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16]

요며칠.. 회사에서.. 참 바쁘게 지내왔다..
어제 중요한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챙겨야할것들도 넘 많았구...
업체간의 조율도 만만치 않았구...
내부와의 조율도 어느정도 필요하구...

오늘..
넘 힘이 없는 하루를 보냈다..
몸살기운도 있구.. 기침두하구... 코도 막히구..
전형적인 감기몸살증세인데..
여기에.. 정식적 우울증까지 겹쳐버렸다...

제일 힘든게 사람이라는거 못느낀거 아니다..
근데.. 오늘 새삼 또 느끼게 됐다..
제일 힘든게 사람이라는거...
회사에서 몸두 안좋은데.. 이러한 생각과 여러가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동기들로..
내내 맘이 편치 않았다...

또 한가지...

내가 선택한 일에대한 목표와 동기가 멀어지는듯한 이 느낌..
너무 싫다..
적어도..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일반화된 나의 보통 모습에서..
점점 탈피하고 있는 나의 모습..
조직의 분위기를 리드하며 이끌어갔던 내가...
새로운 목표를 위해 과감히 안락을 포기하고 새로운곳에서의 적극적인 모습을 추구했던 내가..
점점..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이 합쳐져..
그냥.. 조직의 일부분으로 주체성없는 안락을 지향하려한다..

채찍질이 필요한걸까...
아님.. 나와의 타협이 필요한걸까..

한달중.. 정말 흔하지 않은 날이 내 머리속이 너무나도 복잡한 날이다..
근데.. 요즘은.. 잦아지고있다...
내일이면.. 또 장난스런 나의 모습을 찾아가겠지만..
가끔씩 이렇게 복잡한 날엔..
뭔가 확실하게 정하고 싶다...

근데.. 그러기엔.. 오늘은 너무 늦었구..
몸은 너무도 안좋구...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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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12]

mins라는 닉...
내가 1994년 PC통신을 처음 시작했을때부터 사용했던 이름이다.
그당시 '닉'이라는건 조금은 생소했지...
그냥.. 이름에 '민'이 들어간다 하여 특색없이 사용하게 된 mins라는 닉..
그치만.. 몇년에 걸처 사용하다 보니..
이제 추억이 담겨있구, 나름대루 정통성 있는 닉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얼마동안 사용하지 않던 닉이었는데..
이제 다시 꺼내본다...
지금도 '천리안' 아직두 내가 매일 가는 대학 동호회에는 mins라는 이름으로 쓰여진 글들을 검색하곤 한다.
많은 추억이 있기때문에...
유일하게 아직도 터미널모드로 '이야기'나 '새롬데이터맨'으로 접속하기를 고집하는 '천리안'...
그것 역시 하나의 추억이다..
내가 처음 온라인을 경험한 공간이었으니..

오늘이 끝나간다..
요즘은 월요병이 생긴다...
휴일이 끝나감이 아쉽고..
끝날때에.. 내가 계획했던것들을 해놓지 못함이 아쉽다.
평일에는 들어오면 지쳐 쓰러지기 일수이기 때문에..
Creative적이지 못한 나의 삶을 싫어한다.
가장 Crative한 전공과 직업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난 한없이 평범해지는듯하다...

뭔가 재도약을 해야함에도..
새해는 새해가 아니라는 나의 글대로 새해는 새해가 아니었다.
그렇담..
언제일까..
내가 정하는것이겠지.. 내가 맘먹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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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Gods!
뮤지컬속 갓스(Gods)와 지니(Gene)의 게임 대결을 통한 '인생은 게임이다'라는 메세지를 강하면서도 풍자스럽고,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자 했던 창작 뮤지컬 'The Play'...
창작의 벽은 너무나도 높고, 관객의 눈은 너무나도 높아져만가고...
오늘 보게된 뮤지컬 'The Play'는 쓰디쓴 웃음만 간직하며 나오게 한 아쉬움이 가득한 공연이었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뮤지컬 요소가 강한 '개그콘서트'를 보고 나온 느낌이다.

우선 'The Play'는 어떤 뮤지컬인지를 한 번 훑어본다...

사이버악당 갓스(Gods)와 인터넷 악동 지니(Gene)가 만나 게임의 지존을 가리기 위한 게임을 시작한다.

첫번째 게임은 일명 '떡볶이'. 갓스는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어 제일 좋아하는 무언가를 얘기하고자 할때는 무조건 '떡볶이'라는 말만 나오며, 이 최면에서 헤어나오려면 '빵'이라는 소리를 5회 연속 들어야 한다. 만약 아침 6시까지 최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평생 깨지 못하는 에피소드의 게임.

두번째 게임. 어린시절부터 보육원에서 함께자란 조폭 BOSS와 보육원 시절부터 사랑을 키워온 가영과의 Keeping Love Game. 하지만 가영은 배경좋고 능력있는 검사와 결혼을 결심하고, BOSS 종진을 체포하게 해주는데...이 상황에서 둘의 사랑은 지켜질것인가..

세번째 게임. 사회에서 소외되고 지친 한 남자에게 주어지는 환타지. 그것은 그가 원하는 삶으로 살아가는것. 그는 사이비 교주로 변해서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숭배하도록 만드는데... 꿈속에 남아있느냐, 현실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느냐. 그의 선택은...

네번째 게임. 증권에빠진 남편, 인터넷 쇼핑에 빠진 딸, 게임에 중독된 아들. 그 사이에서 삶에대해 고민하는 엄마의 소원. 갓스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제안을 하고, 그녀는 'Rocker'가 되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그녀 역시 꿈속에 남아 있느냐, 현실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느냐.. 그녀의 선택은..

그리고.. 결국 게임은 끝나지 않으며 인생이란 끝없이 펼쳐지는 게임이라는 메세지를 던지며 막은 내린다.

이제.. 나름대로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나름대로 기준없는 분석을 시작해 본다.

우선 음악적인면. 뮤지컬은 음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그 퀄리티는 상당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The Play'는 뮤지컬이 가져야 할 음악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초되어버렸다. 원곡의 귀에 거슬리는 화음부터.. 전문 뮤지컬 배우들인지, 지망생인지 모를 정도의 불협화음.. (특히나 여느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흉내낸 느낌의 Cross Harmony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화성과 노래하는 배우들의 플랫톤들이 나의 귀를 혼란스럽게 했다.) 음악은 전체적으로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약간은 안일한 -해석하기 나름이다- 스타일의 Major 화성이 주류를 이루며 E.P와 교회오르간의 버물림. 강한 비트의 드럼과 섹소폰들의 버물림.  그 안에선 오케스트레이션의 감동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물론 인터넷과 사이버 게임을 소재로 했다니 그런 음악적 구성이 필요없다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양념빠진 요리들...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언발란스하면서도 아름다운 하모니가 연출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계속 무너뜨리는 Major 화성들은 Major화성의 최대 장점이자 무기인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물론 minor톤에서 추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은 Major의 그것과 비교되지 않을때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너무나고 식상하고 안일하고 삼류틱하게 느껴질 정도로 버무려 놓았으며, 스토리를 떠나 나를 졸리고, 공짜로 보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짜증나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버렸다.(뚜렷한 테마 멜로디라인이 없다는것도 너무나도 안타까우면서 '짜증'나는 부분이었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견해가 많이 포함되었겠지만... 난 내귀가 정말 많이 혹사 당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기획 및 극본. 솔직히.. 이부분에 아는것이라는건.. 그동안 높여놓은 눈높이 밖에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무언가.. 또는 주장을 체계적으로 펴기는 어렵겠다.. 하지만.. 보편적인 시견으로 느낀것을 말하자면.. 무척이나 아동틱한 대화와 삼류틱한 러브스토리와 판타지, 그리고 정체성없는 '개그콘서트'와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버라이어티'였다. 배우들이 관중석에는 왜그리들 많이 내려오던지.. 보는 내가 이게 뮤지컬인지, 어떤 가수의 콘서트인지, 개그콘서트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정도였다. 만약. A팀의 공연으로 주인공으로 '노현희'와 '김진수'가 나왔다면 그 스타성에 의해 많은 부분들을 용서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의상 안무.. 특별한 것 없었던것 같다... 중독성있는 안무가 약간 있었던것 같긴 하다.

무대, 세트 ... 괜찮은 편이다.

뮤지컬 'The Play'는 분명 많은 상을 받긴 했다. 국내에서.. 하지만.. 그 상들은 창작 뮤지컬의 활성화와 대중화, 그리고 공연문화 발전을 위한 목적이 있었으리라 생각 된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들은 분명 필요하며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데에는 동감하며 동의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너무나도 실망한 나머지 주절거리게 된 내용들은 개인적인 견해가 다분하지만서도, 창작 뮤지컬의 벽이 아직 너무 높기만 하고, 나아갈 길은 너무나도 멀기만 하다는 사실을 절감했기에 어찌보면 일종의 항의를 하고 싶었던거였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자랑스런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가 영국 무대에서 자화자찬하고 있다는, 정작 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신문기사를 봤던 그시절의 그 기사가 떠오른다...)

'The Play'는 분명 좋은 시도이며 장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뮤지컬을 메이져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연출자와 Staff들의 노력은 너무나도 위대한 것이며, 앞으로 창작 뮤지컬의 미래를 밝혀주는 빛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완성도가 떨어지고 아직 너무나도 모자란 이러한 뮤지컬에 대해 무조건적인 칭찬과 높여주기는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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