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7]

본 사건의 시간 구성은 야밤동안 이루어진 급박했던 전화 통화 시간들을 조합하여 정리하였다..-0-v

# pm 10:17 - 방
어제는 잠을 못잤다.
그래서 17일 연차를 썼다.
어짜피 올해 남은 연차가 아직 수두룩하니 남아있다.
간만에 혼자만의 하루를 만끽하며
나른한 낮잠의 세계에도 빠져보고..

그러나.. 너무 잤다.
자구 일어났을때 해가 져버렸으면..
난감함뒤에 우울증과 두통이 병행된다.
샤워를 해야겠다..

# pm 10:18 - 화장실
이상하다.. 물이 안나온다.
공지같은건 본 기억이 없다.
그냥 물이 안나온다.
당황스럽다.
사실 연차를 쓰고 하루종일 집에서 나간일이 없는지라.
씻지를 못했다.
근데.. 물이 안나온다.
하루종일 집밖으로 나가질 못해서 공지를 못봤을수도있다.
공지를 보러 내려가봐야겠다.
오늘 저녁만 단수였으면 좋겠다.
몇일동안 단수라는 공지는 제발.. 안돼..

# pm 10:20 - 오피스텔 입구
이상하다..
벽엔 중국집, 피자배달, 야식배달, xpeed등등의 전단지만 수두룩하다.
어느곳에도 단수 공지는 발견되지 않는다.
반경 10 M 내외에는 어떤 공지도 발견되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 pm 10:22 - 방
1층에 붙어있는 수많은 비상 연락망 중에서
하수도 공사 번호를 외워왔다.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 목소리가 무척 귀찮게 들린다.
그렇지만 그사람이 내일 아침에 내가 물이 안나와서 씻지 못할 경우의 당혹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해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쪽의견은 이랬다.
지금 이 지역엔 하수도 공사 일정이나 단수 일정이 잡혀있는것이 없는데 물이 안나온다는건 아상하다.
그러니 근처 다른 블럭에서도 물이 안나오는지 점검을 해봐야 한다.
근데 자기들은 못하니 전화거신분이 해봐라..


아놔...!


시키는대로 했다.. --;

# pm 10:30 - 오피스텔 입구
옆에 작은 모텔에 들어가서 확인해본 결과
내가 사는 오피스텔만 물이 안나오는것이 확실해졌다.
드디어 오피스텔 입구에서 비상연락망을 보며 전화기를 누르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대화를 시작했다.
역시나 물 때문에 건물주 번호로 전화를 하고 계셨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이번 단수에 대해 제일 일찍 대처를 시작한 사람이 나였던가보다.
난 내가 아는것을 알려주었고..
그 분은 그분이 아는것을 알려주었다.
건물주와 연락이 안된다는 것을..

건물주와 통화가 되질 않는다.
하수도 공사에서 다시 연락을 주기로 했기 때문에 우선 그분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하수도 공사에서 전화가 오면 다시 연락을 주기러 했다.
근데.. 참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은 물이 나오는건지.. 아님 자는건지.. 아님 귀찮은건지..
아님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건지...

# pm 10:49 - 오피스텔 입구
하수도 공사에서 전화가 왔다.
마침 공사에서 나왔다는 2분의 건장한 남자분들이 도착했다.
난 이 오피스텔에서 나의 첫번째 이웃이 된 206호분께 전화를 걸었다.
공단 아저씨들은 하수도 상태를 점검하셨다.
이론.. 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었다.
결국 건물 문제임이 밝혀졌다.

# pm 10:52 - 오피스텔 입구
또 한분이 전화를 걸고 있었다.
우린 상황을 설명해 줬고,
통화가 절대 안되고 있는 건물주에게 연락하는것에 동참하기로 했다.
604호분이었다.
이 오피스텔에서 2번째 이웃이 된 분이다.
오피스텔에 들어온지 1년 2개월만에 2번째 이웃이다..--;

# pm 11:20 - 오피스텔 입구
206호님과 604호님과 그동안 이 오피스텔에서 사람을 못봤다는둥..
우리집은 이게 안되는데 그쪽은 되냐는둥..
마치 아파트 부녀회에서나 나올법한 대화에 동참하고 있었다.
그.. 근데.. 왜 이 대화가 재미있는거지..? --;;
우리는 아까 하수도 공사 아저씨들의 추측을 확인해보기 위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그 아저씨들의 추측은 2가지 인데..
하나는 물을 순간적으로 너무 많이 사용해서 정수통에 물이 비어서 물이 차는 동안 단수가 될 수 있다는것과,
물은 차 있는데 지하에서 옥상으로 물을 올려주는 펌프 장치가 고장났을것.. 2가지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가서 정수통을 확인해봤다.
정수통엔 물이 가득 차 있었고.. 무척 드러웠다..--;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나질 않는것으로 봐서 펌프의 문제라는 판단을 내렸다.

# pm 11:50 - 오피스텔 입구
차 한대가 들어오는데. 폼이 건물주 같다.
드디어 왔군.
그 사이 나름 많은 사람들이 물이 안나와서 내려왔고..
사람 한명 내려올때마다 상황을 설명해주다보니 목이 아파왔다..
어느새 처음부터 행동을 같이 했던 206호님과 604호님은 입주민 임원급 정도는 되는듯한 느낌이었다..--;
더욱이 206호님은 직업이 교사쪽이신듯 싶은데..
다른 무리들을 선동하는데 재주가 남다르신듯 보였다. >_<
'공지도 없었는데. 내일 출근두 해야하는데. 갑자기 물이 안나오니깐 열받으시죠?
저분이 건물주에요. 항의줌 하세요.'


# am 12:20 - 관리실
관리실에서 나는 어느새 입주민 대표정도는 되어있는듯 싶다.
엄청 열을 올려가면서 입주민의 불편사항에 대해서 주절거리고 있었으니..
말할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도 모르게 206호님이 지적한 문제에서부터 이것저것 요구조건을 늘어놓고 있었다.
협상을 봐야겠다는 일념인 것이다.
왜... 왜 그랬을까..;;
기회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서 불이익이라도 받으면..
아까 몇호사냐구 물어봐서 순진하게 대답했더니.. 쪽지에 적던데..--;;;
왜 적었을까.. 왜!
고등학교 이후 이런기분 처음이잖아..--;


# am 1:00 - 오피스텔 입구
우선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본다며 건물을 조사한다.
건물주 아저씨와 건설하신 아저씨도 왔는데.
두분 다 술이 좀 취해있었다.
이 상태로 내일 아침 정상적인 출근이 가능할지 궁금해졌다.
덴. 쉬는날이라 하루종일 안씻었는데..
쉬더라도, 혼자있더라도 잘 씻어야 겠다는 교훈을 되새겼다.

# am 1:30 - 관리실
결국 내일 오전까지는 고치는게 힘들것 같다는 설명이다.
어느새 결성된 '입주민 대표단' 과 건물주와의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
결국 '입주민 대표단'이란 것은.. 빨리 씻고싶은 사람들인 것이다.. ;;
우리는 우리의 요구사항을 설명했고 결국 지금부터 내일 오전까지 옆의 모텔에 방을 4개를 결제해주고,
남자, 여자 나눠서 방을 배정하여 씻을수 있도록 조치하는것으로 합의를 봤다.
중간에 건물주 아저씨는 '그럼 다 같이 찜질방 갑시다~ 가서 얘기도 하고 씻읍시다' 라는 멘트를 날렸다.
분위기가 격해지니 나름 조크를 날린듯 싶었다..

하나도 안웃겼다.. --;;

# am 2:00 - 방, 상황 종료
결국 deal을 한 후 여관방에가서 씻구 왔다.
어렸을때 어머니가 목욕탕 갈때 이것저것 다 싸가지고 갔던것 처럼..
집에 있는 씻는 도구들을 다 가지고 갔다 왔다..;;
206호님과 604호님과 수다를 떨고 목욕도구들을 챙겨 다녀오는 내 모습이..
영락없는 부녀회장같았다.. --;;

어쨌든.. 오늘 얻은것 2가지..
우선 이웃을 얻었다는것과,
이기적인 사람들은 정말 못참겠다는 것.. --;
졸지에 오피스텔 커뮤니티 게시판을 만들자는 얘기를 하게 됐고..
난 그걸 진짜 만들어야 할지, 말지.. 고민중이다..



m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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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Word 2007 에서는 word에서 작성한 document를
자신의 블로그로 바로 publishing 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고 한다.

다음은 프로그램 담당자인 Joe Friend의 블로그에 포스팅된 내용들을 살펴본 내용이다.
(blogger.com 스샷은 직접 찍었구, 나머지는 모두 Joe Friend의 블로그에서 가져왔음)



Word Software 디자인팀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Joe Friend의 블로그에서
간략하게 기능추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우선 포스팅에 최적화시킨 탭의 추가이다.

* Blog Post Tab ▼

* Insert Tab ▼

Joe 는 대부분의 블로깅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기능들을 기본적으로 탭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웹에디터에서 제공하는 Strike 태그를 기본 텍스트 그룹에 포함시켰다고 자랑하기도
하는데.. 미주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Blogger.com 의 포스팅에서는 아래의 스샷과 같이
html에서 직접 태그를 추가하지 않는한 현재는 기본적으로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다.


기존의 document 역시  파일 메뉴를 통해서 간단하게 자신의 블로그로 포스팅이 가능하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Word 2007에서 Publishing할 블로그를 세팅하여야 하는데.
포스팅 가능 블로그는 반드시 관련 API (metaweblog API or ATOM API)를 지원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글루스가 해당 API 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API 로 인해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도록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고는 하나..
그닥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표준화라는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든작업이 아닐까..
사실 표준화라는 얘기를 해보니.. 챠트나 table 등의 기능들이 포스팅 되었을때 모든 브라우저에서
clear하게 표현될지도 의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MS Explorer를 거의 대부분 사용하지만 미주 지역에서는 다양한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다.

아직은 흥미로운 이슈로만 다가오는데..
막상 이 기능들을 사용하게 되면 어떨지는 모르겠다.
어떤 기자도 언급했듯이, 이 기능으로 가장 편리함을 맛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여러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가 아닐까 싶다.
하나의 파일에서 여러개의 블로그로 포스팅이 가능하니..
하지만.. 실제적으로 아직 API에 대한 지원이 보편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에서 화발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필요할 듯 싶다.

개인적으로 word 2007의 탭 디자인들은 참 마음에 든다. >_< b

mins.


Joe Friend의 블로그 - http://blogs.msdn.com/joe_friend/default.aspx


사실 이 책은 산지는 벌써 2년이 넘은 것 같다.
처음 접했을땐.. 뭐랄까. 딱히 땡기지 않는 책이었던게 사실이다.
왠지 책 자체가 날 설득시키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달까..

2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고..
때 마침 읽을책이 떨어졌는데..
책장안에 오랫동안 꽃혀있던 이 책을 발견했다.
그래서 꺼내서 다시 읽기 시작했다.

처음 느낌과는 사뭇 다른것이..
재미있게 읽혀지기 시작했다.
결국 2년만에 이 책을 읽었다고 해야할까...

이 책은 우리 주위에 무심코 지나갔던..
또는 알면서 지나갔던 많은 현상들을
심리학이라는 측면으로 풀어놓았다.
아주 간단하게는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들의 심리학적 이유에서부터
역사적으로 중공군이 미군 포로들을 어떻게 심리적으로 잘 다뤘는지.
그 효과들은 어떠했는지..
다양한 사례들과 해설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책에서 각 섹션마다 친절하게도 물건을 파는 사람 또는 어떤 심리적 동요에 대해 피행위자가 되었을때
그 상황을 잘 모면하여 빠져나가는 방법까지도 설명해주고 있다.
그것이 현실적이던, 아니던간에,  그 상황에서 기억하고 있다면 분명 쓸모있는 것들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잘만 활용한다면 지금 내가 필요로 하는 목적을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대상에게 적절하게 써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mins.


- 사람들의 95%는 모방자이며, 오직 5%만이 창조자이다. 사람들은 판매원들의 어떠한 판매 전략보다도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의해서 더 쉽게 설득된다.

- ... 이러한 사례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우리를 승자와 연결시키고 패자와 분리시켜서 보다 긍정적인 우리의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어 그들로 하여금 우리를 좋아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가 사용하는 전략은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전략은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대명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
학생들 중에서 절반은 아리조나 주립대학이 승리한 경기를,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패배한 경기를 설명하도록 요청받았다. 그들의 설명은 녹음기에 녹음되어 분석되었다. 분석 결과 나타난 현상은 아리조나 주립대학이 승리한 경기의 결과를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학생들은 '우리가 휴스턴 대학을 17대14로 이겼습니다'라거나 '우리가 이겼습니다'라는식의 표현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반면에 패배한 경기의 결과를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학생들은 그들과 경기 결과를 더욱 멀게 하는 '그들이 미주리대학에 30대20으로 졌습니다'라거나 '점수는 기억나지 않는데 그들이 졌습니다'라는 식의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퀸스 구에 살고 있는 38명의 충실한 시민들은 살인자가 거리를 활보하면서 한 여자를 세차례나 습격하여 칼로 찌르는 장면을 물끄러미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들의 두런거리는 소리와 침실에서 불밝히는 소리에 놀라 살인자는 두번이나 모습을 감추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에 안심하고는 그는 다시 돌아와서 그녀를 쫓아 가면서 칼로 찔렀다. 그동안 경찰에 연락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가 숨을 거둔 다음에 한 증인이 마침내 경찰에 알렸을 따름이었다.
그 사건이 발생한 지 이제 2주일이 지났다. 그러나 퀸스 구의 살인사건 담당 형사 주임인 루센 경감은 25년이 넘는 그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수많은 살인 사건을 다루었지만 이번 사건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것이 살인 사건이라는 것이 아니라 왜 선량한 시민들의 단 한 사람도 경찰에 연락하지 않았는가에 있었다(Ganzberg, 1964).

...
플로리다 주에서 행해진 일련의 연구에서는 전기 수리공이 위기에 처한 상황을 연출하였는데 그가 분명히 상처를 입었고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한 경우에는 피실험자의 100%가 그에게 구조의 도움을 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심지어 그를 구조하다가 전기선에 감전될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구경꾼의 90%가 그를 돕고 있었다. 위기 상황이 명백할 때에는 구경꾼이 그 사건을 혼자 목격하거나 집단으로 목격하거나 상관없이 모두가 열심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구조의 손길을 펼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경꾼들이 그들 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 진정한 위기의 상황인지 아닌지를 명백하게 판단할 수 없을 때는 이야기가 급격하게 달라진다. 그럴 때는 위기에 처한 사람이 한 사람의 행인에 의해 목격될 때가 다수의 행인에 의해 목격될 때보다 구조의 확률이 더 높다. 특히 다수의 행인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일 때에는 가장 구조의 확률이 낮다고 한다.
다수의 무지 효과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 상황을 목격하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일 때 그들은 더욱 침착한 척 표정 관리를 하면서 사회적 증거를 찾을 것이며 그 결과 위기 상황은 진정한 위기가 아닌 것으로 인식되어 희생자만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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