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rs, France


잠시 머무는 이방인과 일상을 사는 현지인

파리는 이번이 3번째 방문이었는데 그동안은 잠깐씩 들렸고 이번엔 첫 1주일 그리고 스페인 방문 후 시애틀 복귀 전 또 이틀 이렇게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좀 많이 걸어 다니고 많이 둘러보게 되니 확실히 예전보다 더 매력적인 도시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여느 관광 도시처럼 유명한 스팟엔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활기찬 도시이기도 하죠. 매일 Day ticket을 끊어서 계속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다 보니 이젠 어느 정도 노선도 익숙해졌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가끔 거리의 악사들이 지하철 칸에 올라타서 기타 또는 멜로디언 등의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즉흥 연주들이 이루어집니다. 그들이 연주하는 멜로디는 귀에 듣기 좋습니다. 그리고 뽕짝이 아닌 이상 뭔가 여행을 하는 관광객의 처지에서 듣기엔 이국적인 느낌을 배가시켜주기도 하지요. 지금까지는 그냥 그게 다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던 노신사가 객실에 악사가 올라타서 연주를 시작하자 미간을 찌푸리며 못마땅하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걸 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마주 편에서는 우리와 같은 관광객인 듯 사진을 찍는 무리가 있었고요. 그 장면을 보고 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잠깐 이 도시를 방문 중인 이방인에게는 이 이국적인 음악과 광경이 즐거움일 수 있겠지만 매일 일상을 살며 지하철로 이동을 해야 하는 현지인들에게는 소음일 수 있겠구나. 그 이후로 이 광경이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게 됩니다. 


영어? 프랑스어?

만국 공통어라고 불리는 영어입니다. 하지만 어떤 나라를 가든 그들의 나라말이 존재합니다. 특히 프랑스 같은 경우 영어를 알아도 일부러 못 알아듣는 척 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불어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나라이지요. 근데 생각해보니 우린 너무 당연하게 상대편이 영어를 잘 알아들을 거라고 단정을 짓고 말을 걸 때가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하는 여행자로서 그 나라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단어, 문장 정도는 알고 소통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습니다. 길을 물어볼 때 처음부터 상대방도 영어를 쓸 거라고 너무 당연하게 단정하고 무지막지하게 들이대는 것보다는 최소한 ‘Do you speak English?”라고 한번 물어보고 대화를 시작하는 게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근데 확실히 예전보다 사람들이 영어를 꽤 잘한다는 인상을 받기는 했습니다.) 


즐거운 대화 그리고 Cash only

Chez Omar라는 모로칸/메디테라니안 음식점에서 쿠스쿠스라는 음식을 먹으러 갔을 때입니다. *** 출신이라는 (아.. 출신 국가를 까먹었습니다.) 사장님이 우리 자리로 와서 말을 걸어서 재밌는 대화도 나눴고요. 그 사장님은 현재 한국의 남/북 상황에 대해서 아주 관심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Originally from S.Korea라고 소개를 하니 거기 대통령이 지금 북한 방문 중이지 않냐면서 (그날이 아마 9월 18일인가 그랬을 겁니다.) 현재 남/북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더군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약간은 정치적인 의견을 주고받게 됩니다. 그 사장님은 자기가 보기에 현재 한국의 대통령이 남북문제와 관련해서 일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국도 통일하게 될 거라면서 독일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개인적으로 문 대통령에게 재외투표로 한 표를 던졌던 사람으로서 외국인에게 이런 평가를 들으니 좀 뿌듯한 마음도 있습니다. 여하튼 아주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즐겁게 식사를 하라며 자리를 피해 주는 적절한 센스도 좋습니다. 쿠스쿠스라는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데 무척 부드럽고 가볍습니다. 추천해준 양고기도 냄새가 적당히 잡혀있고 부드러웠고요. 와인도 한잔하고 맥주도 마시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꺼내니 이 식당에서는 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뎅…) 그러더니 메뉴 밑에 아주 깨알 같은 손글씨로 현금만 받는다고 써놓은 부분을 보여줍니다. 난감하게도 현금이 40유로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음식값은 55유로 정도 나왔습니다. 난 ATM이라도 찾아서 다녀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사장님이 그럼 그냥 40유로만 주고 가라고 합니다. 그냥 그럴 수는 없어서 40유로와 지갑에 들어있던 USD 10달러를 더 얹어주면서 연거푸 미안하다고 말을 하니 괜찮다며 잘 가라고 인사를 합니다. ‘전에 왔을 땐 파리 인심이 이렇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를 나왔습니다. 겉으로 막 친절해 보이지는 않지만, 무척 정감 있는 사장님(츤데레라고 해야 하나요..) 덕분에 맛있는 식사를 조금 싸게 하고 나왔습니다. 나중에 다시 들려서 나머지를 페이하려는 생각을 잠시 했었으나 결국 실현되지는 못했습니다. 


룩셈부르크의 아담 아저씨

11년 전인 2007년 초여름,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에 합류하면서 미국으로 처음 일을 하러 나왔을 때 함께 일을 하게 된 한국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3살정도 많은데 그 당시 이름으로만 부르며 서로 존댓말을 쓰던 사이였지요. 그 이후로도 10년이 넘도록 계속 **씨, 아담 아저씨로 부르면서 계속 존댓말을 쓰는 아주 특이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아담은 그분의 그 당시 영문 이름이었고 어쩌다 보니 몇 있는 한국 직원들 사이에서는 ‘아저씨’라는 호칭이 붙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서먹한 사이도 아닌 아주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지요. 여하튼 그 이후로 아담 아저씨는 한국으로 복귀했다가 우연한 계기로 유럽으로 나가게 되었고, 이젠 룩셈부르크에 정착해서 가족들도 다 그쪽으로 이사를 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럽으로 여행을 하게 되면 꼭 날을 빼서 룩셈부르크를 들르게 되었고, 4년 전에 아담 아저씨 가족들과 2주 동안 유럽 캠핑 여행을 함께 하기도 했었지요. 제가 결혼한 이후로는, 작년에 런던을 갔을 때 처음으로 와이프를 소개하려고 했었는데 제때 비행기를 못 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아담 아저씨 가족과의 런던 만남이 무산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엔 우리가 룩셈부르크를 들러서 아담 아저씨 집에서 BBQ를 해 먹기로 했었지요. 여행 2주 전에 무척 싸게 TGV 파리-룩셈 편도 티켓을 이미 끊어놓은 상태였습니다. 출발하는 날 아침 이른 기차라서 아침 일찍 준비하고 부랴부랴 기차역으로 나갔는데 생각보다 좀 늦어서 출발 10분 전에야 도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찾아도 플랫폼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서 Information에 물어보니 룩셈 가는 기차는 여기서 출발을 안 한다고 합니다. 그건 옆에 있는 Gare de I’Est 역에서 타야 된다는데 정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일단 캐리어를 끌고 전속력으로 달렸습니다. 기차 출발 1분 전에 땀을 흘리며 플랫폼에 도착을 했는데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기차 출발 5분 전부터는 탈 수 없답니다. 기차는 아직 눈앞에 있는데.. 저희와 같은 처지의 몇몇 여행객들이 엄청 항의했지만 결국 다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2시간 후에 있는 다음 기차를 정상 가격으로 다시 티케팅을 해야만 했습니다. 아담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아무래도 작년 런던부터 만나려고 하면 뭐가 꼬인다고, 보지 말라는 거 아닌가 싶다고 했더니 저에게 **씨가 도착하는 시간에 여긴 비가 내릴 예정이라면서 ‘요즘 날씨 참 좋았는데 **씨가 오니깐 비가 오는군요” 이럽니다. 그러더니 대뜸 자기 아이왓치 샀다고 맥락 없는 자랑을 시작합니다. 전 아담 아저씨의 이런 엉뚱함이 참 좋습니다. 


(망상) 기타에서 테러가 난다면

룩셈부르크로 향하는 TGV 열차에 앉아서 풍경을 구경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기차에 오르기 전에 짐 체크를 따로 하지 않는데, 혹시 테러리스트가 나와 같은 칸에 있다면, 그 테러리스트가 러기지 안에서 총을 꺼내 발포하기 시작한다면, 나에게는 어떤 옵션이 있을까. 그냥 냅다 돌진해서 머리로 헤딩을 해야 하나 아니면 최대한 안 아픈 곳으로 총을 받아내야 하나. (허벅지나 엉덩이 쪽이랄까) 총을 맞아본 적이 없으니 상상 또한 불가능합니다. 문득 또 이런 생각을 합니다. X-man의 프로페서X처럼 상대방의 행동을 독심술로 제어할 수 있다면 어떨까. 스타워즈에서 제다이가 포스를 이용해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처럼 “나는 이 총을 내려놓을 것이다. 그리고 뒤돌아 나갈 것이다”를 상대방의 머리에 주입하고 그대로 행동하게 하는 것 말이죠. 근데 이런 상상을 하다 보니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만약 내가 제다이와 같은 독심술을 할 수 있고, 영어로 상대방의 머릿속에 위와 같은 명령을 주입해야 하는데 만약 테러리스트가 불어밖에 할 줄 모른다면?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독심술로 제어할 수 있을까? 이런 잡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동안 룩셈부르크에 도착했고, 우려했던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람 구경이 제일 재밌는 관광

룩셈부르크 방문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바로 이동해서 1주일을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애틀로 복귀하기 전에 다시 파리로 와서 이틀을 더 보냈는데, 비행시간을 빼고 실제로는 만 하루를 파리에 머무르는 셈이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이미 가고 싶었던 곳들은 다 돌았고, 마지막 하루는 그냥 맛있는 거 먹고 앉아서 멍을 좀 때려보기로 합니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와 그 여주인공이 만났던 장소, 루브르 박물관 옆의 공원에 있는 한 카페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했습니다. 다른 유럽에서 온 사람들, 딱 봐도 파리지앵 같은 멋쟁이들, 정말 사람들만 쳐다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새삼 파리지앵들의 패션은 확실히 눈에 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파리가 독특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에 분명히 파리지앵들의 패션과 스타일이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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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했던 장소들은 google map에 간단한 노트와 함께 저장해놨습니다. 

혹시나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https://drive.google.com/open?id=1raTjXAQ3fE4u6sXJcFEgcA1LSBfpjikI&usp=sharing




드디어 시애틀에 캠핑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올 시즌을 위해서 작년에 가고 싶었지만 주말엔 예약이 꽉 차서 가지 못 했던 5곳의 캠프그라운드를 지난 2월에 미리 예약을 마쳐 놨습니다. 

지난 주말엔 2018년 첫 캠핑으로 Deception pass state park를 다녀왔습니다. 시애틀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자주 들르시는 스팟 중에 한 곳인데요, 시애틀에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Deception pass는 첫 캠핑으로 워밍업 하기에는 딱 적당한 장소 같습니다. 바다로 들어가는 강줄기 위에 놓인 2개의 Deception pass bridge중 좀 큰 Bridge 근처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양방향으로 있습니다. 잠깐 주차를 하고 다리 밑으로 좀 내려가시면 또 다른 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곳을 방문할 때 가는 길에 있는 Shrimp shack을 추천하시는데요, 날씨 좋은 날엔 줄이 너무 길어서 1시간 반 이상을 기다려서 먹는다는 곳인데, 우리도 가는길에 잠시 들렸는데 생각외로 줄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 집 새우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해서 Fresh shrimp를 half pound 사서 먹어봤는데요. 우리 부부 입맛엔 그닥 그랬습니다. 좀 비리고 짜네요. Grilled shrimp랑 Fish & chips도 있는데 그건 안 먹어봤지만, 아마 그런 아이들이 더 인기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다음엔 fish & chips를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Deception pass state park campground는 Park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나름 큰 규모의 Campground이구요. 예약은 Washington state parks 웹사이트 (https://washington.goingtocamp.com/DeceptionPassStatePark)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Fire woods는 입구에서 팔구요. 한 dozen당 $6 이네요. 다른곳에서 $7-8 정도에 나무를 샀었는데 여기는 상대적으로 조금 싼 편입니다. 

저희가 이용했던 사이트는 134번 사이트였는데, 햇빛도 적당히 들어오고, 아주 큰 나무가 사이트를 보호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꽤 Private하구요. 우리 사이트 근처로 돌아다녀본 결과 다음에 다시 오면 134번 아니면 122번 사이트를 예약할 것 같습니다. 122번도 Private하면서 바다가 보이는 쪽이라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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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단

2주전쯤 친구 커플을 집으로 초대해서 BBQ dinner를 했었습니다. 그때 얘기를 하다가 여행 계획 얘기가 나왔고, 친구 커플이 2주 후에 Kauai를 가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방이 3개나 딸린 빌라를 예약 해놨다면서 우리 부부에게 비행기 티켓만 끊어서 오라는 겁니다. 그냥 농담처럼 ‘그럴까?’ 했다가 ‘진짜 갈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정말 우리 가도 안 불편하겠냐’라는 질문을 몇 번을 해봅니다. 같이 여행하면 더 좋다는 답변에 그 친구들이 가고 나서 심각하게 고민을 시작합니다. ‘인생 뭐 있어!’ 자기 전에 Alaska 사이트에서 2주후 카우아이 티케팅을 완료합니다. 올해 미리 잡혀있는 휴가 일정들 때문에 많이 뺄 수는 없어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2박3일의 초단기 하와이 여행 일정을 잡게 됩니다. 토요일은 아침일찍 출발해서 점심 전에 도착, 월요일 돌아오는 비행기는 red-eye로 저녁 10시 비행기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도착하는 순간부터 바로 여행 일정을 시작해서 오는날 저녁까지 뽕을 뽑는 일정을 잡아봅니다. 친구 커플은 수요일까지 있을 예정이라 우리는 월요일 하루 종일 놀고 샤워하고 저녁까지 먹고 여유롭게 공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일정이 완성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냥 신세지긴 싫어서 Stay하는 동안 모든 Grocery 비용과 점심/저녁 식비를 다 제가 계산하는 걸로 합니다. 


Day 1

카우아이는 처음 가보는 섬이라 사전 조사를 좀 하고 기간이 짧은 만큼 딱 들르고 싶은 몇개의 스팟만 골라놨습니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니 오전 11시 30분이 다 되어갑니다. Hertz에서 차량을 픽업하고 점심을 간단하게 먹으러 공항 근처의 Poke집을 찾다가 Yelp에서 평이 괜찮은 The fish express에 갔습니다. 이집 아주 괜찮습니다. 공항 근처에서 간단하게 먹거리가 필요하다면 나쁘지 않을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배를 채우고 바로 Waimea canyon으로 향합니다. 트래픽은 없어서 좋은데 속도제한이 엄청납니다. 왠만하면 25-35m/h 이고, 최대 속도 구간도 50m/h가 최고였습니다. 섬은 전체적으로 참 시골시골하면서 아름답습니다. 뭔가 더 밀림의 느낌도 나고 주변이 온통 녹색이어서 다른 섬들과 좀 다른 느낌입니다. 그리고 역시 닭의 천국입니다. 길 곳곳에 rooster들이 섬의 주인인양 활보를 하고 다닙니다. 약 1시간여를 달려서 Waimea Canyon Lookout에 도착합니다. 차를 주차하고 조금 걸어 올라가면 View point가 나옵니다. 작은 Grand Canyon 느낌입니다. 멀리 보이는 폭포가 인상적입니다. 

오던 길을 따라 10-15분정도 더 올라가면 Kalalau Lookout이 나옵니다. 여기는 정말 대-박 이었습니다. 멀리 Kalalau beach와 양쪽으로 웅장하게 펼쳐진 Napali산맥이 정말 장관입니다. 이건 뭐라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것만 보고 가도 후회가 없다 싶을 정도로 우리 부부에겐 만족스러웠습니다. 


Waimea canyon쪽을 올라오면서 봤던 작은 폭포를 내려가면서 들렀습니다. 붉은색 사막같은 대지위로 물줄기가 흐릅니다.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바다와 하늘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타운으로 내려와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Coconut Corner에서 코코넛 워터를 주문했습니다. 정말 제 머리보다 큼직한 코코넛을 따서 주는데 정말 시원하고 맛있게 마셨습니다. 코코넛이 크니 양도 어찌나 많던지. 친구 커플과 만나기 전에 장을 좀 보기로 합니다. Big save market에서 집에서 먹을 물, 간단한 스낵, 맥주 등등을 사서 친구 커플과 만납니다. 친구 커플이 잡은 숙소는 Waimea 해변쪽에 위치한 Waimea plantation cottages였습니다. 오래된 cottage들이 모여 있는데 내부는 무척 오래됐지만 나름 시골적인 느낌이 좋습니다. 다음날 바로 근처에서 Napali 보트 투어 예약이 되어있어서 위치는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근처에 저녁 늦게까지 여는 음식점이 거의 없어서 저녁 옵션이 별로 없습니다. 첫날 저녁은 동네에서 해결하기로 합니다. Wrangler’s Steakhouse에 가서 저녁으로 생선스테이크와 비프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정말 맛없고 비쌉니다. 옵션이 별로 없어서 가긴 했지만 저녁은 완전 실패했습니다. 차라리 옆에 있는 Ishihara Market에 가서 Poke를 또 먹는게 나을 뻔했습니다. (Ishihara Market은 나름 유명한 로컬 마켓이라 다음날 여기에서 Poke를 먹었는데 맛있고 괜찮습니다.)


Day 2

오전에 눈을 떠서 Waimea beach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이쪽 바다색은 짙은 모래색입니다. 나중에 보트 투어를 하면서 들은 내용인데,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들에 황토가 섞여서 이쪽 바다는 색이 이렇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공기 좋은 아침 바다를 산책하면서 사진도 찍어봅니다.


오후에 5시간짜리 Napali 보트 투어가 예약되어있어서 오전엔 적당히 아침 먹고 Poipu Beach쪽을 둘러보러 나갔습니다. 가는 길에 Tree tunnel을 지나가 봅니다. 



Poipu beach의 일단 첫 인상은 뭐랄까,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하와이 바다 중 하나랄까. 사람도 많고 그닥 특색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오래 머물고 싶은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Kauai는 시골적인 매력이 더 좋은 것 같은데 Poipu beach는 딱히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바다가 잔잔해서 사람들이 물놀이 하기에는 편할 것 같긴 합니다. 



오전엔 간단히 Poipu beach를 구경하고 돌아와서 조금 쉬었다가 2-7pm 보트 투어를 하러 나갑니다. 친구 커플이 예약한 회사로 같이 갈려고 알아봤는데 그쪽은 최대 5명이 타는 작은 보트 투어라서 이미 자리가 없어서 우리 부부는 다른 회사로 예약을 해놨습니다. 우리가 이용한 회사는 Makana chaters였는데 간단하게 샌드위치랑 음료수를 제공합니다. 이날 만났던 선장님이 아주 쿨하십니다. 다른 회사 보트들은 갑작스러운 북쪽의 Rain storm때문에 다 배를 돌리는 상황에서 거칠게 파도를 뚫고 최북단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높은 파도에 정말 배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만 덕분에 정말 눈은 호강했습니다. 나름 롤러코스터도 타고 온 느낌이랄까. 아내님도 너무 무서워 하면서도 눈앞에 펼쳐지는 황홀한 자연들은 놓치지 않더라구요. Rain storm때문에 비가 거세게 내리고 파도가 너무 높고 배는 휘청거려서 무서운데도 눈은 뗄 수 없는 오묘한 경험이랄까요. 다행히 보트 투어 전에 멀미약을 먹고 가서 멀미 걱정은 없었습니다. 바람이 좀 불어서 파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었지만 북쪽의 Rain storm을 벗어난 곳은 다 햇빛 쨍쨍 날씨가 좋았습니다. 북쪽으로 올라가기 전에 스노클링도 하고 곳곳의 cave들도 다 하나씩 들렸다 내려왔습니다. 중간에 거친 Napali 절벽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떼지어 몰려다니는 Goat 무리들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무리를 지어 가로질러 가는 돌고래 가족들까지, 볼 수 있는 것들은 이날 하루에 다 본 것 같습니다. 



둘째날은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Waimea 바다의 석양을 바라보며 BBQ로 저녁을 먹습니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걸어들어가는데 하늘을 보니 별이 정말 많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다시 나와서 별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Day 3

마지막날은 North shore쪽으로 올라갔다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이날은 친구 커플과 함께 이동을 했습니다. 우선 아침은 간단하게 무수비와 커피로 해결합니다. Ishihara Market에서 무수비를 사고 가는 길에 작은 타운에 들려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아내님께서 찾은 작은 동네에 있는 Aloha Roastery를 들렸는데 커피도 괜찮고 동네 자체가 아기자기하니 참 귀엽습니다. 

동쪽 바다를 구경하면서 Hanalei beach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에서는 정말 높게 이어진 폭포가 보이고 바다는 너무 평온합니다. 여기는 정말 한번쯤 들려볼만 합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Queen’s bath로 향합니다. Queen’s bath로 내려가는 길은 약간 steep하고 진흙이 많아 미끄럽습니다. 꼭 운동화가 필요하구요. 트레일을 따라 15-20분 정도 내려가야 하는데 아이들이 있다면 좀 힘들어 보이긴 하지만, 성인이 가기엔 솔직히 그렇게 부담스러운 코스는 아닙니다. 그리고 Parking spot이 정말 조금밖에 없어서 차들이 바깥쪽에서 사람이 나갈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도 운좋게 10여분만에 자리가 나서 파킹을 하고 내려갔습니다. 

Queen’s bath는 파도가 센 North shore에 위치한 tide pool로 보통 사람들은 하나만 있는걸로 아는데 사실 이런 물 웅덩이가 4개정도 있고 그 중 두번째에서 수영을 많이들 한다고 합니다. 근데 두번째 웅덩이는 사실 파도가 세게 들어와서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데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좀 더 작지만 안전해 보이는 웅덩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거기에 터를 잡고 1시간 정도 수영을 하다가 왔습니다. 처음엔 거기까지 들어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우리끼리 완전 Private pool을 이용하듯 마음껏 놀았는데, 나중에 우리 수영하는 걸 보고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구요. 다이빙도 하고 물고기 구경도 하고 정말 이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특히나 날씨가 좋다면 꼭 들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한가지 안타까운건, 여기서 드론을 여러 각도로 많이 날리면서 사진, 동영상을 찍었는데 괜찮은 샷들이 다 날라가버렸네요. 분명히 R을 눌렀는데 세이빙이 안 되어있는.. ㅜㅠ 



알찬 하루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Salt pond park에 들려서 바다를 구경합니다. 보트 선장 얘기로는 여기도 스노클 하기에 괜찮은 스팟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스노클링을 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마지막 노을을 보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꽉채운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무척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아쉬움도 있었구요. 그래야 다음에 또 와서 더 자세히 돌아볼 수 있겠지요. 아내님과 저는 카우아이가 마우이보다 좋다는 공감대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카우아이를 꼭 한번 다시 들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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