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도

'러시아 출신의 10대 레즈비언 듀오' 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차안에서나 벅스에서 최신 팝으로 한 두번쯤 들어보셨을 가능성도 많구요.


적어도 지금은(이미 조금 지났지만) 타투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타투에 대한 오이뮤직의 분석기사(?) 입니다.

노래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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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용훈 / http://industrialdesign.cyworld.com >

From Russia with Love

러시아 출신, 틴에이저 그리고 레즈비언...타투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이 어구들은 이제 그다지 낯설지 않다. 전 유럽을 자신들의 손아귀 안에 넣고 이제 유럽의 최전방 영국마저 강타하고 있는 이들이 세계 시장을 호령할 날도 이제 얼마 안 남은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항공모함격인 영국에서의 성공이 타투의 미국에서의 성공을 훨씬 쉽게 만드는 것은 누가 봐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포털 다음을 통해 이들의 뮤직 비디오가 방영되자 마자 순식간에 조회수가 100만건을 넘어설만큼 이들의 인기(혹은 단순한 호기심?)는 폭발적이다. 다음 카페 내의 팬 클럽도 앞다투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표면적인 성공 뒤에는 이에 못지 않은 긴장과 갈등이 존재해 있다. 적어도 영국에서 이들은 단지 귀염둥이 팝 스타들이 아닌 위험천만한 커플로 보수적인 언론들의 불편함을 야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중순 현재 영국 싱글 차트 3주간 1위를 차지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타투. 영국에서 느껴본 타투의 열기를 전한다.

전세계 팝 시장을 미국이 지배하고 있고 미국 출신 스타들이 곧 글로벌 슈퍼스타들이 되는 불균형한 권력 관계가 존재하고 있는 팝 신에서 타투의 존재는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다. 그간 팝 신과는 무관하게 존재해 온 듯한 ‘제 3 세계’에서 그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작년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있었던 MTV 유럽 어워즈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그런 점에서 의미 심장한 데가 있었다.

유럽권에서 가장 많은 MTV 시청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였던 까닭에 좁은 의미에서 본다면 그들은 러시아 청소년들에게 ‘국위 선양하는 자랑스러운 스타들’이었다.
하지만 타투로 인한 뿌듯함은 비단 러시아 청소년들에게 국한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들의 MTV 유럽 어워즈에서의 모습은 일종의 선전포고와 같은 데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하긴 요즘 영국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변변치 않으니 여기에 포함시키기도 미안하긴 하지만-의 일방적인 문화 제국주의에 맞서는 제 3 세계의 문화 전사들로 타투는 부상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타투의 활동에 진정으로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러시아 팝 신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해주는 한 예라는 것이다.

타투가 처음 주목받은 것은 그들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열 여덟살 동갑내기인 율리아(Yulia Volkova)와 레나(Elena Katina)는 항상 손을 잡고 다니며 뮤직 비디오를 통해 진한 러브 신을 보여주는 과감한 레즈비언 커플이다. 이들은 서로를 이성 연인들 못지 않게 의지하고 있으며 마치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것은 서로 뿐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진지한 커플이기도 하다.
심지어 그들은 법적인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타투의 러시아 팬 사이트에는 “레나 카티나와 율리아 볼코바는 법적인 결혼을 강행할 예정이다. 동성끼리의 결혼은 러시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인까닭에 결혼식은 네덜란드에서 있게 될 것이다. 결혼식은 수영장 바닥에서 치러진다. 그들은 실제로 결혼식 리허설을 하고 있는데 가령 수중에서 샴페인을 마시고 반지를 끼우는 일 같은 것들을 연습하고 있다."라고 그들의 결혼 계획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회의적인 많은 영국의 저널리스트들은 그들이 가짜 레즈비언이라는 의심을 보이곤 한다.

대답하기 곤란한 개인적 질문에 얼버무리거나 언뜻 비치는 미심쩍은 행동들이 그들의 의심을 부추기곤 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영국 저널리스트들도 이제는 타투가 진짜 커플이라는 것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추세인 것 같다. 그들이 아무리 믿지 않으려고 해도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타투의 레즈비언적인 라이프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타투가 레즈비언 커플이라는 사실은 이곳 영국에서는 그다지 논란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네덜란드 정도의 자유분방함까지는 아니지만 영국은 동성 연애에 대해 상당히 전향적인 생각을 가진 나라이다. 물론 동성애에 대한 열린 생각들과극단적으로 닫힌 생각들이 공존하고 있어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폭력 사태들도 종종 일어나긴 하지만 타투가 레즈비언들 이라는 사실은 영국의 동성애 문화와 어우러져 그다지 큰 이슈를 만들어 내지는 않았다.솔직히 말해 현역으로 활동하는 영국 뮤지션들 가운데 동성애자들이 얼마나 많던가. 그들이 커밍 아웃을 했건 안 했건 간에 말이다.

타투가 영국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다른 부분이었다. 바로 이들의 소녀 이미지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이야말로 앞서 말한 타투가 러시아 팝 신의 현주소라는 언급을 잘 설명해 주는 부분이다. 타투의 멤버들에 따르면 타투가 현재의 성공을 거두게 되기까지에는 이들을 발굴해서 키워낸 이반 샤포발로프의 힘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반 샤포발로프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80년대 말 러시아 사로토프 의대에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아동 심리학자가 되었다. 아동 심리학자로서 그는 영역을 넓혀 광고계에도 투신하게 되는데 광고계에서의 커리어는 후에 팝 뮤직 비디오 연출로의 전업을 이끌었다. 이반 샤포발로프에게 타투는 첫 프로젝트였다. 그는 오디션 공고를 통해 타투를 발굴했고 스타로 키워냈다.

이반 샤포발로프의 이력 못지않게 타투의 이력 또한 독특했다. 레나와 율리아는 모스크바 음악 학교에서 함께 수학했으며 그 곳에서 철저한 클래식 피아노와 음악 이론 훈련을 받았다. 무려 8년간 클래식 교육을 받았지만 결국 이들은 다른 길을 선택하고 만다. 학교에 붙여진 네포세디(Neposedi)라는 틴 밴드를 위한 오디션 공고 전단을 두 소녀가 발견한 후 이들의 클래식 교육은 막을 내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잠시 타투의 이력으로 새나가긴 했지만 다시 그들의 소녀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다. 타투는 거의 항상 여학생 교복을 입고 다닌다. 사진 촬영을 할 때건 노래를 할 때건. 미니 스커트와 하얀 셔츠, 타이. 타투의 두 소녀들이 입고 다니는 교복은 이들이 지닌 소녀같은 모습으로 인해 더욱 부각된다. 실제로 율리아는 열여덟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훨씬 어린 소녀와 같은 작은 몸(그녀의 신장은 5 피트 정도라고 한다)을 갖고 있다. 얼굴에 주근깨가 가시지 않은 레나에게서도 어린 소녀의 이미지는 쉽게 발견된다.

놀랍게도 이들은 스스로 소녀 이미지를 저버리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사진 촬영을 하면서 사진 작가들과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그들을 좀 더 성숙한 여성으로 꾸며주고 싶어도 거부를 하고 보통 소녀들이 꿈꾸는 화려하고 세련된 유명 브랜드의 의상을 권유해도 마다한다. 그들에게 명품 브랜드의 의상들은 단지 쓰레기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그들은 전문적인 아티스트이자 심각한 직업인인 셈이다. 지금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단순한 재미로 하는 일이 아닌 진지하고 심각한 일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으며 여학생 교복을 입고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행동함으로써 자신들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일과가 끝난 후 타투의 멤버들이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 버린 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타투의 멤버들은 앙증맞은 소녀들이 아닌 성숙한 러시아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아동 심리학자 출신인 이반 샤포발로프의 절묘한 전략이 드러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노골적으로 말해서 서구의 문화는 미성년자 특히 소녀들에 대한 도착적인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서구인들은 젊은이들 특히 유혹적인 면모를 가진 젊은 여성들을 숭배한다. 여성의 미에 대한 기준은 때로는 10대 소녀의 몸에 맞춰지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롤리타 신드롬이라는 단어도 서구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르지만 소설 [롤리타]를 쓴 작가도 러시아 태생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이다. 30대인 여성이, 예를 들어 카일리 미노그 같은 이가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린 몸매를 갖고 있다면, 즉 10대 소녀와 같은 몸매를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매혹과 경탄과 질투의 대상이 될 것이다.서구인들에게 이처럼 ‘소녀 이미지’가 주는 자극은 강렬하다. 그리고 서구인들의 10대 소녀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가장 노골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여학생 교복을 통해서다(교복, 흔히 ‘세라복(세일러복)’이라 불리는 옷차림의 여학생들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일본인들의 경우도 비슷하지 않을까?).

실제로 몇가지 예가 있다. 최근 몇 년간 영국과 유럽의 클럽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스쿨 디스코도 한 예이다. 스쿨 디스코는 한물간 ’80년대 히트곡을 틀어 놓고 교복을 입은 여성들을 초대하는 일종의 클럽 파티다. 초창기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좋은 예다. 서구에서 브리트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그녀가 데뷔 시절 보여줬던 여학생스러움이 큰 역할을 했다. 그녀는 뮤직 비디오에서 나이 어린 여학생처럼 교복을 입고 꽤 섹시한 율동을 선보였다.

데뷔 시절 여학생같은 모습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이후 브리트니는 이날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그녀의 첫인상만큼 강력한 느낌은 다시 나오지 않았다. 물론 그녀는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지만 말이다. 브리트니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아무리 열심히 야하게 보여도, 아무리 열심히 랩 댄서처럼 몸을 던져도 다시는 그와 같은 매혹적인 인상이 나오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타투는 멋지게 성공해냈다. 그들은 ‘소녀 이미지’를 이용해 핵폭탄급의 슈퍼 스타로 발돋움했다. 브리트니처럼 데뷔 뮤직 비디오에서 여학생 교복을 입고 나왔고 서로를 어루만지는 자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 유럽을 강타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지 서구인들이 어떤 것에 매혹되는지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는 영리한 아동 심리학자 이반 샤포발로프의 정확한 계산 속에서 모든 것들은 빈틈없이 진행된 것이다.

이반 샤포발로프의 의도가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었다면 그의 의도는 다시 한번 정확하게 들어맞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타투의 소녀 이미지는 영국에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동성애도 좌시하는 나라에서 ‘소녀 이미지’가 무슨 문제? 언뜻 이해 안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영국의 현실은 그렇다.

영국 사회에서 올해 들어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것이 피도파일(Paedophile), 그러니까 아동에 대한 도착적인 성애이다. 뒤집어 보면 그만큼 이 피도파일을 즐기는 영국인들이 많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피도파일로 피해를 입는 아동들이 늘어가자 올해 초 영국 정부는 피도파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영국 정부는 아동 포르노 사이트에 대한 엄격한 모니터를 실시해서 포르노 사이트를 이용한 사람들의 이름을 공개하기까지 했는데 여기에 걸려든 사람이 잘 알려진 바 대로 더 후(The Who)의 기타리스트 피트 타운셴드(Pete Townsend)였다. 피도파일이 중범죄에 사회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에 소녀성을 강조한 타투의 뮤직 비디오는 영국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기름을 붙는 격이 됐다. 결과는 영국의 보수적 언론들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BBC의 대표적인, 그리고 가장 영향력 있는 TV 팝 프로그램이자 차트 프로그램인 [Top Of The Pops]는 타투의 ’All The Things She Said'' 뮤직 비디오에 대해 방송 금지 조치를 내렸다. BBC 라디오에서도 생각만큼 타투의 노래들은 자주 들리지 않는다. 이들이 체감상 누리고 있는 엄청난 인기를 영국 언론은 애써서 외면하고 있다는 인상마저 지울 수 없다. 심지어 이들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는 메이저 언론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그러나 영국 언론의 담합이나 한 듯한 외면도 타투를 멈추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타투의 첫 싱글 ‘All The Things She Said''는 지난 2월 2일 영국 팝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이래 3주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2월 마지막 주에도 1위를 지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은 올해 영국에서 발매된 싱글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며 최근 몇 달 동안 발매된 싱글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기록인 셈이다. 이미 타투의 인기는 언론에서 통제할 수 없는 선을넘어서 버렸다.

타투가 러시아 팝 음악 산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고 그들의 뒤에는 치밀한 전략이 깔려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투는 많은 유럽인들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욱이 ‘제조된 팝스타들(Manufactured Popstars)''들이 판치고 있는 영국에서 그들의 존재감은 빛을 발한다는 인상이다.

최근 몇 년간 영국 팝 신은 TV를 통해 잘 팔리는 팝 스타들을 배출해 냈다. 히어세이(Hear''Say)를 만들어낸 [Popstars]를 필두로 윌 영과 가레스 게이츠를 제조해낸 [Pop Idols]를 비롯 걸스 어라우드(Girls Aloud)를 조립해 낸 [Popstars: The Rivals] 그리고 타투가 정상을 차지하기 전 싱글 차트 정상을 밟았던 데이빗 스네든(David Sneddon)을 탄생시킨 ’Fame Academy''까지 ‘가수 만들기’ 프로그램이 난립하면서 팝 스타들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처럼 양산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실제로 음악을 소비하는 음악 팬들이 팝 스타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학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팝스타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팝 신의 비법처럼 전수되어 왔다. 하지만 TV를 통해 그 비법들은 만천하에 드러나 버렸다.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효과 높은 매체인 TV에 최대의 노출을 할 수 있는 길을 팝계의 ‘큰 손들’은 만들어 놓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 버린 것이다.

많은 영국인들에게 타투는 ‘제조된 팝 스타들’과는 다른 아티스트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타투는 성공에만 눈이 어두워 맹목적이되거나 한번 성공했다고 어깨에 힘주면서 거만을 피우지 않는 품격을 갖고 있다고 영국인들은 생각하는 듯 하다. 그리고 영국인들의 평가는 일 중독증일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놀랄만큼 성실한 자세로 매사에 임하는 타투의 모습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심지어 타투의 성공으로 인해 동유럽 출신 아티스트들의 성공이 이어질 것이고 그들의 성실함이 팝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돌고 있다. 마치 모델 업계에서 동구권 출신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타투에게 성실함이란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일지 모르겠다. 전세계의 팬들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고 그들은 바야흐로 빅 리그에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미넴, 닥터 드레 그리고 마릴린 맨슨의 고향인 [인터스코프] 레이블과 계약하면서 타투는 이미 빅 리그로 깊숙이 빠져 버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그들이 일만 하는 기계들일까? 아무런 자의식도 없이? 타투에게는 자신들의 마음에 내키지 않는 순간에는 언제든지 모든 것을 내팽개쳐 버릴 수 있는 용기마저 엿보인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지만 타인의 조종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들의 욕구에 따라 일하는 그들의 모습은 영국 팬들에게 특별하게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영국 보수 언론이 아무리 그들에게 매를 든다고 해도 그들은 묵묵히 앞으로 나갈 것이다. 이미 그들에게 강력하게 중독된 수백만의 영국 팬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국 팝 신의 거물 엘튼 존 마저 타투를 입양하고 싶어하는 판국에 보수 언론의 매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All The Things She Said''로 이미 영국 팝 신을 점령해 버린 타투는 올 여름 다시 한번 영국을 폭격할 예정이다.

스미스(The Smiths)의 고전 ’How Soon Is Now''의 싱글 커트와 함께 영국 무대에 데뷔하게 되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영국 록 팬들에게 아직까지도 가장 사랑받고 있는 밴드이자 작년말 [NME]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록 밴드로 꼽을 정도로 전설적인 밴드이다. 아주 재미있는 사실은 스미스가, 특히 보컬리스트인 모리세이가 타투와 마찬가지로 동성애 코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쿨한 타투의 선택 아닌가!

긴급 진단
클릭수 100만회의 센세이션...과연 조작된 상술 덕인가?

러시아에서 날아온 두 소녀로 구성된 타투가 최근 해외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커다란 세력권 형성에 성공, ''소녀 시대''를 예감케하고있다. 인기를 재는 바로미터중 하나인 다음 카페의 경우, 가입자가 수천을 거뜬히 넘을 정도로 그들을 향한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은 실로 엄청난 수준이다. 도대체 왜? 잘 알려져 있다시피, 타투는 율리아(본명: Julia Volkova Olegovna)와 레나(본명: Elena Katina Sergeevna)라는 각각 17세와 18세의 소녀들로 이루어진 그룹. 중독성 사운드를 담아낸 테크노 넘버 ''All The Things She Said''를 앞장세워 유럽을 강타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에서도 상당한 문전성시를 일궈내고 있다. 러시아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영국 싱글 차트에서 3주 연속 정상을 고수 중이고 빌보드 싱글 판매 차트에서도 3위에 랭크 중인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 또한 서서히 타투가 뿌려대는 음악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는 현 추세를 고려하면 전 지구촌이 타투 열병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렇듯 현상의 규모로 봤을 때, 레즈비언 듀오라는 데서 오는 화젯거리의 양산 이상의 것이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음이 틀림없다.

타투가 유명세를 탄 계기는 음악 이전에 뮤직 비디오 때문이었다. 두 소녀의 충격적 사랑을 묘사한 그들의 뮤직 비디오는 먼저 유럽의 기성 세대, 미디어들로부터 엄청난 반발 심리를 불러일으켰고 영국 BBC에서는 방송 금지 조치라는 극약 처방을 불사했다. ''중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추악하고 역겨운 아동 포르노''라는 것이 그 쪽의 반응이었다. 여러 곳에서 성토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현재에도 각지에서 그들에 관한 가타부타 논쟁이 진행 중이다. 실제로 기획자 역시 그룹의 결성 의도가 중년 남성들을 주 타깃으로 삼은 ''성 상품''임을 시인한 바 있다.

헌데 팝 역사가 대변해주듯 ''금지된 유혹''은 오히려 더욱 매력적인 법. 인터넷을 통해 ''All The Things She Said''의 뮤직 비디오가 유포되자 피드백은 급격히 팽창, 아직도 보수적 성향이 짙은 우리나라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완전독점했다. 헌데 애초의 세일즈 대상이었던 중년 남성이 아닌 10대 소녀들이 타투에게 열렬히 구애 공세를 펼치는 실정이다. 자연스레 또래들이 주위에서 보고 느끼는 동성애적 관계들을 타투가 솔직히 대변해 주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제도권에서는 심각한 불편을 표하고 있으나 틴 에이저들은 대체적으로 환호작약하는 분위기 일색이다. ''동성애라 해서 문제될 것이 뭐 있겠나. 이것도 단지 두 사람의 사랑일 뿐, 결코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세상의 눈을 의식하지 않은 떳떳함에 매료되었다.'', ''가수는 노래로 평가되어야 한다. 헌데 음악이 괜찮지 않은가.'' 등의 언급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세상에는 분명 동성애자들을 정신병자인양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그런데 그 시선에 나도 포함되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심사숙고, 반성형도 눈에 띈다. 최근 커밍 아웃을 한 후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입원이 거의 사라졌다고 밝힌 모 방송인의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의 폐쇄성을 문제 삼는 이들도 있다.

물론 거부감이 인다는 진영도 만만치는 않다. ''소름 끼친다. 난 절대 이런 사람 안 될 것이다.'', ''선을 넘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돌아오기는 힘들다.'' 등의 반응들이 소수이지만 그것들이다. ''상업을 위해 만들어진 상품일 뿐'', ''애초부터 조작된 상술이다.''이라며 ''존재의 이유''에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우리나라의 그간 사회적 풍토를 고려하면 파격적 결과라 할 만 하겠다.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물론 30대 이상까지 조사 대상 범위 내에 포함시킨다면 얘기는 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기는 하다. 어쨌든 현재의 젊은 세대의 의식이 과거와는 실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보이는 것만큼은 확실한 듯 싶다. ''이성이 아닌 다른 방식의 사랑에 대한 인정''이라니, 예전에는 꿈도 못 꾸었을 일 아닌가. 비록 동성애자들을 위한 공간, 그들을 위한 배려 수준이 외국에 비해턱없이모자란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점차 바뀔 것으로 예측되는 지점이다. 이번 타투 사례만 봐도 이에 대한 심증은 물증으로 거의 굳혀진다. 의식 변화의 과도기에 서 있다고 봐도 괜찮겠다.

마지막으로 지적해야 할 점 하나. 바로 타투가 자발적 아티스트가 아닌 (기획자도 인정했듯) 계획에 의한 수동적 소산물이라는 것이다. 바로 모든 팝 아이들이 갖는 한계성이다. 두 멤버 모두 러시아에 남자 친구가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 것이 그 좋은 예. 신비주의 전략일 수도 있겠지만 인터뷰에서 두 소녀가 직접 커밍 아웃을 선언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 모두 타투의 막후 조종 세력에서 유포한 말들일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런 음악 내외적 아킬레스건을 완벽히 치유하는 것이 그들에게 부과된 제 1선결 과제. 해내지 못한다면 그들 역시 팝 히스토리 속에서 수없이 명멸을 거듭해온 단명(短命) 뮤지션에 이름을 올리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을 것이다.

Album Review
t.A.T.u [200 KM/H In The Wrong Lane](2002)

차가운 러시아의 대설원. 그 곳에서 날아온 두 소녀들은 미소를 거의 짓지 않는다. 그들을 향한 주류 사회의 냉담한 시선이 주위를 포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All The Things She Said''의 철창은 그에 대한 정확한 공간적 은유이다. ''그녀가 말했던 모든 것들이 내 머리 속을 뚫고 지나가. 난 정말 심각하고 정신을 가눌 수가 없어. 내가 만약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건 오직 너와 함께 있는 것이 내 눈을 뜨게 했기 때문이야. 내가 정말 그런 완벽한 경이를 믿을 수 있을까? 너와 나 외에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날아가고 싶어. 그러면 우리는 자유로워질 꺼야.''

위의 가사가 말해주듯, 동성애를 표현한 그 곡은 현재 월드 마케팅을 일궈내며 타투를 갑작스레 유명 인사로 격상시켰다. 유럽의 각국 차트에서 상위권을 잠식한지 오래, 국내에서도 대박 신화를 예견케 한다. 분명 논쟁을 촉발시키며 주위의 시선을 잡아끌었기에 가능했겠지만 그것만으론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둘의 음악성이 일정 수준에 올라있지 못했다면 분명 이것은 불가능한 임무였던 까닭이다.

타투의 이번 음반 [200 km/h In The Wrong Lane]의 프로듀서가 트레버 혼(Trevor Horn)이라는 점만 봐도 이는 증명된다. 그는 리앤 라임스(LeAnn Rimes),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 페이스 힐(Faith Hill), 배리 매닐로(Barry Manilow), 펫 숍 보이스(Pet Shop Boys) 등과의 작업으로 잘 알려진 인물. 파퓰러한 소리 뽑기에 일가를 이룬 대표적 인사 중 한명이다. 이번 타투의 앨범에서도 이런 그만의 트레이드마크가 여실히 빛을 발하고 있다.

작품은 중독성 강한 몽환적 일렉트로니카의 레이더 망 내에 있다. 쉴새 없이 몰아치는 비트 덕에 클럽용 댄스 곡으로서도 대부분 손색이 없다. 싱글로서 매머드 히트한 ''All The Things She Said''를 비롯해 전자 엑스터시의 절정을 과시하는 첫 곡 ''Not Gonna Get Us'', 우울 모드에 빠져버린 테크노 트랙 ''Show Me Love''와 ''30 Minutes'', 더 스미스(The Smiths)의 커버 곡인 ''How Soon Is Now?'' 등 전곡의 완성도가 부침이 없다. 트레버 혼이 심혈을 기울여 솜씨를 부렸음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앨범. 가창력도 수준급임을 자랑한다. 허나 지적했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단발성 해프닝으로 끝나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바로 타투가 앞으로 넘어야 할 음악적 산이다.

출처 : 오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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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속 갓스(Gods)와 지니(Gene)의 게임 대결을 통한 '인생은 게임이다'라는 메세지를 강하면서도 풍자스럽고,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자 했던 창작 뮤지컬 'The Play'...
창작의 벽은 너무나도 높고, 관객의 눈은 너무나도 높아져만가고...
오늘 보게된 뮤지컬 'The Play'는 쓰디쓴 웃음만 간직하며 나오게 한 아쉬움이 가득한 공연이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뮤지컬 요소가 강한 '개그콘서트'를 보고 나온 느낌이다.

우선 'The Play'는 어떤 뮤지컬인지를 한 번 훑어본다...

사이버악당 갓스(Gods)와 인터넷 악동 지니(Gene)가 만나 게임의 지존을 가리기 위한 게임을 시작한다.

첫번째 게임은 일명 '떡볶이'. 갓스는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어 제일 좋아하는 무언가를 얘기하고자 할때는 무조건 '떡볶이'라는 말만 나오며, 이 최면에서 헤어나오려면 '빵'이라는 소리를 5회 연속 들어야 한다. 만약 아침 6시까지 최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평생 깨지 못하는 에피소드의 게임.

두번째 게임. 어린시절부터 보육원에서 함께자란 조폭 BOSS와 보육원 시절부터 사랑을 키워온 가영과의 Keeping Love Game. 하지만 가영은 배경좋고 능력있는 검사와 결혼을 결심하고, BOSS 종진을 체포하게 해주는데...이 상황에서 둘의 사랑은 지켜질것인가..

세번째 게임. 사회에서 소외되고 지친 한 남자에게 주어지는 환타지. 그것은 그가 원하는 삶으로 살아가는것. 그는 사이비 교주로 변해서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숭배하도록 만드는데... 꿈속에 남아있느냐, 현실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느냐. 그의 선택은...

네번째 게임. 증권에빠진 남편, 인터넷 쇼핑에 빠진 딸, 게임에 중독된 아들. 그 사이에서 삶에대해 고민하는 엄마의 소원. 갓스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제안을 하고, 그녀는 'Rocker'가 되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그녀 역시 꿈속에 남아 있느냐, 현실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느냐.. 그녀의 선택은..

그리고.. 결국 게임은 끝나지 않으며 인생이란 끝없이 펼쳐지는 게임이라는 메세지를 던지며 막은 내린다.

이제.. 나름대로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나름대로 기준없는 분석을 시작해 본다.

우선 음악적인면. 뮤지컬은 음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그 퀄리티는 상당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The Play'는 뮤지컬이 가져야 할 음악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초되어버렸다. 원곡의 귀에 거슬리는 화음부터.. 전문 뮤지컬 배우들인지, 지망생인지 모를 정도의 불협화음.. (특히나 여느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흉내낸 느낌의 Cross Harmony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화성과 노래하는 배우들의 플랫톤들이 나의 귀를 혼란스럽게 했다.) 음악은 전체적으로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약간은 안일한 -해석하기 나름이다- 스타일의 Major 화성이 주류를 이루며 E.P와 교회오르간의 버물림. 강한 비트의 드럼과 섹소폰들의 버물림.  그 안에선 오케스트레이션의 감동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물론 인터넷과 사이버 게임을 소재로 했다니 그런 음악적 구성이 필요없다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양념빠진 요리들...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언발란스하면서도 아름다운 하모니가 연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계속 무너뜨리는 Major 화성들은 Major화성의 최대 장점이자 무기인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물론 minor톤에서 추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Major의 그것과 비교되지 않을때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너무나고 식상하고 안일하고 삼류틱하게 느껴질 정도로 버무려 놓았으며, 스토리를 떠나 나를 졸리고, 공짜로 보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짜증나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버렸다.(뚜렷한 테마 멜로디라인이 없다는것도 너무나도 안타까우면서 '짜증'나는 부분이었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견해가 많이 포함되었겠지만... 난 내귀가 정말 많이 혹사 당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기획 및 극본. 솔직히.. 이부분에 아는것이라는건.. 그동안 높여놓은 눈높이 밖에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무언가.. 또는 주장을 체계적으로 펴기는 어렵겠다.. 하지만.. 보편적인 시견으로 느낀것을 말하자면.. 무척이나 아동틱한 대화와 삼류틱한 러브스토리와 판타지, 그리고 정체성없는 '개그콘서트'와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버라이어티'였다. 배우들이 관중석에는 왜그리들 많이 내려오던지.. 보는 내가 이게 뮤지컬인지, 어떤 가수의 콘서트인지, 개그콘서트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정도였다. 만약. A팀의 공연으로 주인공으로 '노현희'와 '김진수'가 나왔다면 그 스타성에 의해 많은 부분들을 용서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의상 안무.. 특별한 것 없었던것 같다... 중독성있는 안무가 약간 있었던것 같긴 하다.

무대, 세트 ... 괜찮은 편이다.

뮤지컬 'The Play'는 분명 많은 상을 받긴 했다. 국내에서.. 하지만.. 그 상들은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와 대중화, 그리고 공연문화 발전을 위한 목적이 있었으리라 생각 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들은 분명 필요하며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데에는 동감하며 동의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너무나도 실망한 나머지 주절거리게 된 내용들은 개인적인 견해가 다분하지만서도, 창작 뮤지컬의 벽이 아직 너무 높기만 하고, 나아갈 길은 너무나도 멀기만 하다는 사실을 절감했기에 어찌보면 일종의 항의를 하고 싶었던거였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자랑스런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영국 무대에서 자화자찬하고 있다는, 정작 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신문기사를 봤던 그시절의 그 기사가 떠오른다...)

'The Play'는 분명 좋은 시도이며 장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뮤지컬을 메이져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연출자와 Staff들의 노력은 너무나도 위대한 것이며, 앞으로 창작 뮤지컬의 미래를 밝혀주는 빛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완성도가 떨어지고 아직 너무나도 모자란 이러한 뮤지컬에 대해 무조건적인 칭찬과 높여주기는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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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감독의 코믹연타!
역시나.. 김상진 감독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는 영화였지만..
또 역시나.. 재밌었다.
설경구,차승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차승원의 코믹캐릭터와 정말 연기잘하는 설경구가 너무나도 좋았기에...
둘이 같이 코메디를 한다는건.. 너무나도 솔깃했던 것이다.

광복절특사를 노리는 재필(설경구)은 사랑하는 애인과의 결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광복절 하루전 애인이 찾아온다.. "나 결혼해" 아뿔싸.. 아직은 불확실한 광복절 특사를 마냥 기다릴수는 없다.. 그 와중에 무석(차승원)의 탈옥시도의 동참은 너무나도 필수적인것이 되어버렸다.
무석은 빵하나 훔쳐먹구 끌려와서 수없이 탈옥을 시도하다 장기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6년전 발견한 그의 숮가락은 그에겐 큰 희망이며 '쇼생크탈출'을 실현시키는 도구가 된다.
무석과 재필이 어찌어찌하다 탈옥하게 되고.. 탈옥하고 바깥세상에서 본 조간신문엔... 광복절특사에 포함되어있는 자신들의 이름..
이 어찌 하늘이 무너지고 황당스런 일이 아니겠는가..
그때부터 무석과 재필의 애써 탈출한 교도소로 다시 들어가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시작된다.
애인의 변심에 분노한 재필을 설득해 끌고 들어가려하는 동안..
교도소안에서는 또다른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마침 대선을 얼마 앞둔 이때 정치인들에대한 풍자 역시 쓴웃음을 짓게한다.

차승원과 설경구의 오버연기와 골때리는 상황에서 주는 코믹코드들은 적시적때에 등장하고 나름대로 군더더기없는 간결한 코메디영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광복절특사..

영화는 재미있구 웃겼지만.. 김상진감독의 다음영화는 적잖이 부담스러워질것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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