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29]

으어~~!!!!

천리안 동호회 텔넷서비스 중지!!


내 추억이.. ㅜㅠ
어렸을때 뛰어놀던 동네의 건물과 길들이 없어지는듯한..
이 기분..
흑..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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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9]

1993년..
전화회선을 통해 14400BPS 모뎀으루 통신하던 시절..
고작해야 200~300MB의 하드용량으로도 충분했던 시절..
윈도우OS가 불편하기 짝이없어서 DOS부팅을 하던 그 시절..
PC통신으로 전화요금이 엄청 나와서 혼두 났던 그 시절..
그때부터 이용하던 천리안의 텔넷 서비스..
아직 서비스가 없어지지 않은것이 참 고마울 따름이다..

온라인 향수..
그건 어쩌면 지금과 같은 빠른 인터넷 시대에 새롭게 각인되는 우울증의 한 요소는 아닐런지..
그 시절 텔넷, 새롬데이터맨, 이야기를 통해 접속하는 천리안은
온라인 채팅과 동호회 활동만으로도 너무나도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난 요즘도 항상 '이야기'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이야기'를 통해 천리안을 텔넷모드로 접속해서 95년 이후 항상 자주 갔던 동호회를 들어간다.
그때의 그 동호회가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난 아직도 천리안을 접속한다.
천리안 만큼은. 익스플로러로 인터넷으로 로그인하는것이 무척이나 불편하다.
텔넷모드가 정말 편하다..

지금은 올라오는 글이 없다.
아니.. 있지만.. 2달에 한번.. 3달에 한번 꼴이다..
그나마 그런 글들이 올라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하지만.. 난 추억하러 그곳을 자주 들린다.
그곳엔 내가 아주 어렸을때..
내가 세상의 쓴맛을 보기전의 순수했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그곳엔 내가 아주 어렸을때..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했던 추억속의 사람들이 고스란히 남겨있기에..


가끔씩 10여년전에 내가 올려놨던 글들을 검색해본다.
그리고 피식 웃음도 지어본다.
그리고 그때 내 삶을 기억해본다.
그리고 이건 나만의 또다른 추억놀이가 된다.


10여년 전.. 그때 그 공간과 그때의 나의 글들이 아직 남겨져있는 그곳..
그곳은 나의 온라인 고향이다..
추억할것이 너무나도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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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2]

무심코 선택한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 사전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다.
그만큼 관심이 없었으니깐..

영화를 보는동안은 단순히 '한 청년의 삶을 바꾸어 놓는 험하지만 아름다운 여정'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찾아본 영화정보를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친숙하지 않은 혁명가 '체 게바라' 그리고 그의 일생에 대해서
이 영화가 담고있는 영상들의 의미에 대해서..

영화를 보면서 뭔지모를 평온과 그리움을 느꼈다.
마치 나의 어린시절의 풍경과 추억들을 보는듯한 착각과
마치 내가 경험해본것 같은 영상속의 풍경들이 인상적이었다.
그치만.. 솔직히 그리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다만.. 뭔가 가슴속에 남아있고, 흔적을 뒤적거릴 수 있었다는 영화였음에 만족감이 든다.

게바라가 직접 쓴 라틴아메리카 여행기를 토대로 하고 있는 영화는
그가 23살때 그의 친구 알베르토와 함께 떠난 기나긴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체 게바라'는 영웅적인 혁명가 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지는 않는다.
단지 인간적인 게바라의 전환점이 된 여행과 그 여정동안 게바라가 느낀 이야기들을
영화는 같은 시점에서 그려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의학을 전공하고 시인을 꿈꾸던 게바라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쿠바의 외교대사, 토지개혁위원장, 국립은행 총재와 산업부 장관등 주요 요직에서 활약하고 게릴라를 이끈 카리스마의 지도자로 미국의 제국주의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다가 결국 미국 CIA에 의해 처형되며 짧은 생을 마감한다.

영화를 보는중에는 뭔지모를 평온과 그리움을 느꼈다면
영화를 본 후에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 느끼는 것들은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환경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역사속의 사건들과
언제나 투쟁과 혁명의 역사속에 존재하는 미국의 두 얼굴들..
그 역겨움..
(다시 재선된 부시를 보고 있노라면 역사속의 이중적인 미국이 결국 평화의 탈을쓰고 20세기 초 자신들의 일들을 계속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인들은 왜 부시를 재선시켰을까...)

영화를 보고난 후 알베르토와의 여정 이후 그의 역정의 삶의 마지막을 알게됐고
그 사실을 알고난 후 다시 영화속의 주인공을 생각하니 왠지모를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결국 어떤 사람들에게는 운명적인 역사적 소명이 존재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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