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Foosball 이 무엇인가.. 하면. 손으로 하는 테이블 축구. 요로케 생긴 녀석이다.


아마 Friends 시리즈를 즐겨 봤던 사람이라면 조이와 챈들러의 방에 한동안 있던 이 테이블을 기억할 것이다. 한창 돈이 없던 조이에게 챈들러가 일부러 돈을 주기 위한 구실로 사용했던 게임이기도 하다.

샌프란 사무실에 요놈이 있는데, 처음엔 생각보다 어렵고 마음대로 컨트롤도 안되서 자주 하진 않았는데, 조금 기술이 생기고 계속 하다보니 이 Foosball이란게 중독성이 무척 강한 녀석이 되어버린 것이다. 담배 피는 사람들이 식후땡을 피듯, 점심 또는 저녁을 먹구 한 게임 해줘야 하는 식후땡이 되어버린 이 녀석, 가끔 한가한 금요일에는 3,4시만 되면 맥주 한병 까놓고 Foosball 삼매경에 빠지며 주말을 맞이하기도 한다. 어찌나 행복한지 >_<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이녀석도 레벨이 어느정도 비슷한 사람이랑 같이 해야 재미가 배가 되는데, 솔로 플레잉을 위해 난이도와 플레이어를 선택해서 자동으로 같이 게임을 해주는 기계가 나오면 바로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사실 직접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실현 가능성이 귀신 시나락 까먹는것 정도 되지 않을까...)

나 집에서 Foosball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랑 결혼할래!! (2008년 11월 버전)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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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덕에 왠만함 돈 안쓸려고 점심도 집에가서 먹고오곤 하는데, 그나마 집이 가까워서 다행이지.. 여하튼 밥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사무실 뒷골목으로 길을 틀어서 들어와서 조금 걷고 있던 중 갑자기 앞에서 검은 복면을 한 덩치큰 흑인이 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쳐들고 날 응시하면서 걸어오는게 아닌가!

난 순간 움찔하면서 지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가 급하게 판단하느라 머리가 복잡했다.
저게 진짜 총인가?
날 겨누고 있는건가?
날 아는 사람이 장난치는건가?
혹시 회사사람인가?
아 근데 검은 복면은 왜 쓰고 있지?
나 도망가야 하는건가?
미리 유서같은거 써놨어야 했나?
만약 저게 총이고 저 아이가 날 쏠꺼라면 어딜 맞아야 고통없이 한방에 갈까? (사실 이 생각은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항상 하는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총맞아 죽는게 가능한 나라이다 보니...)
별별 생각이 다 스쳐가는데 이 흑인 아저씨 성큼 성큼 걸어오다가 들고있던 총 비스무리한 물건을 내리더니 (가까이서 보니 총두 아닌 이상한 막대기였음) 갑자기 웃으면서 이렇게 말한다.

"smile dude! it's halloween!"


..... 뭐야 이시키, 왜 실실 쪼개.... 언제봤다고 친한척이야.. 난 완전 쫄았구만...
경찰한테 잡혀나 가라!

사실 난 할로윈이 싫다..

아 근데 진짜 순간 유서같은건 미리미리 써놔야겠다는 생각은 진지하게 했음..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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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게 지내던 동생(?)녀석의 뜬금 없는 결혼 발표에 잠깐 당황해 했지만, (메신저라 더 가능했겠지만)애써 당황한 표정을 숨기며 축하를 전해주고 나서 보니, 몇년전 한 차례 몰아서 시집, 장가들 가던 시즌이 있었더만, 요즘들어 또 시집, 장가들 부지런히 가시는 것들이.. 왠지 다들 이제 자기 별로들 돌아가는 느낌이 문득 들면서 "난 이제 지구에서 계속 봉사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니가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되는구나" 라는 말을 건네고 나도 빨리 크라는 대답에 "난 피터팬이 될꺼야, 이러다 나중엔 로빈 윌리엄스 버전의 피터팬이 되어 있겠지만" 이라는 말을 별 생각 없이 던지고선,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라며 혼자 중얼 거린다.

세월이 흘러 웬디는 늙어 죽었는데 웬디의 손녀를 보면서 "넌 참 니 할머니를 닮았어"라고 말하며 미소짓는거? 이런것 보단 지금 당장 우리별로 돌아가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계속 뭐라그러는거니..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대화할때마다 "점.점.점 ..." 을 많이 쓰는건 대화 상대에 따라 많이 달랐구나...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1시가 다 되어간다.. 이 시간엔 생각이 더 많아지지..어여 자자.. 이어폰 꽂고...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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