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참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제작자인 J.J.Abrams의 대표적인 '낚기'프로젝트다라는 의견에서부터 '괴물은 사실이다'라는 유.초딩 낚기 전문가의 주장까지.. '돈 많은 애들이나 만들 수 있는 정말 실험적인 작품이다'라는 감상평을 보기도 했다. 진짜 이 영화가 '낚기'위한 영화였다면 벌써 수 없는 관중들을 낚은것에는 성공한 셈이다. 그럼 진짜 영화는 어떨까?
예고편을 봤을때부터 무척 끌리던 이 영화.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중 가장 많은 이야기가 '토나올뻔했다' 였다는 이 영화. 잔인해서도 역겨워서도 아니라 일반 무비캠으로 찍은 설정인 탓에 화면이 처음부터 끝까지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인데 FPS 게임도 멀미나와서 잘 못하는 el.군 과감하게 국내에서 제일 큰 상영관이라는 메가박스 M관에서 시도를 했다. (사실 진짜 멀미약을 먹을까 고민했었다. 귀미테는 좀 그렇고..)
일본으로 떠나는 롭을 위한 친구들의 깜짝 파티에서부터 촬영은 시작되고 파티가 어느정도 파장 분위기가 될 즈음에 (롭과 여자친구때문에 '파장'이라고 표현했다. 그쯤되면 주인공 기분이 'Shit'인데 파장해야지.. ) 갑작스레 정전과 괴음들이 들려오고 이때부터 재난이 시작된다. 역시나 여느 영화와 같이 바로 피하면 무사할 수 있지만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위험의 중심부로 향하는 주인공들이 있으니, 이 영화는 그들의 사명감으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캠을 들고 고군분투하는 1시간30분이 담겨있다.
사실 '낚기 위한 영화'라는 이야기들을 보면 괴물의 실체가 정확하게 나오지도, 설명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많은 듯 싶은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그런 구구절절한 스토리와 배경과 결말이 설명되면 안되는 영화가 맞다. 그러한 컨셉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이고, 그러한 포맷을 의도적으로 기획한 제작자에게 관중들이
'토할꺼 같아! 삼각대 놓고 촬영해!' 뭐 이런식으루 요구할수는 없는 법. 그냥 취향에 맞게 즐기면 되는거지.
결론적으로 el.군은 이 영화를 무척이나
'즐겁게'봤다. 그리고 초반에 조금 울렁거리다가 이내 적응이 되었는지 나름 편하게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처음 시도되는건 아니라고 하지만 '시도'역시 좋았고, 보는 내내 흥미로웠다. 솔직히 괴수영화의 꽃이자 주인공격인 '괴물'도 그정도면 많이 보여줬더만.. 엔딩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많은 것 같은데. el.군은 이 영화의 엔딩 역시 무척
'깔쌈'했다고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스포일이 되니 삼가하고, 이 영화가 이런 엔딩이 아닌 뭔가 부연적인 상황 설명이나 자막이나 뭐 그따위 것들이 첨가되었다면 오히려 영화의 흥미를 반감시켰을거라고 생각한다. 지워진 원래 필름이 끝에 이어서 나오는것까지, 거기까지 딱 좋았다는 것이지... 영화를 같이 본 처자는 영화는 너무 재미있는데 쏠리는거는 간신히 참긴 했다는 흔히 들을 수 없는 평을 남겼다. 재미와 고통을 동시에 주는 영화라...
헤피엔딩에 식상해하고, X-File식 엔딩 좋아라하고, FPS 게임 아무리해도 안 쏠리거나 멀미약에 대한 알러지가 없으시거나, 고속버스안에서 봉지에 오바이트 경험이 있으시거나..등등 어찌어찌 대략 해당되신다면 주저없이 보시라고 적극 추천하고자 한다.
el.
그밖에.. 1. 극장 입구에 '감독의 의도에 의해 과도하게 흔들림이 있을 수 있다'뭐 그런 요지의 글이 붙어있었음. '혹시 의자가 흔들리나?' 라고 잠시 의견을 나눔.
2. 영화 정보 검색하다가
'클로버필드 실화?'라는 지식인 질문을 발견했음. 댓글 중 하나 "
어떤님이 그러더군요 디워사실이라고
애완용 으로 키우던 뱀이 도망가서 레고마을을 쳐부순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