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KT와 에그존이 합작하여 물건을 하나 출시했다. 말 그대로 '물건'이다. OS와 단말기 종류를 떠나서 Wi-Fi 수신만 가능하다면 모든 기기들을 통해 휴대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Egg 를 출시한 것이다. 이 소식은 지난달에 네이버의 한 카페에서 소식을 접했고, 그 효용성을 상상해 본 바 와이브로가 서울, 경기 지역에서만 된다는 커버리지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꽤나 효용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던 것이다.

사실 그동안 KT 와이브로를 쭉 사용하고 있었는데, 몇 달 전에 한국에 다시 들어오면서 '별로 사용하지도 못하는거 뭐하러 매달 사용료만 내고 있나' 싶기도 했고, PC에서 맥북프로로 넘어오고 난 후 맥북프로만을 거의 사용하다 보니 맥용 단말기를 새로 구입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러느니 그냥 해지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해지를 한 터였다. 그러던 와중에 이 에그라는 녀석이 다시 와이브로에 가입하게 만든 일등공신이 되었으니.. 사실 개인적으로 낭비일 수 있긴 하다. 단말기를 공짜로 얻는 대신 12개월 약정이 들어가지만, 사실 그중에 반 이상은 한국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나에겐 낭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들어오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럼 이 에그라는 녀석은 어떤 녀석인가. 쉽게 얘기하면, 기존에는 랩탑에 USB를 통한 단말기 연결로 와이브로 신호를 수신하던 것을, 에그라는 조그마한 장치를 통해 와이브로 신호를 수신해서 Wi-Fi로 바꾸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3대의 모바일 단말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한번에 랩탑(OS는 상관 없다.), 아이팟터치, 기타 PSP 등등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충전은 기존 핸드폰 단말기의 충전기를 통해 쉽게 충전이 가능하며 편의점에서 많이 파는 휴대용 충전기를 따로 구입하여 방전에 대비할 수도 있다.


가입과 동시에 에그 단말기를 바로 받아올 수 있는 곳은 압구정에 위치한 에그존에 가서 가입하는 방법이다. 월 30기가, 50기가 상품이 있는데, 둘 다 에그 단말기는 공짜로 주고, 현재 프로모션 차원에서 50기가 상품이 좀 더 싼 가격을 받고 있다. 6월까지 프로모션 요금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30기가 월 30,000원 / 50기가 월 27,000원.. 이었나? 여하튼 그 정도.. ) / 추가 : 요금제 관련해서는 밑에 오타코모리님께서 정확한 정보를 댓글로 달아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타 에그와 관련된 자세한 리뷰나 기능들은 다음의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아주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궂이 여기에 열거하지 않도록 하겠다. (사실 열거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뭐하고 할 기운이 없다. ;; )

[리뷰] 일거삼득!휴대용Wibro무선공유기 EGG / KWI-B2200
http://blog.naver.com/youngup_man/150047221758

대략 보안 세팅 끝내고, 네트워크 이름도 바꾸어주고 이것 저것을 해보고 오늘 퇴근 후에 본격적인 야외 사용을 위해 충전중이다. 최근에 아이팟터치를 리셋하고 새로운 어플들을 깔면서 그 아이와도 다시 친해지고 있는 마당에 이 에그라는 녀석이 지대한 공을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

el.



머릿속에 떠올렸을때 아련한 추억이 되고, 행복한 되새김질이 될 수 있는 공연이 있다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주로 어떤 음악을 들었을때 그런 아련함과 그 때의 느낌들을 되새길 수 있는데, 공연을 통해 아련한 옛 사랑과 같은 느낌을 떠올릴 수 있는건 흔한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한국에서는 2001년 초연을 한 오페라의 유령. 당시 뮤지컬 시장은 한국에선 정말 '돈 안되는 장사'라는 인식이 강했으며 100억여원을 투자한 한국 공연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총 24만명이라는, 뮤지컬로서는 경이적인 관객 동원을 기록하며 '돈 되는 장사'로 인식을 바꿔놓은 최초의 뮤지컬이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의 유령에 열광했으며, 그 당시 팬클럽에서는 적지 않은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도 몇 번씩 공연을 관람하러 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다. 말 그대로 여러 기사에서도 얘기하듯 한국 뮤지컬 산업의 역사는 오페라의 유령 초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그 엄청난 흥행 속에 어쩌면 더 이 공연을 접하기 쉬웠을 수 있었을 것이다. 2001년 역삼동 LG 아트센터 (지금은 GS)에서의 공연에 내 동생 유진양이 오케스트라의 건반 세션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 공연과의 만남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처음 이 공연을 보고 나서 푹 빠져버렸고, 그 이후로 2번 더 공연장을 찾게 되었다. 특히나 화려한 무대와 의상, 가슴 절절한 스토리 라인과 한국 배우들의 호연은 '아 이게 진짜 뮤지컬의 맛이구나'를 느끼게 해줄 정도였다.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은 나에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공연 자체의 느낌과 감상을 떠나서 그 공연을 보던 그 당시 내 생활의 모든 것들이 같은 감성으로 자연스레 묶여 있는 느낌이랄까.

오페라의 공연 한국어 라이센스 공연이 8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이렇게 오래 걸릴꺼라고는 사실 생각하지 못했다. 그 당시 한국 공연이 끝나는게 아쉬우면서도 '몇 년 후에 또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지만, 결국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야 다시 찾아왔다. 무엇보다 더 기쁜 일은 그 공연 이후로 팬이 되어버린 팬텀역의 윤영석과 크리스틴역의 김소현이 2009년 버전에 다시 캐스팅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 공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들이기에 아마도 이번 공연의 재 캐스팅이 그 누구보다 의미가 남다를 것이며, 그 때 이 배우들을 통해 오페라의 유령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많은 관객들에게도 역시 기쁜일 일 것이다.


2009년 9월23일부터 2010년 8월까지 10개월의 공연이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티켓 오픈은 5월13일. 비록 이번 9월엔 한국에 없을 듯 싶어 티켓 오픈날을 기다리며 티케팅을 기대하는 즐거움엔 참여할 수 없겠지만, 내년엔 꼭 한국 공연을.. 윤영석과 김소현이 출연하는 날 공연으로 꼭 보고 말꺼라고 다짐해본다.

오페라의 유령과 관련된 지난 포스팅들..
- 'The Phantom of the Opera' in Las Vegas (2007.07)
- the phantom of the opera (2001.03)

el.
아주 어렸을때 어머니가 뽀글이 파마를 해주셨던 이후로 처음이다. 머리에 인위적으로 구부림을 주는건.. 염색은 몇 번 해봤지만, 너무 외국틱하다는 얘기를 들은 이후로 절대 손 안대고 있고..

사실 내가 항상 머리를 맡기는 우리 드자이너 선생님께서 항상 내 얼굴에 어울릴법한 머리를 알아서 해주고 난 전적으로 맡기는 편이라, 이번에도 전적으로 드자이너 선생님의 의견에 따라 한 번 해봤다. 결론적으로 그리 나쁘지 않은 듯 하다만 아직 적응하려면 나 스스로가 시간이 좀 필요할 듯 싶다.

두둥~

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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