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달 전이다.
쌤군이 나한테 이걸 준건..
광수씨가 일본에서 몇박스 팔아볼까 해서 가지구 들어왔었더란다..
근데.. 하나두 못팔구 쌤군한테 5박스정도를 그냥 주고 갔구..
그 중 한박스를 내가 받아왔다. >_<
위 사진과 같이 포션 물병과 파판 카드로 구성되어있다.
쌤군 말로는 숙취 해소엔 짱이라구 했다.
마셔볼것을 미뤄오다가
오늘 아침에 문득 책장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이넘의 파판포션을 꺼내서 마셔보기로 했다.

으웩~~~~~~~~~!!!!

이건.. 도대체 무슨맛이란 말인가!!
병은 정말 이쁜데...
무슨 활명수 맛에.. 치과에서나 맡을법한 약 냄새가..
개인적으로 치과가 제일 싫다 ㅡㅜ
이건.. 분명.. 생명이나 마나 물약은 아닌거야!
페르시아 왕자에서나 등장할법한 독약이 분명해...


이게 병당 13 $라니...
물론 돈주고 산건 아니지만서도..
참....
그래서.. 그냥 관상용으로 책상위에 올려놓기로 했다.
파판 포션에 대한 이런 카툰도 있었다.


이건.. 독약인거야..
그런것이다..


하지만, 파판 포션 병만큼은 정말 이뻤다..
정말 마나 물약처럼 파란색의~~
박스안의 병 모양은 총 6가지인데..
어떤 병이 걸릴지는 모른다고 한다.
그냥 뽑기인 것이다.
내가 가져온건 그닥 이쁜병은 아니다..


그래두.. 파판 카드는 약간 반투명인것이..
맘에 든다.
어따 쓸지는 모르겠지만... ㅋ



맛보구 싶으신분은 mins 집에 놀러오삼. --;

mins.




부록으로 밑에껀 파판 포션 일본 CF 캡쳐본.. (어디선가 퍼왔다..;;)
클릭해서 보시라..


+ 동영상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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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7]

본 사건의 시간 구성은 야밤동안 이루어진 급박했던 전화 통화 시간들을 조합하여 정리하였다..-0-v

# pm 10:17 - 방
어제는 잠을 못잤다.
그래서 17일 연차를 썼다.
어짜피 올해 남은 연차가 아직 수두룩하니 남아있다.
간만에 혼자만의 하루를 만끽하며
나른한 낮잠의 세계에도 빠져보고..

그러나.. 너무 잤다.
자구 일어났을때 해가 져버렸으면..
난감함뒤에 우울증과 두통이 병행된다.
샤워를 해야겠다..

# pm 10:18 - 화장실
이상하다.. 물이 안나온다.
공지같은건 본 기억이 없다.
그냥 물이 안나온다.
당황스럽다.
사실 연차를 쓰고 하루종일 집에서 나간일이 없는지라.
씻지를 못했다.
근데.. 물이 안나온다.
하루종일 집밖으로 나가질 못해서 공지를 못봤을수도있다.
공지를 보러 내려가봐야겠다.
오늘 저녁만 단수였으면 좋겠다.
몇일동안 단수라는 공지는 제발.. 안돼..

# pm 10:20 - 오피스텔 입구
이상하다..
벽엔 중국집, 피자배달, 야식배달, xpeed등등의 전단지만 수두룩하다.
어느곳에도 단수 공지는 발견되지 않는다.
반경 10 M 내외에는 어떤 공지도 발견되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 pm 10:22 - 방
1층에 붙어있는 수많은 비상 연락망 중에서
하수도 공사 번호를 외워왔다.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 목소리가 무척 귀찮게 들린다.
그렇지만 그사람이 내일 아침에 내가 물이 안나와서 씻지 못할 경우의 당혹스러운 상황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해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쪽의견은 이랬다.
지금 이 지역엔 하수도 공사 일정이나 단수 일정이 잡혀있는것이 없는데 물이 안나온다는건 아상하다.
그러니 근처 다른 블럭에서도 물이 안나오는지 점검을 해봐야 한다.
근데 자기들은 못하니 전화거신분이 해봐라..


아놔...!


시키는대로 했다.. --;

# pm 10:30 - 오피스텔 입구
옆에 작은 모텔에 들어가서 확인해본 결과
내가 사는 오피스텔만 물이 안나오는것이 확실해졌다.
드디어 오피스텔 입구에서 비상연락망을 보며 전화기를 누르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대화를 시작했다.
역시나 물 때문에 건물주 번호로 전화를 하고 계셨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이번 단수에 대해 제일 일찍 대처를 시작한 사람이 나였던가보다.
난 내가 아는것을 알려주었고..
그 분은 그분이 아는것을 알려주었다.
건물주와 연락이 안된다는 것을..

건물주와 통화가 되질 않는다.
하수도 공사에서 다시 연락을 주기로 했기 때문에 우선 그분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하수도 공사에서 전화가 오면 다시 연락을 주기러 했다.
근데.. 참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은 물이 나오는건지.. 아님 자는건지.. 아님 귀찮은건지..
아님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건지...

# pm 10:49 - 오피스텔 입구
하수도 공사에서 전화가 왔다.
마침 공사에서 나왔다는 2분의 건장한 남자분들이 도착했다.
난 이 오피스텔에서 나의 첫번째 이웃이 된 206호분께 전화를 걸었다.
공단 아저씨들은 하수도 상태를 점검하셨다.
이론.. 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었다.
결국 건물 문제임이 밝혀졌다.

# pm 10:52 - 오피스텔 입구
또 한분이 전화를 걸고 있었다.
우린 상황을 설명해 줬고,
통화가 절대 안되고 있는 건물주에게 연락하는것에 동참하기로 했다.
604호분이었다.
이 오피스텔에서 2번째 이웃이 된 분이다.
오피스텔에 들어온지 1년 2개월만에 2번째 이웃이다..--;

# pm 11:20 - 오피스텔 입구
206호님과 604호님과 그동안 이 오피스텔에서 사람을 못봤다는둥..
우리집은 이게 안되는데 그쪽은 되냐는둥..
마치 아파트 부녀회에서나 나올법한 대화에 동참하고 있었다.
그.. 근데.. 왜 이 대화가 재미있는거지..? --;;
우리는 아까 하수도 공사 아저씨들의 추측을 확인해보기 위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그 아저씨들의 추측은 2가지 인데..
하나는 물을 순간적으로 너무 많이 사용해서 정수통에 물이 비어서 물이 차는 동안 단수가 될 수 있다는것과,
물은 차 있는데 지하에서 옥상으로 물을 올려주는 펌프 장치가 고장났을것.. 2가지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가서 정수통을 확인해봤다.
정수통엔 물이 가득 차 있었고.. 무척 드러웠다..--;
기계돌아가는 소리가 나질 않는것으로 봐서 펌프의 문제라는 판단을 내렸다.

# pm 11:50 - 오피스텔 입구
차 한대가 들어오는데. 폼이 건물주 같다.
드디어 왔군.
그 사이 나름 많은 사람들이 물이 안나와서 내려왔고..
사람 한명 내려올때마다 상황을 설명해주다보니 목이 아파왔다..
어느새 처음부터 행동을 같이 했던 206호님과 604호님은 입주민 임원급 정도는 되는듯한 느낌이었다..--;
더욱이 206호님은 직업이 교사쪽이신듯 싶은데..
다른 무리들을 선동하는데 재주가 남다르신듯 보였다. >_<
'공지도 없었는데. 내일 출근두 해야하는데. 갑자기 물이 안나오니깐 열받으시죠?
저분이 건물주에요. 항의줌 하세요.'


# am 12:20 - 관리실
관리실에서 나는 어느새 입주민 대표정도는 되어있는듯 싶다.
엄청 열을 올려가면서 입주민의 불편사항에 대해서 주절거리고 있었으니..
말할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도 모르게 206호님이 지적한 문제에서부터 이것저것 요구조건을 늘어놓고 있었다.
협상을 봐야겠다는 일념인 것이다.
왜... 왜 그랬을까..;;
기회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블랙리스트에 올라가서 불이익이라도 받으면..
아까 몇호사냐구 물어봐서 순진하게 대답했더니.. 쪽지에 적던데..--;;;
왜 적었을까.. 왜!
고등학교 이후 이런기분 처음이잖아..--;


# am 1:00 - 오피스텔 입구
우선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본다며 건물을 조사한다.
건물주 아저씨와 건설하신 아저씨도 왔는데.
두분 다 술이 좀 취해있었다.
이 상태로 내일 아침 정상적인 출근이 가능할지 궁금해졌다.
덴. 쉬는날이라 하루종일 안씻었는데..
쉬더라도, 혼자있더라도 잘 씻어야 겠다는 교훈을 되새겼다.

# am 1:30 - 관리실
결국 내일 오전까지는 고치는게 힘들것 같다는 설명이다.
어느새 결성된 '입주민 대표단' 과 건물주와의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
결국 '입주민 대표단'이란 것은.. 빨리 씻고싶은 사람들인 것이다.. ;;
우리는 우리의 요구사항을 설명했고 결국 지금부터 내일 오전까지 옆의 모텔에 방을 4개를 결제해주고,
남자, 여자 나눠서 방을 배정하여 씻을수 있도록 조치하는것으로 합의를 봤다.
중간에 건물주 아저씨는 '그럼 다 같이 찜질방 갑시다~ 가서 얘기도 하고 씻읍시다' 라는 멘트를 날렸다.
분위기가 격해지니 나름 조크를 날린듯 싶었다..

하나도 안웃겼다.. --;;

# am 2:00 - 방, 상황 종료
결국 deal을 한 후 여관방에가서 씻구 왔다.
어렸을때 어머니가 목욕탕 갈때 이것저것 다 싸가지고 갔던것 처럼..
집에 있는 씻는 도구들을 다 가지고 갔다 왔다..;;
206호님과 604호님과 수다를 떨고 목욕도구들을 챙겨 다녀오는 내 모습이..
영락없는 부녀회장같았다.. --;;

어쨌든.. 오늘 얻은것 2가지..
우선 이웃을 얻었다는것과,
이기적인 사람들은 정말 못참겠다는 것.. --;
졸지에 오피스텔 커뮤니티 게시판을 만들자는 얘기를 하게 됐고..
난 그걸 진짜 만들어야 할지, 말지.. 고민중이다..



m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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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프로젝트땜에 못갔던 남원을 오랜만에 다녀왔다.
남원집은.. 정말 언제나 포근하다.
공기좋구..
하늘 맑구..
차 없구..
잠들기 전에 적막속의 밤벌레 소리들...
일어날때 따스한 햇빛과 새들소리와 상쾌한 공기..
이게 정말 평범하면서도 도시에 사는 우리들이 갖지 못하는 자연스러운 것들이다..

토요일 점심때엔 집 마당에서 흑돼지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상추며, 고추며, 모든 채소들도 남원집 마당에서 직접 키운 무공해 식품들~!
회식때 먹는 도시 고깃집의 삼겹살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아침엔 잔디를 정돈했다.
잔디사이에 보기좋게 솓아올라있는 저녀석..
사실은 숙청 대상이다.
저녀석들을 뽑아줘야 잔디가 고르게 잘 자란다.



가을이 되면 저곳엔 포도송이들이 주렁주렁 열린다고 한다.
올 가을이 기대된다.



벌 한마리가 이리저리 꽃들을 찾아 다니고 있었다.
잠시 쉬는 중인가보다..
가까이 접근해서 최대한 가깝게 찍어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한계가..
이럴땐 망원렌즈가 정말 필요하다.. >_<



아침에 일어나서..
골치아픈 세상사에 치이지 않고. 정원 잔디를 손질할 수 있다는건..
정말 축복된 일이 아닐까 싶다.

남원집에 내려갈때마다.
기분이 참 좋다.
아부지도 서울서 술친구가 내려온다고 좋아하신다.
이런 모든것들이..
언제까지고 지속됐으면 좋겠다...


mins.




PENTAX Corporation | PENTAX *ist DL | 2005-05-13 12:03:37 | Aperture Priority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1/500s | F4.5 | 0.00 EV | ISO-200 | 18.00mm |
35mm equiv 27mm | Flash not fired; Compulsory flash m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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