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30]

벌써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이제 한달 후면 또 한 해가 바뀐다.
시간 참 빠르다.

어제 간만에 심야영화를 봤다.
새벽 1시15분에 시작한 영화의 제목은 '올드보이'
나름대로 피곤한 시간에 절대로 졸 수 없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영화였다.
아니.. 이건 아주 단순한 평가다.
'올드보이'는 분명 굉장히 잘 만들어진 수작임이 분명하다.
영화를 보고 참 놀라웠다.
우리나라의 영화가 놀랍도록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하고 싶다.
불필요한 장면없이 깔끔하게 완성도를 높인 '올드보이' 강추다!

내가 영화를 보며 감명받은 키워드들.. (스포일러는 아님)

1. 과장되지 않은.. 감각있는 인트로
2. 위트있는 독백
3. 더 이상 말하면 입아픈 최민식의 연기 ㅜㅠ
4. 항상 똑같아 보이던 유지태에 대해 '연기 꽤 하는데~'라는 인식의 변화
5.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진행

이 영화를 통해서 박찬욱 감독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아마도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은 그 사람의 이름만으로 항상 선택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올드보이 원츄~!
[2003/11/29]

참 희얀한 일이다.
어찌어찌하다보니..
같이 일하던 사람들.. 그리고 IT에서 알아온 사람들 중
대부분이 지금 게임회사로 옮겨있다.
나두 그렇구..
아니.. 어찌보면 희얀한 일이 아닐수 밖에..
지금 IT산업의 선두주자가 게임이니..

어제, 그제.. 간만에 이틀 연달아 술을 마셨다.
다들 전직장 동료, 옛날 동종업계 모임등에서 만나서
지금은 절친한 사이가 된 사람들..
근데.. 이틀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거의 게임회사에 있다는게
참 신기하면서도 우스웠다.
덕분에 정보공유나 이런저런 의견 교환들이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는건 참 좋은 일이었다.
앞으로도 좋은 일이고..

그러고보면 요즘 평생직장의 개념은 찾아보기 힘들다.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IT에서는 이미 평생직장이란게 의미가 없어졌다.
IT에서의 주종목은 몇년을 주기로 바뀌어가고,
사람들의 포지셔닝 역시 트렌드와 비즈니스에 맞게 수시로 변화되어가며,
더 나은 환경에서 더 크길 원하기 때문에..
난 그렇게 생각한다.

토요일인데..
날씨가 넘 우울하다.. ㅜㅠ
이번 주말부터는 크리스마스 모드~!
그렇다구 별루 달라질건 없다.. --;;
가벼움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보내자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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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27]

뭐가 그리 맛있다고 떠들어 대는지..
나만 느끼는건지.. 예년에 비해 올해는 더 '보졸레 누보'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회사 건물 지하 편의점에서는 보졸레 누보 60병을 들여다 놨는데 5병 밖에 안남았단다.
난 조만간 트리장식하면서 분위기를 내볼 생각으로 어짜피 와인을 살 예정이었는데..
크리스탈잔이랑 몇가지 사은품이 있길래 5병 남은 보졸레 누보 중 한병을 샀다.
아직 맛은 못봤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그리 맛이 다른것도 아니란다.
물론 그렇겠지..
와인맛을 식별하는 사람들은 평상시에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일테니..
난 와인을 가끔 즐기기는 하는데.. 와인맛을 식별할 단계까진 아니다.
다만.. 진짜 좋다는 와인하구 7,000원짜리 와인하구 확실히 맛이 다르긴 하더군..; 그래두 싸구 분위기 좋구 와인맛나면 일단 좋다.. ^^

와인은 치즈랑 더불어 먹을때가 제일 환상적이다.
거기에 신선한 연어요리와 샐러드, 그리고 너무 익히지 않은 스테이크가 준비된다면 더욱 환상적이겠지..(앗.. 이럼 와인과의 주종관계가 바뀌게되는군..)
훕.. 너무 부르조아틱하군..--;;
사실.. 이렇게 다 갖춰놓구 먹어본적 딱 3번 있다.. (지금 생각나기론..)
것두.. 회사일때문에 컨퍼런스갔을때나, 내가 속해있는 협회 모임때.. 그리구 FID 부사장님 결혼식때..--;;

훔.. 너무 샜군..
하여간.. 보졸레누보를 사긴 샀는데..
솔직히 보졸레누보의 히스토리를 잘 모르던 터라..
네이버 지식검색을 이용해봤다.. --;;

프랑스 부르고뉴주의 보졸레 지방에서 매년 그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11월 말까지 저장했다가 숙성시킨 뒤, 11월 셋째 주 목요일부터 출시하는 포도주(와인)의 상품명이란다.

그래서.. 항상 이때쯤에 이벤트형식으로 출시가 되는거였군..

맛은 아직 모른다..
하지만.. 상품 디자인이랑 그 대중적 인기에 만족하며,
크리스탈잔을 공짜로 얻었음에 만족하며..
작은 크리스마스 무드 파티를 기획해 보련다..

(역시나 지금 디카가 없는 관계로 2003년 보졸레 누보 사진은 좀 이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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