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또 고민.. 하루 동안의 고민 끝에 결국 회사 근처의 AT&T 스토어로 직행. iPhone 3GS를 구입했다. 어짜피 좀 이따 살거, 한 2달 일찍 샀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 쓰고 있는 회사에서 제공한 미국 번호, 핸드폰도 곧 반납해야하니 내 개인 번호가 필요하던 참이기도 했다.

사실 초기 비용이 좀 많이 들었다. 혹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공유를 좀 하자면, 일단 난 현재 SSN(Social Security Number) -한국의 주민번호와 같은 개인 번호- 가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크레딧 히스토리가 없는 상태다. 아무런 크레딧이 없는 상태에서 통신회사에 가입하고 핸드폰을 개통하기 위해서는 Deposit(보증금)을 걸어야 하는데, 통상 $200에서 $1,000 사이라고 한다. 난 아이폰을 개통하기 위해 $500의 Deposit을 걸어야 했다. 그러나 이 $500은 가입 후 1년동안 월 사용 요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하면 그에 대한 크레딧을 인정해주고 1년 이후에 고스란히 반납해준다.

이 크레딧 부분에 대해서도 작은 정보를 하나 공유하자면, AT&T에서는 월 요금 납부가 정상적이면 크레딧이 쌓이고, 추후에 SSN(Social Security Number)를 만들게 되면 이 크레딧을 내 SSN에 적용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회사 지인의 말로는 핸드폰 요금 납부로 생기는 크레딧은 개인 크레딧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오히려 혹시라도 요금 납부를 연체하게 되거나 기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크레딧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러니 후에 SSN을 발급 받아도 궂이 AT&T요금 납부하는 것과 연결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SSN을 발급 받은 후 크레딧을 가장 빨리, 확실하게 쌓는 방법은 '차를 구입하는 것'이라는 팁도 알려 줬다. 미국에서는 빚을 낸 후에 그 빚을 착실하게 갚아 나갈 때 크레딧이 많이 쌓인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아이폰 관련 초기 비용을 정리하면,
Deposit : $500
iPhone 3GS (16GB) : $199 + Tax
+ 액정 보호필름, 케이스
총 $788.75의 금액이 들었다. AT&T에 가기 전에 $800을 인출해서 갔었는데, 아이폰 개통하고 같이 갔던 사람들이랑 커피 한 잔 하고나니 현금은 단 몇 달러밖에 남지 않았다. 물론 $500은 1년후에 되돌려 받을 돈이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회사에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본 바로는 아이폰을 사용할 때 모든 것이 만족스러우나 딱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월 사용 요금이라고 했다. 아래 사진은 내가 이번에 아이폰을 개통하고 앞으로 매월 납부해야할 금액에 대한 세부 내역이다.


첫 달에 Activation Fee가 포함되어서 $136.88을 내야 하고, 두번째 달 부터는 Tax포함 $91.68이 매달 청구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수 없이 많은 장점들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불만족스럽기만 한 건 아니라고 본다.

내가 가입한 옵션은 기본 옵션으로, [기본 통화 450분(심야,주말 5000분), 문자 200건, 3G를 통한 데이터 무제한 사용]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같은 AT&T 사용자끼리는 무제한 무료 통화가 가능하고, 기본 통화도 해당 월에 다 사용하지 않을 경우 1년동안 다음달로 자동 이월이 된다. 만약 내가 이번달에 기본 통화를 100분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면, 다음달에 사용할 수 있는 기본 통화는 '350분+450분=800분'이 되는 것이다. 물론 같은 AT&T 사용자와의 통화는 무료이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말 동안 써보니 일단 정말 UI 부분은 아무리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물론 그 전부터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고 있었으니, 모든 UI가 익숙해져 있기도 했지만, 질리지 않는 흥미로움과 지치지 않는 사용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얘기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수많은 유용한 어플리케이션 부분은 말 안해도 아실 분들은 다 알 것이다. (나 이미 '애플빠'가 된거같아...)

맥북 프로와 가족 사진 한 장

앞으로 iPhone 3GS와 함께 할 모바일 라이프가 무척 기대된다.

 el.
이 회사에 합류한지도 벌써 2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지난달이 만 2년이었는데, 회사에서 2년 근속 선물을 줬다. 아이팟 셔플.


완전 작고 앙증맞은 것이, 운동할때 사용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전 회사를 그만 두면서 느꼈던 아쉬움, 샌프란시스코에 처음 도착했을때의 감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시간 참.. 웹젠에서는 3년 8개월여를 있으면서.. '이번엔 한 회사에 참 오래있었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지금 이 회사는 이 기록을 무난히 깨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ㅋ

여하튼. 선물 고마워! 3년 선물은 뭐줄꺼야?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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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들어간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평화로운 어느 봄날 오후에 본사에서 급한 호출이 들어왔다. "다음주에 바로 본사로 들어오세요" 라는 통화 한 통에 부랴부랴 짐을 싸고 어느새 다시 샌프란시스코에 와 있다. 다행히 일주동안 급한일을 모두 처리하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는걸로 '쇼부'를 쳤지만, 이젠 살기는 서울이 참 좋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여름엔 또 길게 나올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어여어여 끝내고 빨리 들어가고픈 마음 가득..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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