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에 5.1 시스템을 뒤늦게 세팅해봤다.
사실 확실히 계획엔 없던건데..
발단은 MYHOS 5.1 스피커 세트부터였다.

태훈씨가 보내준 옥션의 스피커 판매 정보로부터 시작됐는데.
태훈씨가 보내준 URL에서는 5.1 스피커 시스템을 단돈(?) 2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었다.
처음엔 '이거 사기치는거 또는 컴퓨터용 작은 스피커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같이 보내준 리뷰 URL을 보니 작은 스피커도 아니고 리뷰를 통해서는 사기도 아니었던듯..
설명은.. 회사가 부도나서 물건을 대량 풀었다는데..
솔직히 회사정보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던것이 사실.
하지만.. 그닥 프로페셔널한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도 없었고,
단돈 2만원이라는것도 끌렸고..
그러다보니. '혹시라도 소리가 안나오겠어?' 라는 마음에 싼값에 일단 하나 사구보자는 생각으로 결재를 끝냈다.

며칠 후 물건이 회사로 배송되었는데..
택배아저씨가 박스가 2개가 왔으니 혼자 못들고 올라갈꺼라는..
의아하긴 했지만 용덕씨와 함께 7층으로 내려가봤더니..
으어.. 큼지막한 박스2개가 정말 그곳에 있었다.
박스를 열어보니 십몇만원은 훨씬 넘을 것 같은 스피커 5개와 우퍼 스피커 1개.. 총 6개의 스피커가 묵직하게 2박스에 들어있었다.

'이게.. 2만원..???'

여하튼.. 이렇게 큰것들이 올줄 몰랐기 때문에..
집까지는 좀 힘들게 옮겨놓게 되었다.

지난주 금요일 av 커뮤니티 중고게시판에서 새것같은 av 리시버를 발견했다.
야마하 HTR-5630 이 그것..
분당까지 물건을 가지러 다녀오긴 했지만..
워낙 깔끔하신 분이 쓰신듯.. 생활 기스 하나 존재하지 않은 정말 새것같은 물건이었다.
나름 싸게 산 듯 싶어 기분은 좋았다.

야마하 HTR-5630
리모콘과 라디오 안테나에 충격흡수용 뽁뽁이와 신문지까지.
정성스레 물건을 싸주셨다.

스피커의 경우 가격대비 당연 대 만족이었다.
우퍼 스피커의 경우 다리와 스피커를 고정시켜주는 볼트가 사이즈가 너무 안맞았다.
볼트가 너무 커서 반정도만 넣어놨다.
어짜피 세워 쓸때엔 문제가 없을듯 보였다.

볼트를 다 채우지 않아도 이동이 없기 때문에 세워 놓는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책상위에 비좁게 리시버가 새로 들어가게 됐다.
음악 작업용으로 쓰고 있는 맥키 콘솔은 나름 가벼운지라 리시버 위에 사뿐히 올려놓았다.

리시버 리모콘.
어찌나 살살 쓰셨는지.. 리모콘에도 기스하나 없었고..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주었다.

책상위에 리시버를 놓구 스피커들을 연결하고 PC를 연결해서 테스트를 시작했다.
내 PC사양이 나름 좀 된지라..
5.1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는 광단자가 없다.
2만5천원짜리 외장형 사운드 카드를 별도로 사와서 연결했다.
ABSOLUTE ABKO USB 5.1 이라는 제품인데..
나름 쓸만한 듯..


난 개별적으로 사운드 작업을 위한 사운드 전용 PCI 카드를 장착하고 있는지라..
5.1 지원을 위해 비싼 카드를 살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기능적으로도 문제없을 듯한 이 제품을 다나와에서 검색해서 찾았다.
최대 48 kHz 까지만 지원한다는게 단점이긴 하지만.. 가격대비 쓸만한듯..

전체적으로 PC환경에서의 5.1 테스트를 해본 결과..
그닥.. 맘에 드는건 아니지만..
역시나. DVD 플레이어나 XBOX360이 없는 한..
어쩔 수 없을듯..

스피커의 경우 우퍼 스피커가 계속 반응을 안하긴 했으나..
필요할땐 나온다는 말을 일단 믿기로.. ㅋ

여하튼.. 2만원짜리 스피커가.. 이것저것 사게 만들었는데..
이미 좀 벌리긴 했으나..
여기서 교훈은..
아무리 매리트가 있어도.. 당장 필요없는건 사지 말것..

2만원짜리 스피커덕(?)에 사구싶은게 많아졌다구.. ㅜㅠ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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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가 공동 집필한 '인생 수업'은 죽어가는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지금 살아 가는 생활들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나 다른 것들이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야 말로 우리가 지금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심지어 자신을 학대할만한 일들에 대해서 자책하는 것이 얼마나 하찮은 일인지 잘 아는 사람들일 것이다.
죽음앞에서 또 다른 세상을 배우게 되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경험했다는 내용들은 지금 내가 얼마나 사소한일에 불평하고 있는지를 깨우치게 해준다.

물론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충분한 과정없이 결과적으로 어떻게 생각을 바꾸었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수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약간은 너무 쉽게 느껴지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많은 사례들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것이기에 그럼에도 많은 교훈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책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역시 이 책을 집필한 이후 작고했다.
그녀가 죽기 전에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삶의 배움을 전해 줄 수 있었다는것은..
정말 죽음을 앞두고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일중에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el.

index

배움과 깨달음의 책
인생 수업에는 행복하라는 숙제뿐 -류시화

1. 자기자신으로 존재하기
2. 사랑없이 여행하지 말라
3. 관계는 자신을 보는 문
4. 상실과 이별의 수업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6.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7. 영원과 하루
8.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9. 용서와 치유의 시간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말
데이비드 케슬러의 말

저자에 대하여


"병과 싸우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진정한 자신이 아닌 것들을 모두 벗어던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을 보고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그의 실수, 잘못, 질병들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전에는 그것들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이제는 오직 '그 사람'만이 보일 뿐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가까워 오면 사람들은 더 진실해지고, 정직해지고, 더 진정한 자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 p.22

인생 수업 中
구름속의 오아시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는..
구름속의 오아시스는 신기루였습니다.
저는 순진한 존재의 결정이었습니다.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방황할 뿐이었지요.
결국.. 구름속에 보이던 오아시스는 실망스러운 신기루일뿐..
내가 소중하게 생각할 필요도.. 더이상 진심으로 대할 필요도 없는..
그냥 존재한다고 믿었던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일 뿐이었습니다.
구름속에 존재할 것 같았던 오아시스는..
어떠한 푹신함도..
어떠한 꿈과 이상도..
어떠한 진심도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전 오아시스를 상상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던것 같습니다.
실재로 존재한다는 믿음때문이었을까요..
하지만.. 그게 신기루였다는 사실을 깨닫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오류가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야 하는걸까요..

어쨌든.. 중요한걸 말씀드리면..
구름속의 오아시스는 신기루였습니다.
더 이상.
내가 진심으로 기대할 필요 또는 대상이 되지 않는..
구름속의 오아시스는 신기루였습니다.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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