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7월생인 키토 아야양은 25세가 되던 1988년 5월에 25년 10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1리터의 눈물'은 15세부터 '척수소뇌변성증' 이라는 불치병에 걸려 10년간 병마와 싸우면서도 살고자 하는 의지와 긍정적인 생각으로 평범하게 이 세상에 살고 있는것이 얼마나 축복된 일인가를 일깨워주는 키토 아야의 일기장이다.

그녀의 일기는 그 나이의 어린 소녀가 썼다기엔 무척이나 성숙했다고 느낄 정도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남달랐으며, 그녀가 처한 상황과 그녀의 글들에 '나'라는 존재를 들여다 놓으면, 무척이나 작아질 수 밖에 없음에 고개를 떨구게 한다.

일본에서 영화드라마로 제작되어진 '1리터의 눈물'. 지금 내 삶이 정말 힘들고 절망적이라고 느끼거나, 일상이 무미건조하다면 한번쯤 그녀의 힘든 삶을 느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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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x

14세 우리 가족
15세 슬그머니 다가온 병마
16세 고통의 시작
17세 이제 노래 부를 수가 없다
18세 진실을 알고
19세 엄마, 이제 살 수 없을지도 몰라요
20세 병에 지고 싶지 않다
21세 생명이 있는 한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착실하게 한 단씩 올라 온 계단을 발을 헛디뎌 아래로 굴러 떨어진 느낌입니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건강합니다. 슬프게도 이 차이는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히가시 고등학교를 떠납니다. 그리고 장애자라는 무거운 짐을 혼자서 짊어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결단을 내리기까지, 1리터의 눈물이 필요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이 필요하겠지요.
멈춰라. 내 눈물샘이여!
져서 분하다. 아!
분하면 열심히 이겨내면 되잖아.
지기만 하면 안 되잖아.  - 양호학교 전학을 결심한 키토 아야 16세 p.85

전동휠체어의 충전개시 버튼 누르기를 잊어버려 자동이 되지 않았다. 곤란했다. 올라가는 길을 끙끙대며 밀었다. 허리가 아파왔다. 2층 연결통로에서 조금 쉬었다. 밑을 내려다보니 그림자 위에서 움직이는 작은 것이 눈에 띠었다. 작은 개였다. 무척 슬퍼보였다. 선생님이 다가와서
"개도 멋진 경치가 좋은가 보구나."라고 말씀하셨다.
말을 못하는 동물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그 사람의 그때의 기분에 따라 다른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키토 아야 17세 p.155

1리터의 눈물 中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선 한가지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다. 영화 '괴물'은 절대 SF, 괴수영화 장르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겠지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 제작 의도는 분명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어쩌면 영화 '전태일'과 같은 반 사회적 사상과 의도들을 '괴물'이라는 시각적 형상을 통해 표출하면서 그만의 새로운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

괴물은 어디에나 있다.

영화 '괴물'에서 대립을 이루는 상대는 '가족'과 '괴물', '한국 소시민'과 '미국' 그리고 '서민'과 '기득권'일 수도 있다. 결국 '약자'와 '강자'의 대립인것이다. 일반적인 헐리우드의 괴수 영화들의 공식은 대부분 사람들을 위협하는 괴 생물체가 등장하고 군병력 또는 소수정예의 전문가들이 맞서 싸워 이기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괴 생물체와 특정 인간과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케이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겉 보기엔 블록버스터로 치장되어있어 보이지만 그 안엔 사회의 부조리함과 힘없는 서민에 대한 이야기들을 블랙코미디와 함께 놀라운 연출력으로 희화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이것을 괴수영화, SF라고 본다면 헐리우드의 그것과는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괴수 영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괴물의 탄생에는 독극물을 한강으로 방류한 미군이 존재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그냥 미군에 의해 내버려진 독극물이 아니라 상급자인 미군 군무원의 order를 받은 한국인이 '먼지가 쌓였다'는 이유로 그의 반론들은 묵과된채 독극물을 버리게 되었다는 설정은 시각적인 '괴물'이 아니라 진정한 우리 사회의 '괴물'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바이러스'의 존재 이유로 사람들을 격리시키고 미국 군인이 괴물과의 사투로 죽음에 이르렀을때 그는 영웅이 되고, 딸이 살아있다는것을 알면서도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며, 실제 존재 유무가 확실하지도 않은 '바이러스'때문에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격리되어지는 강두의 이미지가 대비되는 부분은 우리 사회안의 기득권과 서민의 모습들을, 그리고 결국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았고 마지막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미국 대변인의 멘트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의해...'라는 대목에서는 정확한 근거없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미국에 대한 봉감독의 신랄한 패러디가 아닐까 싶다. 결국 괴물은 어디에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적절한 완급조절

무척이나 슬프고 위기의 상황에서도 웃게 만드는 놀라운 위트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그것들은 전체적인 영화 흐름을 흐트러 트리지 않으며 적절하게 완급조절을 하고 있다. 손톱의 떼를 빼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 고상한 여자라던가, 합동 장례식장에서 나뒹구는 가족의 모습, 연봉이 아니라 카드빚만 6~7000만원이라는 대기업 통신회사 선배의 멘트, 수많은 영어 중에서 'no virus'만을 정확하게 알아들은 강두의 멘트 등등.. 봉준호 감독의 위트넘치며 때로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있는 대사와 행동들은 관객을 즐겁게 하면서도 생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아버지와 아버지

영화에서는 두 아버지가 등장한다. 딸을 구해야한다는 일념뿐인 약간은 모자른듯한 아버지인 강두와 각각 제멋대로이지만 그 모든 구성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현서의 할아버지이자 강두의 아버지인 희봉. 이 두 아버지는 희생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무능력하고 어눌한 강두보다는 노쇠한 희봉이 실제적인 가족의 가장 역할을 담당하며 그 책임감을 짊어지고 가족들을 위해서 희생한다. 노장의 투혼을 보여준 변희봉님은 정말 이러한 아버지에 너무나도 적합했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마지막 죽은딸을 대신해서 꼬마와 함께 지내는 강두의 모습은 어찌되었던 살아야 한다는 서민의 삶에 대해서 표현한것이 아닐까라는 의견들이 많다. 아무리 힘든일이라도 어쩌면 모든것들에 익숙해져 있어 반복되는 서민의 삶이 강두의 삶인 것이다.

뒤쳐지지 않는 괴물 효과

이 영화에 블랙코미디만 있는것은 아니다. 괴물의 디자인은 여느 헐리우드 괴수 디자인들과 분명히 차이가 있다. 오염에 의해 탄생된 태생임을 증명하듯 기형적인 다리 구조와 '뉴욕타임즈'에서 '연꽃'에 비유했던 디테일이 살아있는 입, 그리고 사운드. 마지막 불타는 장면만 뺀다면 꽤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CG 였으며, 전체적으로 나름 독창적인 Creature가 아닌가 싶다.
(마지막 불타는 장면에 대해서 봉감독도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밝은 대낮에 불타는 괴물의 CG를 창조한다는건 그닥 흔하지 않은 장면으로서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하는데.. 일각에서는 실제로 신나에 의해 연소될때 약간 어색한듯이 붕 뜬것처럼 불이 붙는거라고 해서 몇번의 실험을 거쳐 가장 현실적인 화염 장면을 연출한거라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은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믿거나 말거나 이다..;;)

약간은 아쉬운 사운드, 하지만 멋진 음악

영화가 시작되면서 약간은 다른 느낌의 색감들과 내가 아는 한강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음울하고 괴수적인 화면 퀄리티가 참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운드 부분에 있어서는 좀 임팩트가 떨어지는점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다. 극장 문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효과음 자체만 놓고 봤을때엔 정말 훌륭했지만 전체적인 음량과 디테일은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지만 약간씩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각각의 테마 BGM들은 정말 감동적일 만큼 훌륭했다. 이병우씨는 가장 영화적인 작곡가가 된 느낌이다. 나중에 O.S.T 음반을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백을 메꾸는 배우들

봉준호 감독과 인연이 깊은 배우들은 어찌보면 무모했으면서도 가장 큰 스케일의 그의 프로젝트를 연기력으로 더욱 풍성하게 채워주었다. 그중에서도 무능력하면서도 딸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출시키는 강두 캐릭터의 송강호는 정말 캐릭터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농후한 연기력으로 영화의 공백을 메꿔주는듯 하다. 그리고 노장을 불태운 변희봉님은 가족적인 가장의 모습으로서, 하지만 힘없이 주저않을 수 밖에 없는 우리시대의 늙은 가장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그리고 있다. 특히 현서역의 고아성의 표정 연기도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될 것임을 직감하게 만들어 준다.

그밖에..

지금까지 무척이나 개인적인 리뷰일지도 모르겠으나.. 사실 기대에 비해 아쉬운 장면과 구성들도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그 여러 부분들을 커버해줄 수 있는 용기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아직 어떠한 장르라고 구별하기는 힘들겠지만 확실히 새로운 시도임에는 분명하며, 이것들이 향후 목적이 분명한 괴수 영화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기대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가 한국 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관심을 받는거라고 얘기한다. 만약 이것이 완전한 SF 괴수영화일 경우엔 그럴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확신이 이 영화가 세계적인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을 영화라고 믿게 해주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el.


ps.>
1.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 괴물 Voice : 오달수 가 제일 먼저 올라간다. 그때.. 느낌은.. 뭐랄까.. 마치.. 영화의 큰 반전인듯한.. 느낌이랄까.. >_< ㅋ
2. 영화 처음의 독극물 방류는 아시다시피 2000년에 실제 있었던 일이다. 관련 기사가 올라왔길래 링크 ->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607/31/pressian/v13543890.html?_right_popular=R10



요즘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Prison Break..
이미 미국 드라마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안봤다는 사람이 없는 드라마이다.
Desperate Housewives 이후에 선택한 시리즈인데.
시즌1은 지난주에 다 끝냈다.

흔히 '쇼생크 탈출'에 많이 비교하기도 하는데..
꽤 독창적이면서도 흥미롭게 구성된 드라마이다.

부통령의 동생을 살해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갖혀 사형을 기다리는 형을 구하기 위한
천재 건축가인 동생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온몸에 교도소의 지도를 문신으로 새긴 후 일부로 은행 강도 행각을 벌여
형과 같은 교도소에 잠입.. 하나하나 탈출 프로젝트를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그 와중에 백악관과 부통령을 중심으로 한 음모들이 하나씩 벗겨지게 된다.
하지만. 그리 단순하지는 않다. 나름 고도의 두뇌플레이와 인종간의 갈등, 가족애 등..
매 회 나름대로의 교훈들을 던저주는.. 조낸 훈훈한 드라마인것이다. >_<

원래는 '24'의 시즌 공백을 매꾸기 위해서 Fox TV에서 임시로 제작했던 시리즈인데.
예상외로 폭발적인 반응에 13편에서 23편으로 늘리고,
시즌2를  제작중이다.
시즌2는 미국에서 8월부터 방영 예정이다. >_<


개인적으로는 스코필드와 여의사와의 로맨스가 기대되는 대목인데..
미모의 여의사~~ 좋아.. >_<
시즌1 마지막으로 봐서.. 시즌2가 좀 암울하긴 하다는.. ㅜㅠ

솔직히 이 드라마에서 극적인 반전같은건 없으므로,
스포일러라고 표현할만한거까진 아닌것 같지만..
어떠한 단서도 미리 알고 싶지 않다면 글을 읽기를 멈추시길...
(너무 늦게 얘기했나..?)

시즌1 마지막편을 보면.. 과연 이들이 진짜 탈출에 성공한건지 의문이 생긴다.
꼭 시즌2 첫편부터 바로 잡힐것 같다는..
나도 궁금하던 차에..
어떤 블로그에서 시즌2의 촬영 장면 스틸컷들을 입수했다!!
이 컷들을 보니.. 공항에서 잡히는 일은 생기지 않은듯 싶다. ㅋ

여기부터는 인디고님 블로그에서 훔쳐온 시즌2 촬영현장 스틸컷들..

분장중인 스코필드 >_<

드라마를 보고있다보면.. 스코필드에게서 낯선이의 향기가 느껴지는데..
마유군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해서 재미있었는데..
시리즈를 보는내내 스코필드를 보면 SUN 의 버서커가 생각난다는...

개인적으로는 '24'보다는 못하지만..
꽤 괜찮은 작품인것 같다..

사실.. 조마조마 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살짝 짜증도.. ㅋ

el.

ps>
참.. 그리고 한가지 더...
설마설마했던.. 미모의 여의사.. 새리양..
살아있어!!!! >o< /


사진들 출처 : 원 출처는 안찾아봤구.. 요기 쓰인 시즌2 촬영 스틸컷들은 모두 인디고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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