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07]

그냥 하루가 지났다..
새해이기 때문에 뭔가 새로워져야하고, 달라져야하고,
뭔가를 계획해야하고, 작심삼일이라고 자신을 질책해야하고...
그런것들을 해야하는 강박관념은 더이상 없었다...

그냥.. 하루가 지났을 뿐이었다....
단지 하루만..

요즘은 그냥.. 잘 보이지 않는 길을 달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
주위는 뿌옇지만..달려야하고..
달려야하지만 주위는 뿌옇고...

그래두... 달려야겠지... 쉴수는 없으니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잡하다....  (0) 2003.01.16
나의 닉을 찾다...  (0) 2003.01.12
세계4강 = 아시아4강???  (0) 2002.10.11
지퍼...?  (0) 2002.09.16
머리와 맘을 비우는 여행...  (0) 2002.07.18

김상진 감독의 코믹연타!
역시나.. 김상진 감독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는 영화였지만..
또 역시나.. 재밌었다.
설경구,차승원.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차승원의 코믹캐릭터와 정말 연기잘하는 설경구가 너무나도 좋았기에...
둘이 같이 코메디를 한다는건.. 너무나도 솔깃했던 것이다.

광복절특사를 노리는 재필(설경구)은 사랑하는 애인과의 결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광복절 하루전 애인이 찾아온다.. "나 결혼해" 아뿔싸.. 아직은 불확실한 광복절 특사를 마냥 기다릴수는 없다.. 그 와중에 무석(차승원)의 탈옥시도의 동참은 너무나도 필수적인것이 되어버렸다.
무석은 빵하나 훔쳐먹구 끌려와서 수없이 탈옥을 시도하다 장기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6년전 발견한 그의 숮가락은 그에겐 큰 희망이며 '쇼생크탈출'을 실현시키는 도구가 된다.
무석과 재필이 어찌어찌하다 탈옥하게 되고.. 탈옥하고 바깥세상에서 본 조간신문엔... 광복절특사에 포함되어있는 자신들의 이름..
이 어찌 하늘이 무너지고 황당스런 일이 아니겠는가..
그때부터 무석과 재필의 애써 탈출한 교도소로 다시 들어가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시작된다.
애인의 변심에 분노한 재필을 설득해 끌고 들어가려하는 동안..
교도소안에서는 또다른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마침 대선을 얼마 앞둔 이때 정치인들에대한 풍자 역시 쓴웃음을 짓게한다.

차승원과 설경구의 오버연기와 골때리는 상황에서 주는 코믹코드들은 적시적때에 등장하고 나름대로 군더더기없는 간결한 코메디영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광복절특사..

영화는 재미있구 웃겼지만.. 김상진감독의 다음영화는 적잖이 부담스러워질것은 분명한 것 같다.

'보고/읽고/듣고/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t.A.T.u  (0) 2003.03.28
The Play  (0) 2003.01.11
비밀  (0) 2002.10.23
4 pieces for piano  (0) 2002.05.31
'버터들어간 김치찌개' for violin & piano  (2) 2002.05.31

"사랑하기때문에 비밀입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히로스에 료코가 여우주연상을 받게 해준 영화다.
원래는 일본에서 1999년에 개봉된 영화지만..
우리나라에 일본영화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제서야 스크린으로 이 영화를 만나게 되었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보았다는 영화 '비밀'

영화는 주인공 엄마와 딸의 버스사고에서부터 시작한다.
버스사고로인해 엄마와 딸이 중상을 당하고..
엄마의 육신은 죽지만 영혼이 딸의 몸으로 옮겨진 후 일어나는 해프닝들과
감정의 대립, 안타까운 러브스토리가 이어진다.

그렇다. 스토리라인만보면 대다수에게 '정말 유치하겠군'이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소재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가 처음에 느꼈던 그런 우려들이 기우였다는것을 느끼게된다.
적어도 무조건적인 비판적 해석으로 접근하지만 않는다면...

남편과 딸의 몸을 가지고 있는 부인과의 웃기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면서
영화를 보고있는이로 하여금 사고의 무거움과 죽음의 슬픔은 생각하지 못하게 만든다.
교복치마를 짧게줄여입고, 학교를 가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대학교 서클선배와의 해프닝,
부부간의 스킨쉽이나 sex역시 딸의 몸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갈등하는 모습들이라던지..
하나하나 유치하지 않고 재치있게 진행되면서 입가에 미소를 떠오르게 만든다.
만약 이러한 요소들에 약간이라도 억지스러운 모션이나 대사가 들어갔더라면
이영화는 정말 수준낮은 3류 환타지물에 지나지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것이 나를 기쁘게 하는 부분이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는 결말에 다다르면서 조금은 슬프다.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것과 너무나도 힘들지만 다른길을 선택해야만 하는 현실들..
어찌보면 유치하게 흘러가는 결말부분은 영화를 되씹어 보며 그 의미를 찾는이들에게는
그리 문제되지 않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참 따뜻하고 기분좋은 느낌을 간직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을 영화다.
무엇보다 료코의 연기와 그 귀염성은 영화에서 또하나의 재미로 자리잡고 있다.
어찌보면 영화를 보고 나서 그동안 일부 주위의 사람들이 왜 료코에 미쳐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것 같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비밀'. 연인과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다.

'보고/읽고/듣고/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Play  (0) 2003.01.11
광복절 특사  (0) 2002.12.05
4 pieces for piano  (0) 2002.05.31
'버터들어간 김치찌개' for violin & piano  (2) 2002.05.31
[Yul-Lim II] for Clarinet & Kayakum  (0) 2002.05.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