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한 사람은 항상 가지고 다니는 '특별한 색연필'이 없으면 책을 읽지 못한다고 한다. 항상 쓰는 그 '전용' 색연필로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들을 표시해놓지 않고는 그냥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으나 요 며칠사이에 나 역시 책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었다.

난 책을 정말 얌전하고 깨끗하게 보는 편이다. 일단 책이든 CD든 빌려서 보고 듣는건 잘 못한다. 내가 마음에 드는 책, 앨범은 내가 직접 사서 소장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리고 직접 산 책들은 정말 샀을때의 그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간직하며 누가 봐도 이건 '새책 이야'라고 느낄만큼 흔적을 남기지 않고 본다.

꽤 오래전부터 이런 습관이 생겼던거 같다. 그리고 책의 중요한 부분들은 따로 메모를 하거나 포스팅을 해서 정리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이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내 성격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모든걸 다 메모나 포스팅으로 남기지 못했고, 메모도 한계가 있었다. 정작 뇌리를 스쳐지나가며 또 다른 하나의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내용들, 문구들이 메모에서 누락되고 머리속에만 아스라이 남아있을 경우, 다시 그 내용을 찾기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젠 책을 좀 지저분하게 보려고 한다. 한 번 읽었던 책들도 다시 봤을때 내가 도움이 되었던 부분들을 빨리 '탐색'하고 리마인드 할 수 있도록.

나의 이러한 책읽기에 대한 결심에는 이 포스팅이 한 몫을 했다고 본다. 이른바 책 읽기 방법론에 대해서 간단하지만 핵심을 잘 지적해 준 포스팅이 아닐까 싶다.

ps. 소설책을 '지저분'하게 볼 생각은 아직 없다. 자기 계발 서적 또는 기술 서적에 한정해서 해보련다.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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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시간으로 오늘 아침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식이 진행된다. 사실 나와 크게 관계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찌되었든 전세계의 경제와 모든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난 그가 나와 전혀 상관없지 않다고 생각하며 모든 사람들의 기대만큼 정말 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Yes We Can

오바마 당선자가 2008년 1월 8일 뉴 햄프셔 경선에서 한 연설 중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준 메시지이다. 희망을 향한 열정과 의지를 이것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싶다.

Will,i.am 의 Yes We Can 뮤직비디오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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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군가 마음에 들거나 좋은 감정이 있더라도 그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는게 맞을꺼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더라도 오히려 무관심한 척 하고 눈길도 피하는.. 그런 아주 혼자 늙어죽기 좋은 버릇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정말 마음에 들었음에도 그런 마음 한 번 표현해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사람도 몇 명 있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대게 내가 능동적이고 말도 많고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평가들을 하지만, 남,여 관계에 있어서는 무척이나 피동적이고 용기도 없고 그러다보니 난 관심이 있지만 나한테 관심이 없어 보이면 이렇다할 시도도 안해보고 그냥 포기하기도 하는 인간형이다. 그리고 나이가 먹어가면서 점점 이 증세는 심해지고 있는 듯 싶다.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라는 격언이 있지만, 오늘은 문득 '용기 있는 자가 사랑을 얻는다'라는 단순하면서도 내가 잘 하지 못하는 소소한 진리가 계속 맴돈다. 이러면서 계속 '혼자가 편해'라며 스스로 위로하는거지.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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