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12]
무심코 선택한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 사전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다.
그만큼 관심이 없었으니깐..
영화를 보는동안은 단순히 '한 청년의 삶을 바꾸어 놓는 험하지만 아름다운 여정'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찾아본 영화정보를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친숙하지 않은 혁명가 '체 게바라' 그리고 그의 일생에 대해서
이 영화가 담고있는 영상들의 의미에 대해서..
영화를 보면서 뭔지모를 평온과 그리움을 느꼈다.
마치 나의 어린시절의 풍경과 추억들을 보는듯한 착각과
마치 내가 경험해본것 같은 영상속의 풍경들이 인상적이었다.
그치만.. 솔직히 그리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다만.. 뭔가 가슴속에 남아있고, 흔적을 뒤적거릴 수 있었다는 영화였음에 만족감이 든다.
게바라가 직접 쓴 라틴아메리카 여행기를 토대로 하고 있는 영화는
그가 23살때 그의 친구 알베르토와 함께 떠난 기나긴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체 게바라'는 영웅적인 혁명가 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지는 않는다.
단지 인간적인 게바라의 전환점이 된 여행과 그 여정동안 게바라가 느낀 이야기들을
영화는 같은 시점에서 그려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의학을 전공하고 시인을 꿈꾸던 게바라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쿠바의 외교대사, 토지개혁위원장, 국립은행 총재와 산업부 장관등 주요 요직에서 활약하고 게릴라를 이끈 카리스마의 지도자로 미국의 제국주의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다가 결국 미국 CIA에 의해 처형되며 짧은 생을 마감한다.
영화를 보는중에는 뭔지모를 평온과 그리움을 느꼈다면
영화를 본 후에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 느끼는 것들은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환경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역사속의 사건들과
언제나 투쟁과 혁명의 역사속에 존재하는 미국의 두 얼굴들..
그 역겨움..
(다시 재선된 부시를 보고 있노라면 역사속의 이중적인 미국이 결국 평화의 탈을쓰고 20세기 초 자신들의 일들을 계속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인들은 왜 부시를 재선시켰을까...)
영화를 보고난 후 알베르토와의 여정 이후 그의 역정의 삶의 마지막을 알게됐고
그 사실을 알고난 후 다시 영화속의 주인공을 생각하니 왠지모를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결국 어떤 사람들에게는 운명적인 역사적 소명이 존재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