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내 블로그 방명록엔 낯선 사람의 글이 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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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한국에서 봤던 일본 만화를 검색했다가 들어오게 됐다는 R 님의 글은 낯설었지만 반가웠다. 몇 번 방명록에서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MSN을 등록하게 되었다. 어릴 때 이민을 가셨다는 R님은 Korean Australian 으로 한국말도 이해하시는 듯 했다.

뉴욕에서 만나서 들은 이야기인데, R 님은 그 당시 어릴적 한국에서 봤던 애니메이션인 '모래요정 바람돌이'의 가사에 대해서 친구와 작은 논쟁을 벌였고, 누가 맞는지를 찾아보기 위해 검색을 했다가 내 블로그까지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막상 찾고 싶은 정보는 못찾았지만 감사하게도 el.의 블로그에서 나름 좋은 느낌을 받으신 R님께서는 평소에는 잘 안남기신다는 '흔적'을 방명록에 남기게 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MSN을 통해 종종 연락을 주고 받다가 둘 다 Facebook을 한다는 얘기를 하게 되어 Facebook의 Friend로 등록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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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을 통해 5월 9일에 R님이 뉴욕으로 휴가를 간다는 소식을 접했고, 마침 나도 미국에 있는 기간이라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사람도 만날 겸 뉴욕행을 계획하고 있던 차에 세부 일정을 5월 9일로 맞출 수 있었다.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R님과 서울도 시드니도 아닌 뉴욕에서 온라인을 떠나 오프라인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5월 10일은 전날과 달리 다행히도 무척이나 화창한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적당히 따듯한 날씨에 Central Park 의 West 72nd St 입구에서 만난 R님은 이미 Facebook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무척 친숙하고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인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항상 영어로만 커뮤니케이션을 해와서 한국말은 많이 서툴 줄 알았으나 너무나도 유창하게 한국말을 하셔서 무척 다행이었다. 알고 봤더니 한글로 타이핑을 못해서 영어만 썼을 뿐 대학교때 한국말은 충분히 배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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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 72nd St. West Entrance of Central Park

낯선 도시에서 친숙한 사람과의 여행은 충분히 즐거웠다. 둘 다 NY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라 지도를 보면서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이틀 동안 R님과 함께한 여행은 이제 새로운 추억이 되었다.

"한국에 사는 사람이랑 호주에 사는 사람이 한국도 아니고 호주도 아닌 뉴욕에서 토요일 저녁에 함께 스테이크를 자르고 있을꺼라고 상상이나 했겠어요? 너무 웃기지 않아요? 참 재밌는 경험이에요."

To Be Continued..

el.



이번 뉴욕 여행 중 뜻밖의 성과라고 해야 할까.
토요일 저녁 R님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이리저리 괜찮은 Restaurant를 물색하던 중 길거리에 운집해 있는 한무더기의 사람들을 발견. "무슨 구경 났나?"싶어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윌 스미스가 왔단다.

트레일러 안에서 분장중이던 윌 스미스씨, 곧 나올 듯 싶어 그냥 가긴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에 담아보고자 사람들 틈에 끼어 기다리기를 10분여가 지났을까.. 손을 흔들면서 윌 아저씨가 나온다. 아뿔싸.. 카메라의 오토포커싱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는 동안 그나마 다행으로 무비캠이 이 광경을 남기고 있었으니.. 그래도 성과는 있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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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에서 나오는 윌 스미스씨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 이번에는 타임스 스퀘어 광장 앞에 온통 경찰들과 사람들로 가득차 있길래 또 봤더니 바로 광장 앞에서 윌 스미스씨가 영화 촬영중이었던 것. 뉴욕에서 촬영 현장을 자주 접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3일 가있는 동안 그 현장을 직접 보게 되니 나름 날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도착한날을 빼고는 날씨까지 좋았으니!


뜻밖의 헐리우드 스타의 출현으로 즐거운 저녁이었다.

To Be Continued...

el.



Wall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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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의 중심지 Wall Street. 뉴욕을 뉴암스테르담이라고 불렀던 1653년 이곳에 이민해온 네덜란드인이 인디언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쌓은 성벽(wall)에서 월가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증권 거래소와 수 많은 높은 빌딩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평일에는 무척이나 활기찬 공간이겠지만, 주말 저녁은 마치 죽은 도시 처럼 적막하고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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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 street

Ground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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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사태 이후 재건이 진행중인 Ground Zero. 7년여가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공사 철막은 그 때의 삭막함을 상기시켜 주는 듯 하다. 화려한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공사장과 바로 옆에 있는 Fire Station이 대조를 이루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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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nd Zero

Statue of Libe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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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상은 맨하튼섬 남쪽 끝과 Staten Island 사이의 Liberty Island에 위치하고 있다. 직접 섬으로 들어가진 않았고 맨하튼에서 Staten Island를 운행하는 Ferry를 이용하여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다.

지하철 1번 라인이 Ferry를 타는 항구까지 연결되어 있지만 지금은 내부 공사중으로 운행하지 않는다. 2,3번 라인을 타고 Chambers St. 역에서 내리면 바로 Staten Island Ferry까지 연결되는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지하철에서 셔틀버스를 타는 곳까지 촘촘하게 이정표가 붙어 있어 찾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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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 버스를 타면 지나가면서 Ground Zero와 Wall Street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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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n Island Ferry

Ferry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운행 시간은 약 25분 정도이다. 가는 길은 R님과 대화를 하느라 사진찍는걸 깜빡하고, 돌아오는 Ferry에서 자유의 여신상 촬영을 시도했으나, 생각보다 너무 멀어서 잘 나오진 않았다. 어찌나 춥던지 손이 다 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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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e of Leberty


To Be Continued...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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