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덕에 왠만함 돈 안쓸려고 점심도 집에가서 먹고오곤 하는데, 그나마 집이 가까워서 다행이지.. 여하튼 밥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사무실 뒷골목으로 길을 틀어서 들어와서 조금 걷고 있던 중 갑자기 앞에서 검은 복면을 한 덩치큰 흑인이 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쳐들고 날 응시하면서 걸어오는게 아닌가!

난 순간 움찔하면서 지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가 급하게 판단하느라 머리가 복잡했다.
저게 진짜 총인가?
날 겨누고 있는건가?
날 아는 사람이 장난치는건가?
혹시 회사사람인가?
아 근데 검은 복면은 왜 쓰고 있지?
나 도망가야 하는건가?
미리 유서같은거 써놨어야 했나?
만약 저게 총이고 저 아이가 날 쏠꺼라면 어딜 맞아야 고통없이 한방에 갈까? (사실 이 생각은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항상 하는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총맞아 죽는게 가능한 나라이다 보니...)
별별 생각이 다 스쳐가는데 이 흑인 아저씨 성큼 성큼 걸어오다가 들고있던 총 비스무리한 물건을 내리더니 (가까이서 보니 총두 아닌 이상한 막대기였음) 갑자기 웃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smile dude! it's halloween!"


..... 뭐야 이시키, 왜 실실 쪼개.... 언제봤다고 친한척이야.. 난 완전 쫄았구만...
경찰한테 잡혀나 가라!

사실 난 할로윈이 싫다..

아 근데 진짜 순간 유서같은건 미리미리 써놔야겠다는 생각은 진지하게 했음..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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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술적인 부분을 정말 몰라서 그러는데, 미국에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때마다 참 의문이 많이 든다. 여기에선 어떤 브라우저에서든 정말 간단하게 로그인하고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우리 나라처럼 이런 저런 보안 모듈이 없이도 안전하게 인터넷 뱅킹이 원래 가능한 건지, 아님 여기가 허술한건지.. 후자라면 벌써 해킹 관련한 선례들이 많이 있어야 할텐데 그런건 못본 것 같고.. 어디서 들은 말에 의하면, 사실 한국처럼 ActiveX를 덕지덕지 설치할 필요가 없이 기본적인 브라우저 보안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보안 업체와의 이해 관계와 한국 유저들의 '불신'때문에 존재하는게 아닐까 라는 얘기도 있고, 물론 난 기술적인 부분, 더군다나 보안 기술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바가 없으니..

내가 여기에서 계좌를 개설해서 이용하고 있는 Wells Fargo의 웹사이트를 예를 들면..


이렇게 메인 화면에서 여느 다른 사이트들 이용하듯이 아이디, 패스워드 넣고 로그인하면,


위와 같이 프로세싱 페이지가 3초정도 출력되고,


바로 계좌 잔고 및 신용카드 한도 정보가 출력된다. 물론 계좌 이체와 각종 인터넷 뱅킹 업무들 역시 해당 메뉴로 가서 바로 이용하면 된다. Firefox에서 찍은 스샷인데.. 너무 간단하다 못해 처음 이용했을땐 '이거 해킹 쉽게 되는거 아니야'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만, 일단 이용 자체가 너무 편하고 '나 뿐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이렇게 이용하고 있을텐데'라는 생각에 요즘은 별 생각이 없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 차이일까? 정말 인터넷 뱅킹을 위한 그 수많은 ActiveX가 사실은 없어도 되는 것일까? 아니면 여기 인터넷 뱅킹 시스템이 허술한 것일까?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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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던 동생(?)녀석의 뜬금 없는 결혼 발표에 잠깐 당황해 했지만, (메신저라 더 가능했겠지만)애써 당황한 표정을 숨기며 축하를 전해주고 나서 보니, 몇년전 한 차례 몰아서 시집, 장가들 가던 시즌이 있었더만, 요즘들어 또 시집, 장가들 부지런히 가시는 것들이.. 왠지 다들 이제 자기 별로들 돌아가는 느낌이 문득 들면서 "난 이제 지구에서 계속 봉사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니가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되는구나" 라는 말을 건네고 나도 빨리 크라는 대답에 "난 피터팬이 될꺼야, 이러다 나중엔 로빈 윌리엄스 버전의 피터팬이 되어 있겠지만" 이라는 말을 별 생각 없이 던지고선,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라며 혼자 중얼 거린다.

세월이 흘러 웬디는 늙어 죽었는데 웬디의 손녀를 보면서 "넌 참 니 할머니를 닮았어"라고 말하며 미소짓는거? 이런것 보단 지금 당장 우리별로 돌아가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계속 뭐라그러는거니..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대화할때마다 "점.점.점 ..." 을 많이 쓰는건 대화 상대에 따라 많이 달랐구나...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1시가 다 되어간다.. 이 시간엔 생각이 더 많아지지..어여 자자.. 이어폰 꽂고...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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