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나는 당신을 몰라요. 기사가 당신을 다 말해 준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신문 기사에는 사실은 있는데 사실을 만들어낸 사실은 없어요. 사실을 만들어낸 게 진짜 사실인데 사람들은 거기에는 관심이 없어요. 사실은 행위 전에 이미 행위의 의미가 생겨난 것인데, 내가 어떤 사람을 죽이려고 칼로 찔렀는데 하필이면 그의 목을 감고 있던 밧줄을 잘라서 그가 살아 나온 경우와 내가 어떤 사람의 목을 감고 있는 밧줄을 자르려고 했는데 그 사람의 목을 찔러버리는 거.... 이건 너무나도 다른데, 앞의 사람은 상장을 받고 뒤의 사람은 처형을 당하겠죠. 세상은 행위만을 판단하니까요. 생각은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도 없고 들여다볼 수도 없는 거니까. 죄와 벌이라는 게 과연 그렇게나 타당한 것일까. 행위는 사실일 뿐, 진실은 늘 그 행위 이전에 들어 있는 거라는 거, 그래서 우리가 혹여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거.... 당신 때문에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거지요. 생각해보았는데 누가 지금 나에 대해 기사를 쓴다면 나는 당신보다 형편없을 수도 있어요. 문유정이라는 여자는 세 번이나 자살을 기도했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았는데도 또 자살을 기도했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끝, 인 거에요..."
- 본문中  p. 205



이 책을 읽고 새삼.. 사형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
과연 인간인 그들을 세상에서 영원히 격리시키는 의무가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 타당한 것일까..
그렇다고 수 없이 많은 산사람의 가슴을 파헤쳐놓은 흉악범들에게도 살 권리를 인정해 주는것이 타당한 것일까.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행위를 인간의 판단으로 규정 지을수 있는 것일까..

el.

Ally McBeal 의 Season3 마지막 에피소드는 부제가 'The musical, almost' 였으니..대놓고 뮤지컬로 꾸몄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각각의 테마들을 감상해보시길..
가사를 펼쳐서 같이 보실 수 있음


#1
존과 넬의 이야기이다. 넬이 존과 회사를 배신하고 나간것에 대해 나름 후회하며 자신의 우울함을 노래하고 있고, 존 역시 넬과의 헤어짐을 기억하며 우울함을 노래하고 있다.





#2
앨리가 처음으로 부모님께 남자친구를 소개시켜드리는 자리. 30살의 앨리를 아직도 걱정하는 아버지에 대해 불만이 있고, 그런 앨리가 느끼는 심정을 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



#3

넬과의 관계에서 고민하고 있는 존에게 리처드가 불러주는 노래



#4

아버지에게 실망한 앨리에게 지나온 날들을 추억하며 불러주는 노래
이 동영상 중간에 앨리의 아주 어린 시절역으로 타코타 패닝이 출연함 >_<



난 왜 이영화를 지금에서야 봤는지.
충분히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였는데.

여하튼. 어느정도 늙은 후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브루스 윌리스와 확실히 많이 늙은 루시리우, 그리구 쌔끈한 조쉬하트넷. 다들 볼만했음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봤음.
영화평들도 나름 괜찮던데. 내가 항상 영화 정보를 참고하는 무비스트 평점에서 1130명 참여에 평점 7.73은 정말 괜찮은 점수에 속한다.
안좋은 평의 대부분은 약간 지루한 전개였다는건데..
이정도가 지루한 전개에 속한다면 즐길만한 영화가 얼마나 있을까.. --;

극장에서 상영중일때 못봤다는게 약간 아쉬웠던.
시나리오도 촘촘하니..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나름 매우 경쾌했던 즐거운 영화였음.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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