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이라 부르고.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이라 말하고.
물은 흐르는데 흐르는 것은 마음이라고 말하고
말은 하고 있는데 그것은 말이 아니라 물이 흐르는 것이라 말하고...

사람이 술을 먹는데 그것은 술이 아니라 물이라 말하고
물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 술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 말하고
전달하는 것은 그것이 생명력이 있다고 말하고
정작 생명안엔 온갖 불순한 것들이 자신이 물이라며 흐르고 있다 말하고..

죽어가고 있는데 죽어가는것은 피가 아니라 물이라고 말하고
물은 피가 되어 죽어가는것을 살린다고 말하고
진짜 죽어가는것은 자신이 아니라 마음이라 말하고

세월이 헛된것은 물 때문이라 말하고
정작 흘러간 세월은 죄 없다 말하고
정작 죄가 없는 건 자신이라 말하고...

피가 눈물이 되어 흘러내리고..
하나의 생명은 두번째 죽음을 맞이하고...

el.


때는 1995년 10월.
설레이는 새내기로서 대학 생활을 만끽하며, 푸르른 가을을 보내고 있던 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된 el.

"그래 추억만들기를 하는거야!"

곡을 출품하기로 결정!
그 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반드시 본인이 작사,작곡,연주,노래를 다 해야만 한다는 아주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다.
강변가요제나 대학가요제와는 다른 느낌..
혹시 입상이라도 한다면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로서 인정받는 느낌이 들꺼라는 생각?

어떤 스타일의 곡을 써야 어필할 수 있을지 역대 수상곡들을 들어보고,
나름 서정적이고 단순하며 귀에 잘 들어오는 멜로디라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추억'에 대한 주제로 곡을 만들었다.
어릴때 시골에서 지냈던 추억들을 나름 차분한 멜로디로 써내려갔고..
그렇게 하여 1995년 10월19일 '추억속으로'라는 이 노래가 탄생하게 됐다.

데모 테잎과 악보를 제출하고, 일주일이 지났을까?
난 한강 시민공원에서 음악대학 체육대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그 당시엔 호출기(일명 삐삐)를 가지고 다니던 시절. 호출기에 집 번호가 찍혔다.
왠지 바로 전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공중전화기로 달려가 전화를 해보니..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1차 예선에 합격했다는 너무나도 꿈만 같았던 소식이!!

그 다음주가 바로 2차 예선. 그 당시 하나뮤직 스튜디오에서 실연 심사가 있었다.
위치를 찾기 힘들어 약간 헤매다가 조금 늦게 도착. 도착해보니 예정된 내 순서는 이미 지나간 이후였다.
하지만 다른 예선 연주자들이 다 끝난 후 심사에 참여하라는 다행스런 얘기를 듣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2차 예선에서는 심사위원 몇 명만 있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편한 마음으로 연주와 노래를 끝낼 수 있었다.

느낌이 좋은걸!

얼마 후 2차 예선도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3차는 바로 본선 공연 무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1995년 11월 5일.
계몽아트홀에서 7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본선 공연 무대가 열렸고,
당시 사회자는 유열님.
작곡과 동기녀석들이 응원을 와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본선 팜플렛

으아.. 예술고등학교 시절부터 끊임없이 무대에 올라봤지만..
노래라는걸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el.
음대 입시시험 전에 피아노시험을 틀리지 않기 위해 우황청심환을 먹었던 날보다 훨씬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고..
결국 그날 난 큰 실수를 하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무대 공연을 하고야 말았다. ㅜㅠ

그날의 추억은 대회 입선으로 만족하며 막을 내렸지만.
12년이 지난 지금 너무나도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때 '나의고백'이라는 노래로 대상을 차지했던 서울예전 출신의 나원주님은 지금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고 계신다.
정지찬님자화상으로도 활약하고, 이소라, 이승철 등 실력있는 가수들의 곡들도 많이 써주고..
한동안 무척 부러워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미소짓게 하는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그 때 나원주님이 공연전 인터뷰에서 '피아노는 나의 작은 오케스트라'라는 말을 했었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말이라 '나도 나중에 써먹어야지'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멋진말이야 >_< b
난.. 인터뷰때부터 너무 떨어서 너무 얌전하게 얘기했던 기억이..;;


오랜만에..
추억속으로 잠겨본다..

el.

My childhood story from Minwoo Kim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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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핸드폰으루 찍은 랑이 녀석의 사진들.
이녀석 제법 앙칼지게 울기 시작했고.
몸뚱아리두 많이 커져서. 이젠 무릎에 올라와두 가로 사이즈는 많이 벗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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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녀석 보통 누워있는 포즈가 이젠 항상 저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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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계속 찍어대니 손을 살며시 내려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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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사랑은 여전하다. 봉투를 항상 저렇게 정리해주면 랑이녀석 좋다고 들어가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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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에 대한 집착. 들어가지 못하면 껴안고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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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저렇게 침대보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숨바꼭질을 하거나 얼굴을 내놓고 잠을 한 숨 자기도 한다.

이녀석.
커갈수록 다양한 짓들을 하는것이 훈훈하다.
가끔은 내가 출근하고 난 뒤에 뒷짐지고 두발로 서서 주변을 둘러보며 한숨을 쉴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인간이랑 놀아주기는 힘들어.. 이제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볼까.. 훗"

요것은..
나름 짤방.
손의 주인공은 우리 형님이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우~ 나 좀 웃겨보여? 이제 그만합시다."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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