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9일

am 6:50
8시 비행기인데 6시20분이 되서야 일어나서 씻고 나오니 7시가 다 되어간다. 택시가 안잡히면 어쩔려고 이러는지.. 다행히도 Van 택시가 한 대 들어온다. 조금 늦었다고 하니 아저씨 신나게 밟아주신다. 2주전 여유 부리다가 비행 시간 다되서 간신히 도착하는 바람에 조마조마 했었음에도 또 이러고 있다.

미국내 여행을 위한 예매를 할 때엔 주요 항공사와 저가 티켓을 한 번에 검색해주는 kayak.com을 항상 이용한다. 3주 이상 시간만 두고 예매하면 Round Trip으로 Tax포함해서 LA는 $80 대 NY도 $290 정도이다. (비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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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ak.com
점점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어서 비싸지고 있다.

마일리지 때문에 United를 이용하고 싶었으나 가고 오는 시간대가 안맞아서 JetBlue라는 저가 항공사를 선택했다. 우리 나라로 치면 '한성항공'정도의 개념일까, 하지만 땅덩어리가 큰 만큼 저가 항공사라도 규모가 크다. 일찍가서 늦게올 수 있는 시간대를 선택하니 최저가가 $305 이다.

e-ticket 이란거 참 편하다. 도착해서 기계랑 대화 몇 마디에 체크인이 완료되니 길게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자리를 선택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화장실을 잘 안가기 때문에 창가쪽에 짱박혀 있는걸 좋아라 한다.

뉴욕행 JetBlue는 Domestic이 아닌 International 에 위치하고 있었다. 저가 항공이지만 자리도 넓고 나름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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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O / JetBlue

뉴욕의 Heavy Rain 때문에 싸인이 떨어질때까지 이륙을 못한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
벌써 허리가 아파온다. 1시간여를 그렇게 활주로에서 대기하다가 마침내 싸인이 떨어졌다는 방송이 나온다. 뉴욕까지는 약 5시간. 그러나 지금 그곳엔 Heavy Rain이 내리고 있다는 소식에 불안하다. 딱 3일 있다 올껀데 Heavy Rain이라니... ㅜㅠ

PM 5:10
JFK 공항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고 하늘은 어두웠다. 샌프란보다 3시간이 빠른 이곳은 벌써 오후 5시를 넘기고 있었다. 확실히 땅덩어리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는 너무도 멀었다. 생각보다 깔끔하지 못한 JFK공항과 비 그리고 차가운 바람이 기분을 살짝 다운시켰다.

출발 전에 맨하튼 시내의 호텔을 둘러 보면서 비행기 값보다 비싼 숙박 요금에 원망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잠은 자야 하고 처음 가는 도시에서 이왕이면 좋은 곳에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출발하기 며칠 전, 뉴욕 시내에 한인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이 많다는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결국 이틀 호텔에서의 숙박요금 $410 을 총 $120 로 절약할 수 있었다.

내가 머물렀던 곳은 '애플 트리 하우스'(http://www.nyappletreehouse.com) 라는 곳으로 아주머님이 무척이나 친절하셨던 집이다. 퀸즈점에서 맨하튼 시내까지는 지하철로 15~20분이면 충분하다. 이 곳 이외에도 여러 집을 이곳에서 검색해볼 수 있다. - http://www.heykorean.com/hkboard/room/rent_mai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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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K Air Train

JFK 공항에서 머물곳까지는 택시로 $50 이다. Air Train을 타고 지하철(Metro)를 갈아타면 겨우 $7 밖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짐도 가방 하나뿐인 나의 선택은 당연 지하철.
공항에서 Air Train까지는 찾기가 쉽게 이정표가 계속 붙어있다. Air Train에서 Blue Line(Jamaica Station Route)을 타면 지하철 E,J,Z 라인으로 갈아탈 수 있다. E 라인은 맨하튼 시내로 들어가는 라인이다. 공항에서는 4,50분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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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Train Map

뉴욕의 지하철은 많이 들었겠지만 지저분하다. 오래전부터 운행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서울의 국철, 1호선 라인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E 라인을 타고 가다가 7번 라인으로 갈아타고 숙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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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th st station / 민박집

PM 8:30
숙소에서 아주머니가 끓여준 라면을 먹고 잠시 여독을 푼 다음, 비는 내리지만 시내를 한 번 나갔다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를 세팅하고 7번 라인을 타고 42nd St.로 향했다.

Times Sq.역에 내려서 지상으로 올라가자 마자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도시에 대한 처음 느낌은 "라스베가스"였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전광판들은 작년에 Las Vegas에 처음 갔을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비는 많이 내리지 않았고, 거리엔 많은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사진을 찍고 있었다.

화면에서 많이 봤던 눈에 익은 LG 광고판과 삼성 광고판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연말마다 그렇게 난리를 쳐대는 Times Square구나."
높은 빌딩들,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커머셜 비주얼들이 자본주의의 상징인 이 땅을 화려하게 꾸며놓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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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s Sq.

이렇게 NY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To Be Continued...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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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S에서 매일 매일 훔쳐보는 친구들의 일상 속엔 너무나도 많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시간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 여행 이야기, 가족 이야기, 영화 이야기, 음악 이야기, IT 이야기..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사들, 개인적인 일들..

그러다 오늘 문득 느낀 것 중 하나는 요즘 내 주위에 슬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들이 왜 슬퍼하고 왜 힘들어 하는지 그들이 딱 말하고 싶은 정도의 정보들이 매일매일 RSS를 통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가끔 흔적을 남기기도.. 아님 흔적은 남긴적이 없지만 항상 들여다 보는 그들의 일상에 대한 글들을 보다가, 그러고 보니 '이 사람은 이렇게 힘든지 오래되었고, 이 사람은 이렇게 행복한지 오래되었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그럼 난 요즘 행복한가?'라는 자문을 하기에 이르렀다.

나?
난 사실 요즘 그리 행복하지도, 그렇다고 슬프거나 불행하지도 않은 무던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근데. 평소엔 잘 모르는 잠복기의 병처럼, 내 안에 슬픔이 작게 자리 잡고 '확실히 그런가?'라는 걸 주의 깊게 관찰하기 전에는 '알아 볼 수 없도록 살짝 살짝 존재감만 느끼게 해주고 있는 듯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이 일어나야 생기는 그런 슬픔이 아닌 항상 하나의 주제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럼 내가 치료할 수 있는거겠지?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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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봐.
항상 지나온 일들을 회상하다 보면 "그 때 이런게 뭐가 힘들다고 그랬을까? 지금이라면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할텐데"라는 것들.
한 번 집중해서 지금을 미래의 과거로 생각하게 만들고 답을 찾아보면..
모든게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아까 잠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더 집중해볼까?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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