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 집 새우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해서 Fresh shrimp를 half pound 사서 먹어봤는데요. 우리 부부 입맛엔 그닥 그랬습니다. 좀 비리고 짜네요. Grilled shrimp랑 Fish & chips도 있는데 그건 안 먹어봤지만, 아마 그런 아이들이 더 인기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다음엔 fish & chips를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Deception pass state park campground는 Park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나름 큰 규모의 Campground이구요. 예약은 Washington state parks 웹사이트 (https://washington.goingtocamp.com/DeceptionPassStatePark)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Fire woods는 입구에서 팔구요. 한 dozen당 $6 이네요. 다른곳에서 $7-8 정도에 나무를 샀었는데 여기는 상대적으로 조금 싼 편입니다. 

저희가 이용했던 사이트는 134번 사이트였는데, 햇빛도 적당히 들어오고, 아주 큰 나무가 사이트를 보호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꽤 Private하구요. 우리 사이트 근처로 돌아다녀본 결과 다음에 다시 오면 134번 아니면 122번 사이트를 예약할 것 같습니다. 122번도 Private하면서 바다가 보이는 쪽이라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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