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에 합류한지도 벌써 2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지난달이 만 2년이었는데, 회사에서 2년 근속 선물을 줬다. 아이팟 셔플.
완전 작고 앙증맞은 것이, 운동할때 사용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전 회사를 그만 두면서 느꼈던 아쉬움, 샌프란시스코에 처음 도착했을때의 감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시간 참.. 웹젠에서는 3년 8개월여를 있으면서.. '이번엔 한 회사에 참 오래있었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지금 이 회사는 이 기록을 무난히 깨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ㅋ
제가 솔직히 원래 이 릴레이 포스팅이라는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요.. 그래서 몇년전에도 다른 블로거님께서 릴레이를 받아달라는 요청을 하셨다가 제가 '정중히'거절한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이번에는 소재가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라는 부분이고, 또 릴레이의 오상이란 글을 보고 나니 차마 릴레이를 안받을 수가 없네요.
엘렌님으로부터 받은 이 릴레이는 사진이란 나에게 무엇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엘렌님과는 온라인으로 알게 되었는데, 몇 년전 대만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같이 일했던 디자이너의 친구이기도 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참 세상 좁지요.
릴레이 규칙입니다.
1. 사진이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글을 적으시고 thruBlog에 여러분의 글을 트랙백해주세요.
5. 이 릴레이는 7월 6일까지 지속됩니다.
어찌보면 흔할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사진이란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진이란 것을 '추억'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었지요. 그만큼 사진을 정성들여서 보관하고 있기도 합니다.
잠깐 제가 사진 정리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자면.. 일단 사진 정리를 위해 2개의 백업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오래된 사진들이 순간의 실수 또는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서 다 날라가버리는 불상사가 생긴다면 정말 허무하겠죠. 저는 외장 하드에 연도별로 사진들을 항상 백업을 하고 그 중 리터치한 사진등을 포함해서 맥북프로에 iPhoto 어플을 이용해서 시간별로 다시 정리를 해놓습니다.
2000년부터 찍은 사진들을 연도별, 날짜별로 외장하드에 정리해 놓습니다.
맥북 프로의 iPhoto 에도 백업 사진들을 똑같이 넣어놓습니다.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기 때문에 주로 사진을 열람할때는 iPhoto를 이용하게 됩니다.
2000년 사진부터 차곡차곡 정리를 해놓았는데, 그 전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없어서 인화된 사진들입니다. 어린시절 사진들이 한번은 침수가 되는 사고가 있어서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참 가슴아프죠.. 마치 '추억'의 많은 부분이 날아간 것 같은 느낌이랄까..
2008년의 추억
2008년이 막 시작 되었을때 대만 친구 Allen의 초청으로 Allen의 친구들과 함께 대만의 북쪽에서 남쪽까지 여행을 떠났던 날입니다. 이날 많은 대만 친구들이 새로 생겼지요.
관련 포스팅 : Taiwan Trip - Tainan(台南)
샌프란시스코에 체류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 중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스웨덴에서 온
싱어송라이터인 Jonna양을 만나서 많은 음악 얘기들을 나눌 수 있었던 이 날도 기분좋은 추억 중 하나이지요.
관련 포스팅 : 스웨덴에서 온 싱어송라이터를 만나다
2008년엔 지금 애지중지하는 맥북 프로와의 첫 만남이 있던 해이기도 했지요. 제가 Apple 제품과 궁합이 잘 맞다는걸 본격적으로 알게 된 해이기도 합니다.
관련 포스팅 : 맥북 프로를 지르다!
2008년의 추억중의 하나는 체중 감량과 몸만들기? 그동안 그냥 버려두었던 몸을 많이 관리했던 중요한 해이기도 하지요. 저런 사진을 과감하게 찍을 정도로.
관련 사진첩 : Self portrait
2007년의 추억
2007년은 개인적으로 큰 획을 긋는 매우 중요한 한 해였습니다. 3년반동안 몸을 담았던 회사를 떠나 미국으로 무작정 떠났던 해였지요. 2007년 6월은 내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던 때 입니다.
관련 포스팅 : It's San Francisco!
처음 몇 개월동안은 주말마다 정말 많이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샌프란시스코 근처의 유명한 곳들을 포함해서 라스베가스까지. 참 많이 돌아 다녔지요. 요세미티 국립공원엔 이상한 차를 렌트해서 2번이나 죽을뻔 하기도 했구요.
관련 포스팅 : San Francisco Category
2006년의 추억
처음으로 DSLR 카메라를 샀습니다. 지금은 사망하신 펜탁스 *istDL이지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많이 배우게 되었지요. 2006년 2월, 나의 첫 DSLR을 가지고 올림픽공원으로 첫 출사를 나갔을 때 입니다.
관련 포스팅 : 첫 출사
2006년에는 부모님이 계시는 남원집이 참 이쁜데, 이땐 새로 산 DSLR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그동안 담지 못했던 사진들을 많이 담아 왔었네요.
관련 포스팅 : 오랜만의 남원행..
정말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구요. 다 모이기가 쉽지는 않더라구요.
관련 포스팅 : 추석 연휴 여행들..
2005년의 추억
이때는 회사 워크샵도 많았고, 낚시도 처음으로 배웠던 해였지요. 배에서 바로 떠먹는 회맛은 정말 일품이었지요.
관련 사진첩 : 팀 워크샵
2004년의 추억
2004년은 초반부터 정말 술을 너무나도 즐겼던 한 해였습니다. 새로 옮긴 회사의 주당들만 모여서 일주일에 몇번씩도 술을 마시러 가곤 했지요. 이때 정말 살 많이 쪘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술을 마시다 새벽에 돌발적으로 월미도로 향했던 날입니다. 다들 바다가 보고 싶다는 얘기에 갑자기 월미도로 향해서 사진을 찍고 해뜨는걸 보고 들어왔던 날이지요.
관련 포스팅 : 월미도
2004년에는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했던 해입니다. 이때 대만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서 세번에 걸친 대만 출장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지요
관련 포스팅 : 대만 출장 1차
2003년의 추억
2003년엔 판당고 코리아에서의 추억이 많습니다. SM Entertainment의 인터넷 사업법인이었지요. 지금은 SM 전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영민 사장님과 미국 지사장을 맡고 있는 한세민 사장님이 사진속에 보이는군요.
이날은 무슨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메트로 신문의 날짜를 찍은 사진이 있네요
많은 인맥들을 만들게 된 온라인 게임회사 웹젠에서의 시작도 2003년이었습니다. 처음 친해지게 되서 지금까지 사진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주는 디자이너 태훈씨와 같이 찍은 사진이 있군요.
2002년의 추억
2002년이 시작된지 얼마 안되었을땝니다. 정말 절친했던 대학동기와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유진양과 갑작스럽게 경포대로 떠났던 날입니다. 1월5일 저녁 한남동에 같이 야식을 먹으러 나왔다가 저녁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누군가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어!'라는 한 마디에 무작정 동해로 차를 돌려서 밟았던 날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즐거운 추억인데 그땐 정말 어렸으니깐 가능했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관련 사진첩 : 동해, 경포대
누가 뭐라그래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2002년 6월을 잊을 수 없겠지요. 월드컵의 함성이 떠날날이 없던 2002년 6월. 스페인전에서 승리하고 난 직후 강남 대로의 모습입니다.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대로를 가득 메운채 그저 아무 근심없이 즐길 수 있었던 순간이었지요.
관련 사진첩 : Worldcup, vs Spain
2001년의 추억
2001년은 인터넷 라디오 방송 PD로 많은 활동들을 했었습니다. 사실 1999년부터 관련 일들, 사업들을 했었지만, 2001년에 보다 체계적인 방송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지요.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PD를 그만 두게된 해이기도 합니다.
2001년 10월에는 당시 참여하던 한국 인터넷 방송 협회에서 주관하는 일본 연수를 참여했었습니다. 일본을 처음으로 가봤죠.
관련 포스팅 : Osaka to Tokyo
회사일로 부산 국제영화제를 참여했었지요. 어릴때 기억이 잘 나지 않을때 갔던 것 이후로는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했었습니다. 영화제는 정말 축제의 장이었지요. 그 이후로 몇번 더 참여할 기회를 노렸으나 생각처럼 일이 아니고서야 쉽게 기간 맞춰서 가게되진 않았지요.
2000년의 추억
사실 2000년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을때라 많은 사진이 남아있질 않네요. 형, 형수와 롯데월드를 가던날 사진입니다. 형이 수동 사진기로 형수님과 저를 찍어줬던 사진이네요.
1990년대 추억들
지금 생각해도 이땐 정말 별 걱정 없이 살았던 시절 갔습니다. 대학교 2학년때인 1996년이네요. 음대 앞에서 동기, 선배들과 찍었던 사진입니다.
1995년 대학교 1학년때 작곡과 동기들과 떠났던 동해 여행 사진입니다. 아직도 이 때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정말 아무 걱정 없던 시절이었지요.
1992년 고등학교 1학년때 사진입니다. 당시 예술고등학교에서 작곡을 전동하던 때였지요. 기재실이라는 곳에서 컴퓨터 음악을 시도하던 때이기도 합니다. 형님의 수동사진기를 빌려가서 나름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고 찍었던 사진이었지요.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정말 지난 10여년간의 추억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네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항상 생각하곤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요. 지금은 동영상까지 근사하게 남길 수 있으니, 가능하면 많은 추억들을 남길 수 있다면 이렇게 또 10여년이 흘렀을때 그때를 추억하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릴레이 바통을 넘겨주신 엘렌님께 잠시나마 이런식으로 사진을 다시 보면서 추억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이 릴레이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관계로 저는 더이상 바통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다. Teo PD도 그렇고 출연 멤버들도 그렇고 작가들고 그렇고.. 2주에 걸친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편을 어제서야 다 봤는데, 주말 버라이어티를 보면서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미친듯이 웃어본건 정말 오랜만인듯 싶다. 이번 특집은 가히 '예능을 아트로 끌어올린 수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짜임새 있는 구성을 통해 공익과 웃음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완성도 높은 예능을 만들어 냈다. 웰메이드 예능을 만들어낸 제작진에게 경의를 표한다.