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는 거의 모든 부분은 99.9% 영어로 이루어진 꿈...--;

내가 영어를 잘해서가 결코 아니다!! 요즘 매주 화요일마다 퇴근후에 랭귀지 스쿨을 다니고 있는데, 이 클래스 타이틀이 'Speaking effectively in challenging situations', 대략 간략하게 이 수업을 정의하자면, '상황별 대처 화법' 정도가 되겠다. 근데 이런 수업 자체를 받아본지가 오랜만이라서 그런 것도 있고, 회사에서 그냥 저냥 별 불편없이 커뮤니케이션 하다가..(부연 설명을 하자면, 이미 회사 사람들은 내 억양과 표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대화가 편한 것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매주 그룹 미팅을 하며, 특정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하고, 숙제도 하고.. 그러다 보니 은근 스트레스가 되었나 보다. 확실히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는건 무척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허기지기도 하고..

여하튼 어제도 수업이 있는 날이었는데, 이런.. 많이 피곤했나보다. 누군 총 천연색 꿈을 꾼다는데, 난 어제 회사 아이들이 총 출동해서 영어로 궁시렁대는 꿈을 꿔버렸다.

아.. 영어 힘들어.. 그냥 매트릭스의 Neo가 무술을 익힌 것 처럼, 간단하게 언어팩 다운받아서 주입시켜 버릴 수 없을까...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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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또 고민.. 하루 동안의 고민 끝에 결국 회사 근처의 AT&T 스토어로 직행. iPhone 3GS를 구입했다. 어짜피 좀 이따 살거, 한 2달 일찍 샀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 쓰고 있는 회사에서 제공한 미국 번호, 핸드폰도 곧 반납해야하니 내 개인 번호가 필요하던 참이기도 했다.

사실 초기 비용이 좀 많이 들었다. 혹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공유를 좀 하자면, 일단 난 현재 SSN(Social Security Number) -한국의 주민번호와 같은 개인 번호- 가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크레딧 히스토리가 없는 상태다. 아무런 크레딧이 없는 상태에서 통신회사에 가입하고 핸드폰을 개통하기 위해서는 Deposit(보증금)을 걸어야 하는데, 통상 $200에서 $1,000 사이라고 한다. 난 아이폰을 개통하기 위해 $500의 Deposit을 걸어야 했다. 그러나 이 $500은 가입 후 1년동안 월 사용 요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하면 그에 대한 크레딧을 인정해주고 1년 이후에 고스란히 반납해준다.

이 크레딧 부분에 대해서도 작은 정보를 하나 공유하자면, AT&T에서는 월 요금 납부가 정상적이면 크레딧이 쌓이고, 추후에 SSN(Social Security Number)를 만들게 되면 이 크레딧을 내 SSN에 적용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회사 지인의 말로는 핸드폰 요금 납부로 생기는 크레딧은 개인 크레딧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오히려 혹시라도 요금 납부를 연체하게 되거나 기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크레딧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러니 후에 SSN을 발급 받아도 궂이 AT&T요금 납부하는 것과 연결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SSN을 발급 받은 후 크레딧을 가장 빨리, 확실하게 쌓는 방법은 '차를 구입하는 것'이라는 팁도 알려 줬다. 미국에서는 빚을 낸 후에 그 빚을 착실하게 갚아 나갈 때 크레딧이 많이 쌓인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아이폰 관련 초기 비용을 정리하면,
Deposit : $500
iPhone 3GS (16GB) : $199 + Tax
+ 액정 보호필름, 케이스
총 $788.75의 금액이 들었다. AT&T에 가기 전에 $800을 인출해서 갔었는데, 아이폰 개통하고 같이 갔던 사람들이랑 커피 한 잔 하고나니 현금은 단 몇 달러밖에 남지 않았다. 물론 $500은 1년후에 되돌려 받을 돈이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회사에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본 바로는 아이폰을 사용할 때 모든 것이 만족스러우나 딱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월 사용 요금이라고 했다. 아래 사진은 내가 이번에 아이폰을 개통하고 앞으로 매월 납부해야할 금액에 대한 세부 내역이다.


첫 달에 Activation Fee가 포함되어서 $136.88을 내야 하고, 두번째 달 부터는 Tax포함 $91.68이 매달 청구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수 없이 많은 장점들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불만족스럽기만 한 건 아니라고 본다.

내가 가입한 옵션은 기본 옵션으로, [기본 통화 450분(심야,주말 5000분), 문자 200건, 3G를 통한 데이터 무제한 사용]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같은 AT&T 사용자끼리는 무제한 무료 통화가 가능하고, 기본 통화도 해당 월에 다 사용하지 않을 경우 1년동안 다음달로 자동 이월이 된다. 만약 내가 이번달에 기본 통화를 100분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면, 다음달에 사용할 수 있는 기본 통화는 '350분+450분=800분'이 되는 것이다. 물론 같은 AT&T 사용자와의 통화는 무료이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말 동안 써보니 일단 정말 UI 부분은 아무리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물론 그 전부터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고 있었으니, 모든 UI가 익숙해져 있기도 했지만, 질리지 않는 흥미로움과 지치지 않는 사용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얘기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수많은 유용한 어플리케이션 부분은 말 안해도 아실 분들은 다 알 것이다. (나 이미 '애플빠'가 된거같아...)

맥북 프로와 가족 사진 한 장

앞으로 iPhone 3GS와 함께 할 모바일 라이프가 무척 기대된다.

 el.
이 회사에 합류한지도 벌써 2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지난달이 만 2년이었는데, 회사에서 2년 근속 선물을 줬다. 아이팟 셔플.


완전 작고 앙증맞은 것이, 운동할때 사용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전 회사를 그만 두면서 느꼈던 아쉬움, 샌프란시스코에 처음 도착했을때의 감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시간 참.. 웹젠에서는 3년 8개월여를 있으면서.. '이번엔 한 회사에 참 오래있었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지금 이 회사는 이 기록을 무난히 깨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ㅋ

여하튼. 선물 고마워! 3년 선물은 뭐줄꺼야?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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